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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사다리
집으로 가는 짧은 여행 볼 미녀들의 최후 당신의 나이 수영하는 사람들 두 가지 과오 첫 경험 어느 해외 여행 호텔과 아가씨 바빌론에 다시 갔다 새로 돋은 나뭇잎 한 장 프리즈아웃 젊음들 참 잘생긴 한 쌍! 미친 일요일 옮긴이의 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연보 |
Francis Scott Key Fitzg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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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의 주소를 알아낸 뒤 거의 충동적으로 그녀에게 “말 못 하는 당신의 숭배자로부터”라는 쪽지와 함께 결혼 선물을 보냈다. 자신의 행복과 고통에 대해 그녀에게 뭔가 빚을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젊음과 봄에 맞서 싸웠던 전투에서 패배했으며, 나이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죽기를 거부했다는 죗값을 쓸쓸히 치렀다. 하지만 그는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는 어둠이 내린 거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결국, 여전히 튼튼한 자신의 늙은 심장을 부수는 것이었다. 싸운다는 것은 그 자체로 승리와 패배를 넘어서는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리하여 그 어느 석 달은, 그에게 영원히 남아 있었다.
---「당신의 나이」중에서 10월, 헨리는 두 아들을 학교에 남겨 두고, ‘마제스틱’호를 타고 유럽으로 떠났다. 그는 관대한 어머니에게로 돌아온 것처럼 조국으로 왔었고, 자신이 바라던 것 이상을 얻었다. 돈도,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의 탈출도, 또한 자신을 위해 싸워 나가는 새로운 힘도. 마제스틱호의 갑판에서 흐릿해 가는 도시와 해안을 바라보면서, 그의 가슴은 고마움과 기쁨으로 차올랐다. 미국이 거기에 있다는 것에, 산업의 추한 잔해들을 뚫고 구제 불능일 정도로 호화롭고 비옥한 부유의 대지가 끊임없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는 것에, 지도자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가슴에 때로 광신과 방종이 일어나지만 굽히지 않고 패배를 모르는 그 오랜 관대와 헌신이 계속 싸우고 있음에. 당시엔 누구도 주인일 수 없었던 잃어버린 세대였지만, 그에겐 전쟁에 휘말려 있던 그들이 더 나았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미국이 일종의 기이한 우연이며, 역사적인 운동 경기라는 그의 케케묵은 인식들도 완전히 사라졌다. 미국에서 가장 좋은 것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었다. ---「수영하는 사람들」중에서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호노리아에게 뭔가를 보내 주는 것뿐이었다. 그는 다음 날 아이에게 가능하면 많은 걸 보내 주고 싶었다. 그는 그것 역시 그저 돈이 하는 일일 뿐이라는 것에 화가 치밀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뿌려 대던 예전의 자신이 떠올랐다. “아니, 이만하면 됐어,” 하고 그는 웨이터에게 말했다. “얼마지?” 그는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들도 영원히 그에게 대가를 치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아이를 원했고, 그것보다 더 큰일은 없었다. 그는 더 이상 혼자만의 이런저런 꿈과 생각에 젖은 젊은이가 아니었다. 그는, 헬렌도 역시 자신이 절절한 고독을 맛보며 살기를 바라진 않으리라는 걸, 확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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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미국 ‘잃어버린 세대’의 대변자
사랑과 상실, 인생의 허무를 노래한 낭만적 이상주의자 어릴 때부터 글쓰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피츠제럴드는 열세 살에 첫 단편을 써서 학교 신문에 게재한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여 단편소설, 희곡, 시를 발표하는 등 왕성한 문학회 활동을 했는데, 그 때문에 성적은 부진했다. 낙제할 위기에 처한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앨라배마에 주둔해 있다가 그곳 대법원 판사의 딸인 젤다 세이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제대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고 약혼을 하지만 박봉에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 집필에 전념한 그는 프린스턴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낭만적 이기주의자』를 여러 번의 개작 끝에 『낙원의 이쪽』(1920)으로 출간하여, 하루아침에 유명 작가로 등극한다. 이 소설에서 그는 제1차 세계대전 후의 공허함에서 벗어나려 향락에 빠진 미국 젊은이들 ‘잃어버린 세대’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려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피츠제럴드는 젤다 세이어와 결혼하고 사교계 명사로 떠오른다. 미국 동부와 프랑스를 오가며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 가면서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에스콰이어] 등의 신문과 잡지에, 주로 잘 팔리는 단편소설 위주로 발표한다. 갖고 싶은 비싼 시계를 사기 위해 혹은 파티에 가기 전에 급하게 쓰다 보니 오탈자가 많았지만 대중은 춤과 파티, 꿈과 로맨스로 화려한 1920년대 재즈 시대가 잘 담긴 그의 소설에 열광했고, 이 단편들은 『말괄량이와 철학자들』과 『재즈 시대 이야기들』로 묶여 출간된다. 1925년,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출간하여 당대 최고의 작가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문학적 천재’로 칭송받으며 문단에서도 인정받는다. T. S. 엘리엇은 “피츠제럴드는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고 했고, 다소 냉소적인 평론가 거트루드 스타인은 “그는 이 소설로 동시대를 창조했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 미국 대공황과 함께 그의 삶도 추락하기 시작한다. 알코올 중독과 잦은 부부 싸움, 아내 젤다의 신경쇠약으로 인한 입원 등 신산스러운 삶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1934년, 9년 만에 야심차게 장편소설 『밤은 부드러워』를 출간하나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그는 빚을 갚기 위해 할리우드로 옮겨 가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쓰며, 『마지막 거물의 사랑』을 집필하던 중 1940년 12월 21일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세계문학 단편선」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2』에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쓰인 초기의 작품들과 달리 화려했던 재즈 시대가 저물고 대공황이 닥친 상황과, 너무 이른 성공 후 쓰디쓴 실패를 맛본 그의 실제 삶이 겹쳐져 주로 사랑과 상실, 인생의 허무를 노래한 단편소설들이 담겨 있다. 특히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젊은 여배우 로이스 모런에 대한 피츠제럴드 자신의 사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야곱의 사다리」, 프린스턴 대학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때의 환희와 좌절이 녹아 있는 「볼」, 자신의 알코올 중독증과 발레리나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내 젤다의 좌절이 깊게 내재한 「두 개의 과오」를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겪은 부끄러운 경험을 픽션화한 「미친 일요일」 등 주옥같은 단편 열여섯 편이 담겨 독자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피츠제럴드의 소설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예감이 기이한 방식으로 담기곤 하는데, 그의 작품에서 학문을 탐구하려던 남자 주인공이 결혼을 하면서 연예오락 쪽으로 생각을 바꾼 것은 피츠제럴드가 1920년 4월 젤다 세이어와 결혼한 뒤 대중문학 쪽으로 마음이 급격히 기우는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 매슈 J. 브루콜리(피츠제럴드 학자) 부와 명성 그리고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좇는 군상은, 피츠제럴드가 열세 살(1909)에 첫 단편을 발표해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마흔네 살(1940) 아까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발표한 160여 편에 이르는 작품들 전체를 가늠하는 데도 유효한 기준이 될 만큼 피츠제럴드 문학의 중요한 소재일 뿐 아니라 주제이기도 했다. - 「옮긴이의 말」에서 피츠제럴드는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 T. S. 엘리엇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세계문학 단편선]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장편소설 위주의 관습에서 벗어나 단편소설에 초점을 맞춘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는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작가들을 소개할 것이다. 아울러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문학의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나라들의 대표적 단편 작가들도 활발히 소개해 단편소설의 발전이 문화의 중심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처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대 대중문화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스터리, 호러, SF 등 문학 장르의 분화를 촉진했는데 이러한 장르문학의 형성에도 단편소설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한 장르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의 단편 역시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21세기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편소설은 그리스 신화가 그러했듯이 삶의 불변하는 단면을 촌철살인의 관찰력과 응축된 예술적 형식으로 꾸준히 생산해 왔다. 작가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그린 칼로 베어 낸 듯 날카로운 인생의 다양한 단면들은 시공을 초월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새로운 문학적 기법과 실험의 도입을 통해 단편소설은 현재도 계속 진화, 확장되고 있다. 작가의 예술적 열정이 가장 뜨겁게 투영된 다양한 개성의 다채로운 단편들을 통해 문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통찰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는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세계문학 단편선]은 중심을 잃지 않고 삶과 사회, 나아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