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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제1부 꼰대의 따따부따 n분의 1의 사회학 / 소녀시대, 일본을 홀리다 / 헬조선을 생각하다 / 냉무와 앤 / 나는 젊어봤다 / 가수 이름 맞나? / 욜로 라이프 / 영화에게 윙크 / 안녕하신가? 페미니스트 / 젊꼰 / 『겨울 여자』, 그 후 40년 / 4월이 오면 / 프로메테우스는 고마운 존재인가? 제2부 가납사니 개똥철학 고구마의 항변 / 우적가(遇賊歌)를 읽고 / 피사리의 계절 / 하옹지모(河翁之帽) / 북극성, 지다 / 바이러스 / 실크로드와 번데기 / 봄, 길을 잃다 / 수영공원 푸조나무 / 문학기행, 해학으로 풀기 / 굼벵이의 꿈 / 모더니스트 이주홍 제3부 당국화 시절 보이지 않는 유산 / 어떤 해후 / 가을 봉선화 / 천상의 연주 / 참빗 / 달동네 연가 / 안개 속에서 / 김치와 어머니 / 그리운 당신 / 추석 무렵 / 여인과 구절초 / 변함없는 그대 제4부 아이들에게 물들기 5월은 푸르구나 / 내 영혼의 세탁기 / 지혜와 수빈이 / 원석의 가치 / 특별한 선물 / 채송화 꽃밭을 떠나며 / 행복한 느티나무 / 꼴찌를 위하여 / 집안의 태양 / 꿈을 그리는 아이들 / 아이들 마음에 물들기 / 마음 빛 파노라마 / 구름 위를 나는 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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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는 요즘 세대, 혀를 끌끌 차며 왕년에는 어땠다는 이야기만 주워섬기는 예전 세대. 서로 다른 것을 생각하고 다른 것을 바라보고 다른 것을 이야기하니 그들 사이에 소통은 요원해 보인다.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새 젊은 것들은 버릇없다는 구세대의 불평은 수천 년 전 피라미드에도 새겨져 있는 말이라 하니 세대 갈등이란 것이 현대사회에만 있는 특별한 일도 아니지만, 최근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가 급격한 만큼 세대 갈등 또한 극심하게 체감된다.
『꼰대와 스마트폰』은 나이로는 명실상부하게 꼰대지만 스마트폰쯤 능숙하게 사용하고 젊은이들과 어울려 인터넷 동호회 활동도 즐기며 케이팝 가수들의 한류 열풍에 환호하는, 마음만은 20대인 하빈 작가의 에세이이다. 그는 젊은이들의 고민과 막막함을 이해하고, 구세대의 추억과 외로움에 공감한다. ‘따따부따’니 ‘개똥철학’이니 하는 말로 겸손을 떨었지만, 세상과 사회와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은 날카롭고 심오하다. 또한 동시를 쓰는 시인으로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해맑은 영혼을 길어 올린다. 사람 사이에 세대 사이에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그 결과가 반목과 불통이 아닌, 이해와 소통이 되는 세상. 『꼰대와 스마트폰』은 그러한 세상을 꿈꾸는 책이다. 작가의 말 “요즘 젊은 것들, 뭘 생각하며 사는지 모르겠어. 맨날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고.” “어른들은 너무 꽉 막혔어. 말이 안 통해. 뻑 하면 꼰대질이나 하고.” 위의 두 문장을 읽고 눈치 빠른 독자는 내가 뭘 말하려는지 대충 눈치 챘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 사회의 또 하나의 갈등, 세대 간의 불통에 관해 얘기하려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이상한 옷(빈티지)이나 입고 요상한 노래(힙합)나 듣고 결혼은 선택이고 집보다 먼저 차를 사는 젊은 것들이 못마땅하고, 젊은이들은 변해버린 세상은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경험만을 만고불변의 진리로 생각하며 뭘 모르면서 지적질이나 하는 어른들이 못마땅하다. 겉도는 두 세대의 거리는 아득해 보인다. 이러한 갈등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몸이 불통이면 동맥경화나 뇌졸중이 생기고, 노사가 불통이면 스트라이크나 사보타주가 생긴다. 작가와 독자가 불통이면 책장을 덮어버리고 정치가 불통이면 탄핵이 야기된다.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난 특징은 지역도, 이념도 아닌 세대 간의 대결이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5000년 전 피라미드 유적에 새겨진 문구란다. 세대 차이는 어느 시대나 존재했던 보편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불과 한 세대 만에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버린 우리의 경우는 좀 심각하다. 얼마나 세상이 빨리 변하면 ‘쌍둥이 사이에도 세대 차이가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까. 그러니 부모가 살았던 세상은 아득한 과거가 되어버리고 자식들이 사는 세상은 요지경같이 생소하다. 하여 늘 생각은 따로 놀고 대화는 겉돈다. 둘 사이의 벽은 이질감, 즉 동질성이 없기 때문에 생긴 갭이다. 상대를 설득하거나 이해하려면 먼저 상대를 알아야 한다. 상대를 알려면 상대의 세계에 들어가 보아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나는 일흔이 넘었지만 젊은이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들의 세계를 조금은 안다. 내 경험을 매개로 두 세대의 간격을 좁혀보고자 하는 의도가 이 책의 주제이다. 내 글을 읽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내 글에 긍정적이고 수긍하는 편이었다. 옛날 얘기를 하더라도 결코 일방적이지 않아 설득력이 있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시니어들이 많은 글을 써왔다. 그런데 대부분은 과거에의 회상, 추억 등, 자기 세계에만 머물러 있거나 지나치게 현학적이어서 젊은이들에겐 어필하지 못하고 고만고만한 사람들에게만 읽히는 한계를 가졌다. 아무쪼록 이 책이 상대를 들여다보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통로로 신·구가 오가며 눈도 맞추고 악수도 하면 좋겠다. 서문이 길어졌다. 독자는 벌써 글 읽기의 따분함에 지쳐갈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이 글을 접하는 독자에게 딱 한 가지만 부탁드리는 바이다. 각 부마다 세 편, 아니 한 편씩만이라도 우선 읽어달라는 것이다. 그래도 재미나 흥미가 없으면 사정없이 덮어버려도 좋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조건은 첫째 ‘재미있게’, 둘째 ‘세대 초월’, 셋째 ‘대중의 공감’이다. 대중문화는 말 그대로 다수의 민중이 향유하는 문화 일반이다. 그래서 글의 대부분은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엮어나간다. 내 의도가 적중하여 이왕이면 “책장이 언제 넘어갔는지 모르게 다 읽었네.”라는 감상이 나오기를 꿈꾸며 이 책을 엮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