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김현좌의 다른 상품
|
이번 주에 로빈은 중고 시장에서 순록 로저를 사 가지고 왔어요. 추운 북극의 라플란드에서 나고 자란 로저는 학교를 마쳤지만 글을 읽고 쓰지를 못했어요. 게으른 데다 배우려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모든 게 익숙한 고향에서는 읽고 쓰지를 못해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어요. 하지만 라플란드의 지루한 삶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자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는 메뉴를 읽어야 했고,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는 낯선 물건들의 상표를 읽어야 했거든요. 글을 읽지 못하는 로저는 제대로 된 물건들을 사지 못했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어요. 향긋하고 신선한 이끼가 그리워진 로저는 식물을 키워 먹기로 하고 모종을 샀어요. 모종을 땅에 심은 뒤 비료를 주었는데, 그 식물은 걷잡을 수없이 커져 버렸어요. 비료를 설명서대로 주지 않고 너무 많이 주었기 때문이에요.
그제야 로저는 읽고 쓰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공부를 시작했지요.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자 로저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어요. 산타가 함께 일을 하자고 청해 온 것이지요. 순록으로서는 가장 명예로운 일을 하게 된 것이에요. 로빈네 반에는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이사를 온 얼리샤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애는 고향을 떠난 슬픔에 친구를 사귀지도 않고 영어를 배우려 하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얼리샤는 로저의 이야기와 로빈의 도움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에 마음을 조금 열었어요. 영어를 말하고 읽고 쓸 줄 알게 되면 얼리샤에게도 새로운 세상이 열리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