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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시와 영상과의 관계
1. 이 책의 목적 2. 선행 연구 3. 연구 방법 Ⅱ. 영상적 표현의 수사적 원리 1. 김기택 시와 근거리 쇼트의 효과 1.1. 감정 유도와 명료한 이미지 1.2. 근거리 쇼트의 제유적 원리 2. 오규원 시와 원거리 쇼트의 효과 2.1. 사실 구현과 풍경 이미지 2.2. 원거리 쇼트의 환유적 원리 3. 이성복 시와 몽타주 기법의 효과 3.1. 통합적 시선과 불연속적 이미지 3.2. 몽타주의 은유적 원리 Ⅲ. 공간과 실재의 영상적 표현 1. 김기택 시의 공간 1.1. 공간의 투사와 재언술 1.2. 동일한 공간의 반복과 대상 a 2. 오규원 시의 공간 2.1. 공간의 고정과 흐름 2.2. 날이미지 공간과 이미지의 실재화 3. 이성복 시의 공간 3.1. 연상적 공간과 산발적 공간 3.2. 반복적 공간들과 트라우마 Ⅳ. 시간과 사유의 영상적 표현 1. 김기택 시의 시간과 내재성 1.1. 현실의 시간과 이면 세계 1.2. 현실의 시간과 연속적 특질 2. 오규원 시의 시간과 두두물물頭頭物物의 본연적 속성 2.1. 현재진행형의 시간과 본연적 속성 2.2. 동시적 시간과 관계 형성 3. 이성복 시의 시간과 자아 성찰 3.1. 유기적 시간과 의식의 문제 3.2. 불연속적 시간과 무의식의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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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오규원, 김기택을 중심으로
시는 시인의 정신적 총체를 재료로 하는 언어 예술이다. 시는 세계의 근원을 탐구하기 위해 단순히 표면적 현상으로 머문 이미지들에 대해 심층적인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진리를 향해 나아간다. 이 과정에 있어 시인은 주체로서 세상을 인식하고 그것을 내면화하며 세계를 심상화한다. 즉 시인이 시를 창조함에 있어서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은 필수불가결하다. 그러므로 시에서 이미지란 시인이 의도한 세계를 보여주는 기호이며, 그것은 현실의 세계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차원을 지시한다. 시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살펴보기 위해 다룬 시인은 이성복, 오규원, 김기택이다. 저자는 이들의 시를 전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아닌,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작 방법을 중심으로 텍스트를 선정하였다. 이성복, 오규원, 김기택의 시가 한국 현대시에서 처음으로 영상과 유사한 이미지를 선보인 것은 아니다. 다만, 동시대의 시인들 중에 영상적 표현 방법을 비교할 수 있는 텍스트로 한정짓고 살피다보니 결정된 시인들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연구의 통시적인 확장이 필요하다. ‘영화기법’의 영상 이미지를 통해 시를 분석 이 책은 이미지의 전반적인 시공간의 흐름을 가장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연구 방법으로 ‘영화기법’의 영상 이미지를 통해 시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것은 영화의 기본 단위인 쇼트가 “공간과 시간의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쇼트는 영화의 세포로 비유될만큼 영화 속 세계를 증식시키기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은 세계 모델의 본질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우리의 인식 작용에 시간성과 공간성의 두 측면을 도입한 바 있는 칸트를 굳이 떠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의 인식 작용의 결과를 기호화시켜 표현해내는 과정은 시간성과 공간성의 두 차원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해 볼 때 시공간을 다루는 쇼트의 영상과 쇼트의 편집 영상은 시인의 인식과 사유를 고찰할 수 있는 요긴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시적 이미지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접근은 언어라는 싱징적 체계의 잔여로서의 실재를 영화기법의 영상 이미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시는 언어 이상의 에너지를 내재화하기 때문에 인간의 무의식이나 기표로 대체될 수 없는 정신의 세계를 들추어낼 수 있으며, 이는 시가 실재의 영역을 언어로 대체하기 위해 부단히 작동한 결과다. 그러나 언어를 매질로 하는 시는 결코 상징계를 빠져나오는 실재를 온전히 포획할 수 없으며, 실재를 언어를 통해 파악하기란 한계가 있다. 영화기법의 영상은 언어가 놓치는 실재를 이미지 속에 내재하기도 하며, 그것의 징후로서의 운동 양상이나 사유의 진행 과정을 시공간의 흐름을 통해 내보인다. 따라서 이 책에는 기존 분류법을 통한 시적 이미지의 연구 방법을 벗어나 ‘영화기법’의 영상이미지를 통해 그것의 양상을 타진함으로써 새로운 시적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시적 이미지는 언어를 매개로 심상을 재현하지만 반드시 언어의 메커니즘 안에서 그것의 특질을 파악할 필연성은 없다. 시적 이미지를 언어 외의 다른 매체를 통해 다각도로 살펴볼 때 기존의 해석을 넘어선 새로운 의의를 발견할 수 있는 여지가 발견된다. 시의 정체성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으로서 “시를 다른 예술 장르에 견주어 비교, 분석하는 태도는 시적인 사유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데 있어 매우 긴요하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