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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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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권태 제대로 알기
제2장 만성적 권태와 그 무리
제3장 인간, 동물, 감금
제4장 한낮에 덮치는 병
제5장 권태에도 역사가 있나?
제6장 권태로 돌아가는 긴 여정

참조 문헌
역자 후기

저자 소개

저자 : 피터 투이 Peter Toohey
피터 투이는 호주 멜버른의 모나쉬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거쳤으며,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고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고향 호주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현재 캘거리대학교에서 그리스?로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권태에 매료되어 사색해왔다. 일생 대부분을 호주 내륙의 드넓은 평원에서 살았던 그는 현재 캐나다 로키산맥 근처, 광활한 초원이 있는 캘거리에 거주하고 있다.
투이는 여전이 권태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와 재밌는 조사를 통해 글을 썼다. 그는 삼천년 동안 이어온 권태의 역사를 매혹적인 심경 심리 이론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권태의 본질과 그 양면성에 대한 적나라한 관찰과 탐구를 한 유일한 작가이다. 투이는 권태라는 말의 의미가 '지루하다, 권태롭다'라는 뜻과 온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삶에서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권태를 단일한 감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투이는 권태가 혐오에서 멜랑콜리아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상태를 포함하는 단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권태라는 개념이 18세기 무렵 여가에 대한 새로운 기회들과 함께 생겨난 특정한 종류의 경험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의 저서로는 (공동 집필 포함) 『서서시 일기』(1992), 『서서시 수업』(1996), 『고대 문화의 창조』(1997), 『고대 그리스 로마의 성과 차이점』(2003), 『멜랑콜리, 사랑, 시간』(2004), 『고대 세계의 섹슈얼리티』(2009)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89g | 148*217*20mm
ISBN13
9788966370092

책 속으로

단순한 권태는 특히 아이들과 관련이 있다. [바냐아저씨]에서 매사 따분한 엘레나는 작품 속에서 가장 나이가 적을 뿐만 아니라 어린애 같은 면이 있기도 하다. 아이들은 아무런 부끄럼 없이 권태, 그러니까 지루함이나 따분함에 대해 불평한다. 반면 성인들은 권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권태를 부정하기에 여념이 없다. 한 마디로, 너무 어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성인들은 권태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 때문에 권태를 내색하는 일이 덜한지도 모른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기는 권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다. --- p.20 「1장 '권태 제대로 알기'」중에서

런던 이스트에드의 "아편 피는 사람들"
불법 약물 복용, 심지어 약물을 복용하는 행위 자체도 도파민 생성을 왕성하게 한다. 그림 속에서 아편을 취해 널브러져 있는 이 사람들은 도파민이 넘쳐나서인지 권태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그러나 맨 가운데 있는 남자에게서 이들이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어 하는 권태를 감지할 수 있다. 언제 다시 권태가 찾아올까? 더 큰 괘락을 찾는 일 이에, 달리 어떤 방법이 있을까?
안나 고슬린은 2007년 한 기사에서 이렇게 썼다. '만성적인 권태에 빠지면 우울증, 근심,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섭식 장애, 적대감, 분노, 대인기술 부족, 학업 성적 및 업무 실적 저조가 나타날 위험성이 크다.' 그러나 어떤 게 먼저일까? 만성적 권태가 병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걸까? 아니면 부족한 도파민이 곧바로 병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걸까? 연구에 따르면, 만성적 권태는 위험 행동 및 자극 추구와 마찬가지로, 도파민 불균형의 한 증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적 권태는 원인 인자가 아니다. --- p.78 「2장 '만성적 권태와 그 무리들'」중에서

앵무새
동물이 느끼는 권태의 속성에 대해서는 동물 심리학자 프랑소와즈 베멜스펠더와 마크 베코프가 실질적인 결론을 내렸다. 인간과 마친가지로, 동물이 느끼는 권태 역시 예측 가능하고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의 결과다. 대부분의 동물의 경우,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란 우리에 갇히거나 쇠사슬에 묶인 상태를 말한다. 베멜스펠더는 권태를 '억제된 자발적 관심'이라고 묘사한다. 이에 따르면 감금된 상황에서는 자발적 관심을 기울일 기회, 즉 주변 환경과 자발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다고 한다. 그 결과 권태가 찾아온다. 베멜스펠더는 감금 상태에서 동물과 인간이 보이는 반응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감금 상태가 지속되면, 동물은 우선 권태를 실질적으로 인식한다. --- p.123 「3장 '인간, 동물, 감금'」중에서

(중략) 악마는 수도자의 눈앞에 그의 금욕적인 삶의 숱한 고난을 고스란히 펼쳐 보이면서, 그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온갖 농간을 동원하여 수도자가 은둔 생활에서 탈출하도록 만든다.
위는 초기 기독교 시대의 영성가 에바그리우스가 쓴 [여덟 가지의 악한 생각에 대하여]의 한 구절이다. 아마도 실존적 권태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 가장 최초의 글이 아닌가 싶다. 에바그리우스와 이후 성직자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된 수도자들의 병을 뜻하는 아케디아acedia는 흥미로운 그리스어다. 이는 '나태', '게으름' 내지는 '무관심'을 뜻하는데, 영어로는 'accidie'다. 이 기이한 상태를 일으키는 존재 그리고 이 상태 자체의 별칭은 '한낮의 악마', '한낮의 악령', 또는 '정오의 마귀'라고 한다. 이 별칭은 시편 90장에서 빌려왔다.(아래는 위클리프 성경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약간 현대화되었다).
주님의 진실이 방패가 되어 우리를 보호할지어니 밤의 공포가 두렵지 않으리로다. 대낮에 날아다니는 화살이 두렵지 않고, 어둠 속을 활보하는 마귀가 두렵지 않으며, 한낮에 엄습하는 악마가 두렵지 않도다. --- p.150 「4장 '한낮에 덮치는 병'」중에서

사회학자 벤 앤더슨의 한 논문에 따르면, 권태가 18세기 계몽시대에 발견되었다는 주장은 권태가 '소외감이나 사회적 무질서라는 개념과 직관적으로 연관된다는 믿음에 기초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권태, 소외감, 사회적 무질서는 모두 근대의 독특한 현상이다. 18세기 이전까지 권태는 기껏해야 주변적인 경험에 불과했고, 이성의 시대에 들어서야 개인의 지위가 중요해졌다. 이 시기에는 신탁 정치, 독재 정치, 전통적인 특권, 그리고 집산주의 전통의 맹목적인 고수에 도전이 가해졌다. 그러다보니 이 소용돌이치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개인과 개인의 감정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어, 권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중략)
또 개인의 권리(벤 앤더슨은 이를 '진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개인주의의 등장'이라 했다)와 더불어 내적 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앤더슨은 여기에 또 한 가지 변화로 관료화를 덧붙였다. 그는 시간과 공간의 표준화 및 조직화에 대한 반응으로 권태가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 pp.206~207 「5장 '권태에도 역사가 있나?'」중에서

호주 원주민의 치아 뽑기 의식, J.Neagle
어떤 특정한 정서를 나타내는 언어적 표현이 없다고 해서, 그 정서가 인간이나 동물에게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니 말이다. 동물은 기본적 정서뿐만 아니라 권태를 비롯한 사회적 정서도 느낄 수 있다. 이 가설을 인정한다면, 어떤 시대의 사람들이라도 권태라는 단어가 존재하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권태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중략)
이 관점은 각기 다른 사회와 시대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 장의 초반부에서도 말했지만, 호주 원주민과 같은 수렵 채집자들의 위험하고 바쁜 생활에서는 고대 베네벤툼의 무료한 일상에서보다 권태를 느낄 겨를이 적었을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권태를 느낄 수 있지만, 모든 사회에서 인간이 권태를 느끼는 건 아니다. 철학자 존 설의 표현을 빌리자면, '권태란 창조된다기보다는 주기적으로 재발견된다.' 이 재발견이라는 개념은 양 극단을 이루는 구성주의 와 본질주의 사이에서 좀 더 절충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 pp.212~213 「5장 '권태에도 역사가 있나?'」중에서

프레데릭 레이턴, "고독"
여가 시간은 실용과 도덕과는 무관해야 한다. 또 즐겁고 사교적이어야 한다. 이 모든 게 권태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요즘의 여가 개념은 일과 너무 결부되어 있어서 결국엔 권태가 끼어들 것 같다. 왜 안 그렇겠는가? 일이 권태롭다고 하면, 일의 연장선인 여가 역시 권태로울 수밖에 없다. 여가 시간이 권태에서 자유로우려면, 실용적인, 도덕적인 또는 상업적인 목적이 전혀 없는 활동으로 채워져야 한다. 이 생각은 아마도 팀 윈튼의 소설 [브레스Breath](2008)에서 가장 잘 묘사하지 않았나 싶다. 그는 소설 속 여가 활동인 서핑을 '완전히 무의미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묘사했다.
권태는 맘만 먹으면 쉽게 벗어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어떤 정서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바로 이 정서들을 통해 세상을 알고 또 스스로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 p.251 「6장 '권태로 돌아가는 긴 여정'」중에서

출판사 리뷰

2011년 유럽 인문학계 화제의 책!!
권태의 본질과 그 양면성에 대한 적나라한 해부와 탐구!!

실존적 권태는 난해하고 지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단순한 권태는
삶의 황폐함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유익한 감정이다!

당신은 권태를 느껴 본 적이 있는가?


19세기 러시아의 위대한 극작가이자 단편 소설가인 안톤 체호프, 르네상스의 화가 로 스파냐, 한국 문학의 거장 이상의 소설이나 예술작품들이 권태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작품을 그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우리 일상 속에 권태라는 감정이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을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난해하고 어려운 감정을 ‘실존적 권태’라고 한다면, 우리가 자주 직면하는 지루하고 반복되는 상황에서 오는 감정을 ‘단순한 권태’라는 이름으로 말한다. 따라서 권태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일반적인 권태를 다룬 많은 저서들이 실존적 권태를 다뤘다면 이 책의 저자 피터 투이는 실업이나 주택 문제처럼 간단하고 단순하다고 할 수 있는 단순한 권태에 대해서도 실존적 권태 못지않은 자격을 부여하면서 책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권태는 삼천 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항상 존재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비평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평범하고 유익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실존적 권태가 어딘가 모르게 난해하고 지적인 표현이라면, 반면 단순한 권태는 우울과 화를 부르면서도, 삶의 황폐함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랫동안 권태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와 재밌는 조사를 통해 글을 썼다. 그는 책 속에서 권태 이면의 또 다른 모습들을 과학과 이론을 통해 유명한 예술과 문학작품들을 재조명하였다. 권태는 사회학, 생물학, 심리학, 철학은 물론, 많은 미술작품과 문학과 영화 속에 숨겨져 있다. 저자는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나는 권태의 모습들을 두루 눈여겨보지 않거나 권태의 어느 한 모습에만 치중한다면, 권태가 드리우는 미묘한 그림자들과 그 놀라운 역사를 놓칠 수 있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런 점 때문에 화가나 소설가, 극작가들이 주로 권태를 다루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도 그들이 논리와 이성을 거스르는 감정 상태를 절묘하게 묘사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을 독자들도 살면서 권태를 자주 느꼈을 것이다. 습관적으로. 알듯 모를 듯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권태를 다윈의 관점에서 ‘적응적 정서’라고 하는데, 그것은 곧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권태는 축복이다. 이 책을 읽을 여러분도 이 권태의 신비한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로 스파냐(조반니 디 피에트로), '동산에서의 고독'

“단순한 권태는 결코 하찮거나 유치하지 않다. 그러나 이를 마치 철학적인 질병처럼 여겨 과대평가해서도 안 된다. 권태는 그 나름의 역할이 있다.
권태는 혐오감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보호한다.” -본문 중에서

권태는 창조적 약동을 위한 신의 축복이다

권태가 그저 지루하다는 어린애 같은 불평 내지는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와 같은 실존적 질병이라는 보편적인 생각들은 이제 그만 멈춰라! 이 책의 저자 피터 투이는 권태의 유익한 점들을 다양한 연구와 과학적인 근거와 재밌는 조사들을 바탕으로 제시하면서 주장하고 있다. 그는 권태가 인간이 겪는 정상적이고 유익하며 아주 중요한 경험이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권태의 본질과 그 양면에 대한 참신한 탐구서로 손색이 없는 이 책은 3천 년이 넘는 역사를 넘나들면서 권태에 대한 흥미로운 신경학 및 심리학 이론들과 최신 연구 결과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권태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한 예시들과 함께 설명한다. 예를 들어 호주 원주민과 권태에 빠진 로마인, 제프리 아처와 새장에 갇힌 앵무새, 카뮈과 초기 기독교인들, 뒤러와 드가 등 그 내용도 다채롭고 풍성하다.

더불어 권태가 대중문화와 지식인층에서 어떤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수세기에 걸쳐 예술과 문학에 어떤 자극과 영감을 주었는지, 권태가 역사 속에서 인간이 늘 느껴온 보편적인 정서라고 강조하며, 오늘날 권태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권태란 일시적으로 피할 수 없고 식상한 환경에 의해 생겨나는 경미한 혐오감이라는 사회적 정서이다. 하지만 삶이 단조롭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 우리는 권태 속에서 창조의 씨앗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권태가 가진 의미이고 가치가 아닐까.

“권태를 치유하는 최선의 방법은 권태가 들려주는 충고를 받아들이고 권태가 일으키는 상황으로부터 하루빨리 치유하는 곳이다.” _-본문 중에서

추천평

권태가 이렇게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그 누가 알았을까?
마이클 폴리(『행복할 권리』의 저자)
앙뉘 따윈 잊어라. 피터 투이는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단순한 권태가 프랑스 철학자들의 허세 섞인 염세주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권태는 몹시 괴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창조를 위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권태로 흥미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투이는 이미 성공한 거나 다름없다.
딜런 에반스(『감정』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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