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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 소유, 그리고…… 2
EPUB
이인선
가하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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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20장.
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26장.
27장.
28장.
29장.
30장.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나이를 먹는다는 건, 소중한 무언가를 하나씩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씁쓸한 아메리카노 보다는 달콤한 카페 모카를 선호하는 여인. 출간작 종이책 & e-book 갈망 [2005.05.26.] 황홀한 중독 [2006.02.10.] 그녀, 사막을 품다 [2007.01.25.] 사랑인가요? [2007.03.30.] 그의 여자, 황진이 [2007.12.03.] 사슬 [2008.03.11.] 사랑의 포장마차 [2008.0730] 사랑? 소유, 그리고……. 1,2 [2010.06.18.] 랑데부 - 황태자의
나이를 먹는다는 건,
소중한 무언가를 하나씩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씁쓸한 아메리카노 보다는 달콤한 카페 모카를 선호하는 여인.


출간작

종이책 & e-book
갈망 [2005.05.26.]
황홀한 중독 [2006.02.10.]
그녀, 사막을 품다 [2007.01.25.]
사랑인가요? [2007.03.30.]
그의 여자, 황진이 [2007.12.03.]
사슬 [2008.03.11.]
사랑의 포장마차 [2008.0730]
사랑? 소유, 그리고……. 1,2 [2010.06.18.]
랑데부 - 황태자의 귀환 [2015.12.30.]

e-book 단독
갈망 1,2 (19금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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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17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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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91MB ?
ISBN13
9788966470907

책 속으로

홀로 남겨졌다. 부모님의 과거를 들추며 묵은 상처를 헤집던 이 회장은 승리의 미소를 얼굴 한가득 담고 그녀를 지나쳐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친부에 대한 조사까지는 미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러니 현 중수부장의 핏줄에게 협박을 하고도 아무 거리낌이 없을 터. 그나마 위안 삼을 거리가 있으니 다행이다.

그녀로 인해 친부의 가족들을 또 다시 밑바닥으로 끌어내릴 수는 없었다. 끌어내린다고 순순히 끌어내려질 인물이 아닌 것을 감안하고도 안심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지나치는 순간 회장의 다리라도 잡고 매달렸어야 했을까. 연신 흐르는 눈물에 눈앞이 흐린 가희는 이제 철퍼덕 주저앉아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다.

부정할 수 없는 과거로 해서 발목이 잡혀버린 사랑, 그것이 제가 어찌 해볼 수도 없는 부모대의 허물이고 보면, 정녕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것일까.

가희는 몇 번의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어나 비틀거리며 창가로 다가갔다. 금방이라도 덮쳐 올 것 같은 파도가 끝도 없이 밀려들고 사라져갔다.

무모한 줄 알면서도 부딪힐 수밖에 없는 파도가 꼭 그녀를 닮았다. 파도가 그녀라면, 파도에게 뭍을 허용하지 않는 절벽은 이 회장일 터, 그분도 시간이 흐르면 파도에 깎여 제 살을 내어줄 날이 오지 않을까.

문득 뇌리를 스치는 희망도 잠시, 어쩌면 이 회장은 제 살을 내어주기 보다 멀찍이 제방을 쌓아 아예 파도의 접근을 막아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피식 헛웃음이 나온다.

얼마나 그렇게 넋을 놓고 있었을까. 안개 속을 헤매듯 멍한 이성을 뚫고 한 남자의 감미로운 노랫소리가 그녀의 정신을 깨웠다.

기막힌 타이밍의 시혁의 전화였다. 가희는 자신의 바람이 가사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며 좋아라했던 시혁의 모습이 떠올라, 중반부로 흐르는 컬러링을 들으면서도 쉬 폴더를 열지 못했다.

아침에 눈을 떠 제일 먼저 보는 이가 사랑이기를, 어느 한쪽의 명이 다해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하기 전까지 헤어지지 않기를, 모든 연인들의 바람을 대변하듯, 컬러링을 부르는 남자는 영원히 함께 하고픈 연인들의 일상을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그려내고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무슨 느낌이 있었을까. 전화를 건 시혁도 만만치 않았다. 여느 때 같으면, 바빠서 전화를 못 받겠거니 하고 끊겼을 컬러링이 몇 번이고 반복되고 있었다.

가희는 ‘사랑’이라고 뜬 휴대전화의 액정화면을 엄지손가락으로 쓸며 종반부로 치닫는 컬러링을 듣고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음악에 폴더를 열었다.

“선생님.”

-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무슨 일 있니?

초조했던 걸까. 다그치는 시혁의 음성에 불안이 깃들어 있었다.

“아뇨! 샤워 중이었어요. 죄송해요.”

- 그래? 그럼 다행이고. 잘 지내지?

“그럼요. 선생님도 잘 계시죠? 모처럼 아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저 같은 건 까맣게 잊으신 줄 알았는데.”

잊지 말라고, 누구와 있어도 제 생각만 하라는 바람을 차마 뱉지 못하고 유리창에 그의 이름 세 글자를 쓰며 투정을 한다.

- 어허, 왜 이리 삐딱하게 나오시나? 그러게 같이 오자고 했잖아. 아주 배짱 좋게 튕기더니, 목소리가 왜 그래? 슬슬 후회되지? 사람들이 날 알아보면 얼마나 알아본다고, 아무튼, 넌 그 오지랖 넓은 걱정 때문에 우리 둘을 힘들게 해. 이 좋은 경치를 보면서도 즐겁지가 않다고, 이 여자야! 다음엔 네가 무슨 말을 해도 꼭 같이…….

“선생님, 사랑해요.”

- 뭐?

“보고 싶어요. 이렇게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도 그리워요. 사랑해요, 선생님.”

바보 같은 남자, 최악의 타이밍에 전화를 해서 설움을 돋워 끝내 말랐던 눈물을 다시 터지게 한다.

가희는 한 손으로 수화기를 막고 행여나 울음소리가 그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끝내 그를 속이지는 못했는지, 잠시의 침묵 후 들여오는 음성에 가벼움이 사라졌다.

- 가희야. 너 지금 우니?

“……아뇨. 울긴 누가요.”

- 거짓말. 네 눈물이 전파를 타고 나에게까지 흐르고 있는데 뻔한 거짓말 할래? 반칙이다. 그만 울어. 너, 앞으로 내 앞에서만 울기로 했잖아. 네 눈물 닦아줄 수 없는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이 눈물이 아무리 그리움의 눈물이라도 안 돼.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요. 그리고 저 안 운다니까요.”

- 지금이라도 올래? 와라. 마음 같아선 지금이라도 당장 올라가고 싶지만, 내일이 내 발표일이라 그럴 순 없고, 조금이라도 자유로운 네가 와. 응? 와줘. 보고 싶다. 보고 싶어 가희야.

“……흑. 흐흑.”

시혁의 애절한 청에 결국 흐느낌이 통곡이 되었다. 그녀의 울음이 잦아들 동안 수화기 저편에서 연신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와달라는 속삭임이 그녀를 달랬다.

- 올 거지?

“가…… 가도 될까요?”

이 회장에게, 아니, 어쩌면 그녀의 선택으로 해서 고통 받으실 부모님을 향한 물음이었다.

- 그럼! 와서, 내 품에서 울어라. 울든 웃든, 내 품에서 하란 말이다.

“가고 싶어요. 갈래요. 갈게요 선생님.”

미안, 엄마. 죄송해요. 아빠. 이 사람 없인 못 살 것 같아요. 다시 잃는다면 죽을 것 같아서 내 욕심만 챙겨요. 죄송해요……. 정말, 정말 죄송해요.

- 기다릴게. 오는 동안엔 웃지도, 울지도 마. 네 미소 한 번, 눈물 한 방울까지도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 못 해. 알았니?

“네. 그럴게요.”

전화가 끊겼다.

가희는 언제 울었나 싶게 당당히 계단을 올랐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힘겹게 긁어모은 용기가 사라지기 전에.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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