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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92 감사의 말 |
Jenny Rogne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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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회사에서는 조금이나마 그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사적으로 다가가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테르와의 관계에서는 조금 복잡했다. 그토록 오랜 세월, 가족 앞에서 겉치레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극도로 피곤한 일이었다. 이제 더 이상은 페테르가 원하는 사랑스러운 아내 혹은 우리 아이들이 가져야 마땅한 어머니로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나에게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난 몇 년간 쌓아 왔던 인생을 포기하는 것, 그 방법뿐이었다. --- p.17
프레드는 모든 것을 말할 계획이었다. 레오나에게. 프레드는 천천히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본 하늘도 그랬다. 그 하늘을 프레드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이제 밖에서 하늘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프레드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죽을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는 피부에 닿는 바람도, 얼굴을 적시는 빗방울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태양에 눈이 부시는 일도 없을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프레드 시에스트룀은 암에 갉아 먹힌 채 누워 있었다. 두 다리는 날아갔고, 몸에는 폭탄이 남긴 파편들이 가득했다. 진통제의 효력이 떨어지는 즉시 시작되는 엄청난 통증은 프레드를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은 없었다. --- p.87~88 신원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좋은 일일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어느 누가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겠는가. 모든 것을 지우고 모든 연락을 끊은 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 원하는 젊은이들, 또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군대라는 곳이 매우 매혹적일 수 있다는 것은 나도 알겠다. 한편으로 전쟁터에서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각오하는 것은 두렵기도 하지만 극도로 자극적이기도 하니까. --- p.168 코펜하겐의 지리는 잘 알지 못했지만 차가 도심을 빠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순간, 공포감이 다비드를 엄습했다. 어쩌면 시몬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혹시 다비드를 죽이기 위해 국경을 넘으라고 지시한 것은 아닐까. 스톡홀름에서 전달받게 될 자동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받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어쩌면 애초부터 전달받을 자동차 따위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운송도. 아무것도. 그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죽임을 당할 일만 남았을지도. 다비드가 어디에 있는지는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사가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경찰을 위해 일을 했다는 것을, 자신의 목숨을 선과 정의, 법을 위해 희생했다는 것을. --- p.273~274 “머리 들어.” 베아트리세에게 말하며 머리에 묻어 있는 거품을 헹궜다. 아이의 등으로 물이 흘러내렸다. 거품이 사라졌을 때였다. 아이의 피부에서 여러 개의 자국들이 보였다. 파란 멍 자국. 소름이 돋았다. 어쩌다가 이런 게 생겼단 말인가. “아가야, 등에 이게 뭐야?” 등뿐만이 아니었다. 어깨에도 보였다. 앞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의 몸을 돌린 순간이었다.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온몸 전체가 깊은 상처투성이였다. 아이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물을 빨갛게 물들였다. 시뻘건 핏물이 흰 거품에 뒤섞이고 있었다. --- p.326 “뭐, 우리는 인간이니까 화를 내기도 하지. 하지만 분노는 우리의 행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보지. 발이나 발가락을 의자 혹은 식탁 다리에 부딪쳐본 적이 분명히 있을 거야. 정말로 아프지. 이렇게 되면 즉각 아드레날린이 우리 몸에 분비돼. 화가 나서 발로 차버리고 싶어지는 거지. 의자나 식탁이 뭔가를 잘못하지 않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래도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야. 그리 똑똑한 행동은 아닌 것 같지? 그렇지만 우리 인간들은 가끔 그래.” --- p.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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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안티 히어로 ‘레오나’가 더 충격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하는 이율배반적인 아웃사이더 형사 레오나의 모험과 그 파국을 그린 『레오나 : 주사위는 던져졌다』에 이어지는 레오나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는 전편의 사건이 종료된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레오나는 앞서 깊숙이 연루되었던 사건의 진상이 모두 탄로 나기 직전에 우연치 않게 사건을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지만, 아들 베냐민이 크론병 수술 도중 사망하고 남편과는 이혼에 이르는 개인적인 아픔을 겪는다. 게다가 인생을 뒤바꾸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며 어렵사리 손에 넣었던 거액의 돈마저 그녀의 비행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고스란히 빼앗기고 만다. 심지어 레오나는 돈 세탁을 의뢰했던 아르망이란 중개업자로부터 빚 독촉 협박을 받는 최악의 상황으로 전락한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절치부심하던 레오나는 이 모든 현실을 타개할 더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동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나 레오나가 세운 완벽한 계획은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점점 더 큰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새로운 등장인물로 인해 변화하는 레오나 이 소설은 수상한 한 남자가 벌인 의문스런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시작된다. 폭탄 테러를 저지른 프레드는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와 거듭된 불행으로 인해 사회와 소통하는 데 실패한 인물이다.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는 신원 세탁을 할 수 있는 용병으로 입대했지만 이마저도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한편 범죄 조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경찰 정보원으로 일하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다비드는 여자 친구 사가에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해 끊임없이 진심을 의심받는다. 다비드는 레오나의 계획에 함께하기로 하면서 탈출구를 모색해보지만 상황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다. 2편에 등장하는 이 새로운 두 인물은 레오나와 처지는 다르지만 동병상련 관계에 있는 이들로 그려진다. 레오나가 심문하는 테러범 프레드는 트라우마에 공감하게 되는 사이이며, 다비드는 그녀의 상처와 심리를 이해하는 인물로 관계가 발전한다.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이들과의 교류는 레오나라는 캐릭터가 확장하고 변화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규범에서 일탈하며 ‘경계’를 질문하는 주인공 범죄학자이자 수사관으로 활동하며 범죄 이론과 사건 현장 수사 경험을 두루 갖춘 작가에 의해 탄생한 ‘레오나’라는 주인공은 그간의 범죄 소설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이다. 여성, 어머니, 경찰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일탈을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캐릭터의 개성이 바로 레오나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작가는 이 다루기 어려운 캐릭터를 사건 현장에 데려다놓고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관찰하고 기록한다. 범죄의 동기를 추적하는 동시에 범죄 행위를 준비하는 간극에서 발생하는 긴장감과 압박감을 삶의 에너지 삼아 살아가는 레오나라는 인물을 통해 ‘진정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지’, ‘무엇이 우리를 특정한 방식으로 살아가게 만드는지’, ‘만약 다른 삶을 선택하면 어떻게 되는지’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하는 수많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규범들의 경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이색 경력의 작가가 내놓은 아름답고 흥미로운 스릴러 레오나 시리즈로 ‘북유럽 누아르의 새로운 여왕’으로 칭송받고 있는 제니 롱느뷔는 ‘밀레니엄’ 시리즈의 스티그 라르손에서 시작되어 ‘해리 홀레’ 시리즈의 요 네스뵈로 이어지며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는 북유럽 스릴러 문학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기대주이다. 에티오피아 태생의 입양아, Cosmo4라는 걸 그룹 멤버, 범죄학을 전공한 범죄학자, 스톡홀름 경찰청 수사관 등 다채로운 이력을 보유한 제니 롱느뷔는 자신만큼이나 흥미롭고 이색적인 주인공이 등장하는 레오나 시리즈로 유럽은 물론 스릴러의 본고장인 미국의 여러 매체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레오나 시리즈는 [버드맨]과 [퓨리]를 프로듀스한 존 레셔가 발 빠르게 영화화 판권을 계약해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