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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시장 여성상인 구술생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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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각자 또 함께

“사는 게 다 그렇죠 뭐.
안 그래 보여도 굽이굽이 사연이 많아요.”
대진청과_ 김미숙

“그땐 힘들고 지루했지만,
그 시간들이 있어 내가 이렇게 살고 있구나 싶어요.”
교동왕족발_ 방보경

삶의 열정을 공동체에 대한 헌신으로
망원시장의 에너자이저
종로연떡방_ 황성연

“지금이 내 인생에서 제일 편한 때야.”
망원유통_ 박미자

“30년 노점인생, 이제 커피와 음악과 독서로 여생 보냈으면”
모자나라_ 유순자

마당쇠 방앗간 가족 구술 생애사
마당쇠 방앗간_ 최윤영

“다 같이 좋자는 일인데 합심해야죠.”
새나래수산_ 배미경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
진양수산_ 이양희

“나는 여기 가게 들어온 거 진짜 잘했어.”
목포홍어무침_ 조숙희

나가는 글: 망원시장에는 이야기가 있다.


저자 소개 10

우리동네노동권찾기, 노동인권 활동가. 노동, 인권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잘 듣는 것이 결국 그 존재와 가장 깊게 만나는 일이라 생각하며 기록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학력이나 능력, 나이나 경험처럼 가진 것으로 줄 세워지는 것이 견디기 힘들고 대체 그 능력이 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질문하고 듣고 공부하고 있다. '듣는 귀'를 갖고 싶어서 기록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번역은 책이면서 글이면서 다른 세계 간을 잇는 또다른 활동이라 한없이 매력적이다. 쓴 책으로는 『힐튼호텔옆 쪽방촌 이야기』, 『숨을 참다』, 옮긴 책은 『파울루 프레이리 읽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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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 현재는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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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세포 출판사 대표, 작가, 마감 노동자. 엄마의 생애구술사를 엮어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를 출간했다. 딸로서 엄마의 생을 파고들었던 내가, 이제는 엄마가 되기까지의 경험을 글로 풀어놓는다. 너무 싫고, 너무 좋고, 너무 그립고, 너무 꼴 보기 싫고, 너무 이상한 엄마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사랑한다. 《시사인》 장일호 기자가 '모녀 사회학'으로 명명해준 이 장르를 죽을 때까지 파보고 싶다. 함께 쓴 책으로 『이번 생은 망원시장』, 『일요 개그 연구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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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책을 만든다. 사람들의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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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생애사 작가, 소설가. 2000년부터 약 10년간 진보 정치에 몸담았다. 이후 요양보호사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 노인 돌봄노동을 하며 개인의 역사를 생생히 기록하는 구술생애사 작업을 해왔다. 2020년부터는 홈리스 현장에서 활동하며 주로 늙음과 죽음, 빈곤에 대해 관찰하고 느낀 바를 글로 써오고 있다. 구술생애사 저서로 『천당허고 지옥이 그만큼 칭하가 날라나?』 『막다른 골목이다 싶으면 다시 가느다란 길이 나왔어』 『할배의 탄생』 『할매의 탄생』 『억척의 기원』, 산문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 『작별 일기』, 소설 『황 노인 실종사건』 등을 펴냈고, 공저로 『이번 생은 망원시장』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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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152*225*20mm
ISBN13
9791196118914

출판사 리뷰

누구나 하나쯤은 시장(市場)’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삶이 지치거나 한없이 건조하다고 느껴질 때, 꼭 무언가를 집어 들지 않더라도 그냥 지나가보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상념이 지워지면서 밑바닥에서부터 알 수 없는 용기 비슷한 것이, 의지를 닮은 무엇이 발바닥에서부터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느낌을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시골 장터가 아니더라도, 서울 도심의 골목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시장이 더 애틋하기도 했던 것은, 거기가 바로 삶의 최전선이고, 그곳 좌판에 놓인 것이 사고파는 물건이기에 앞서 삶은 살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우리가 놓아버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한 줌의 존엄이 거기 놓여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시장은 무엇보다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곳입니다.
나의 삶과 비슷한 너의 삶이, 사연은 달라도 맞대 보면 신기하리만치 닮아 있는 우리의 이야기가 만나기를 대기하고 있는 곳이 시장이라는 공간입니다.

강원도 탄광촌에서부터 전라도 경상도 끝자락 혹은 제주도까지 고향도 다르고, 취업과 교육, 탈농과 결혼 등 서울로 흘러오게 된 내력도 다르지만, 결국은 공장과 노점과 식당과 알바 등등을 거쳐 시장까지 오게 된 사연은 다르지만, 1997년 IMF와 2008년의 세계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거기에 부딪혀 난파하고 가까스로 버텨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나란히 또 마주보고 있는 곳이 이야기가 만들어낸, 이야기로 만들어진 공간. 시장입니다.

우리가 시장을 지켜내야 할 까닭은 이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것보다 카트를 끌고 다니면 편리합니다. 구십 도로 인사를 하는 점원들 앞을 지나거나 계산대 앞에 서면 우리는 ‘갑’이 된 느낌으로 상쾌한 기분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얼굴과 목소리가 지워진 상품을 대하는 것이 일일이 말을 주고받아야 하는 절차보다 쾌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지, 무엇을 까마득히 잊고 사는지, 문득 우리의 삶이 더없이 공허해지고 있다는 것을, 무언가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바로 그것들을 확인하고 만나고 싶다면, 망원시장으로 오십시오.

망원시장에는 ‘해가 갈수록 당당한 여자들의 모임(해당화)’이 있습니다. IMF와 월드컵과 세계금융위기와 구제역과 AI와 대형유통매장의 개업 등 고비마다 꺾이고 일어섰던, 천정부지의 임대료 상승과 건물주의 ‘나가라!’는 통고에 속무무책이다가도 버티어냈던, 특히 합정동 홈플러스의 개점 때는 ‘다 문 닫고 집회’와 ‘다 촛불 켜고 장사’와 주민들도 함께한 연대의 힘으로 전국 최초로 유통 재벌과 맞서 절반의 승리를 얻어낸 여성상인들이 있습니다.

『할배의 탄생』의 저자 최현숙 선생이 〈말과활 아카데미〉의 구술생애사 강좌를 거친 9명의 여성 필자들과 함께 망원시장 여성상인과 만나 그이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맑음―망원시장 여성상인 구술생애사』는 대문자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특별한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는, 하지만 그저 그런 삶이지만 수모와 함께 절망도 이겨내기 위해 아침을 깨우는, 우리를 닮은, 우리 안의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망원시장은 내겐 로망의 공간이었다.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망원시장 안에 사는 동안 ‘할배의 탄생’ 원고가 막히는 새벽이면 가게 진열대에 양반다리를 하고 올라앉아 하염없이 담배를 피우던 기억이 있는 곳이지만, 나는 내가 만난 상인들의 이야기에 끌려들어가곤 했었다. ‘직업상’의 흥미로도 그이들 몇몇을 생애사의 주인공으로 내심 정해두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온 것이다. 세상에! ……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상인 아홉 분은 1950년생인 한 분을 빼면 모두 1960년대 생으로, 사회적 삶의 토대를 다져야 하는 시기에 IMF와 세계금융위기라는 두 개의 커다란 격랑에 온몸에 생채기가 나면서도 기어이 버텨낸 사람들로, 지금까지는 누구의 딸과 엄마와 아내와 며느리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누구의 무엇을 넘어 ‘새로운 여성’으로 ‘나’ 스스로를 높이고 살아가면서 함께 시장을 지키는 같은 여성상인들과 함께, 또 마을 주민들과 함께 ‘각자 또 함께’ 사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 누군가의 생애를 기록하면서 가장 기쁠 때는 평범한 삶이 존엄으로 빛나는 순간의 기억들이다. 우리 자신의 과거이자 미래일 수도 있는 삶과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크고 작은 시장들로 소중한 삶의 기록들을 담는 작업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최현숙, 『오늘은 맑음-망원시장 여성상인 구술생애사』 여는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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