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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 소유, 그리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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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가하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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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저자 소개 1

나이를 먹는다는 건, 소중한 무언가를 하나씩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씁쓸한 아메리카노 보다는 달콤한 카페 모카를 선호하는 여인. 출간작 종이책 & e-book 갈망 [2005.05.26.] 황홀한 중독 [2006.02.10.] 그녀, 사막을 품다 [2007.01.25.] 사랑인가요? [2007.03.30.] 그의 여자, 황진이 [2007.12.03.] 사슬 [2008.03.11.] 사랑의 포장마차 [2008.0730] 사랑? 소유, 그리고……. 1,2 [2010.06.18.] 랑데부 - 황태자의
나이를 먹는다는 건,
소중한 무언가를 하나씩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씁쓸한 아메리카노 보다는 달콤한 카페 모카를 선호하는 여인.


출간작

종이책 & e-book
갈망 [2005.05.26.]
황홀한 중독 [2006.02.10.]
그녀, 사막을 품다 [2007.01.25.]
사랑인가요? [2007.03.30.]
그의 여자, 황진이 [2007.12.03.]
사슬 [2008.03.11.]
사랑의 포장마차 [2008.0730]
사랑? 소유, 그리고……. 1,2 [2010.06.18.]
랑데부 - 황태자의 귀환 [2015.12.30.]

e-book 단독
갈망 1,2 (19금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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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17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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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94MB ?
ISBN13
9788966470891

책 속으로

가벼운 노크를 하고 기다리기를 몇 초, 안에선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시혁은 문을 열고 양호실로 들어갔다.
아무리 여름날의 해가 길다고는 해도 교실 건물에 가린 부속건물, 그것도 가장 아래층의 양호실까지 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지, 양호실은 교실 건물의 유리창에 반사되는 석양의 빛만큼의 밝기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시혁이 전등 스위치를 올렸다. 그제야 대낮처럼 환해지는 실내, 눈이 갑작스런 밝음에 적응을 하기도 전에 그는 제일 안쪽 침대에서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가희를 발견했다. 깊은 잠이 들었는지 그가 다가가도 움직임이 없었다.
시혁은 가희의 침대가 가까워질수록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또 무슨……! 가희는 허리까지 흘러내린 얇은 시트 아래 무언가를 품에 꼭 끌어안고 잠들어 있었다. 상의도 교복 블라우스가 아닌 것이, 그가 너무도 잘 아는 옷이었다.
어젯밤 그가 가희에게 빌려주었던 옷. 가희는 교복 블라우스 대신 그의 티셔츠를 입고, 추리닝 바지를 끌어안고 자고 있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고, 거친 숨소리와 붉은 볼로 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가희.”
답이 없다.
시혁은 가희를 내려다보며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땀이라도 닦아줘야지 하는 당연한 생각에도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것은, 지금 손을 내밀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가희의 마음에 한 걸음 다가가고 말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받아줄 수 없다면 차라리 냉정히 쳐내는 것이 이 아이를 위한 배려이리라.
얼마나 그리 바라보고 있었을까. 미동도 않던 가희가 돌아누우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하아…… 흐흑…….”
슬픈 꿈이라도 꾸는지 신음은 곧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강하다며……, 왜 이런 모습이냐.”
“……지 말아요. 가지 마……. 흑……, 서……생님.”
“!”
시혁이 날카로운 눈으로 가희의 얼굴을 살폈으나 의식이 깬 것은 아니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가희의 침상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땀에 젖어 입가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며 속삭였다.
“한가희……. 지금 네 꿈속에 내가 있는 거니? 꿈에서조차 네 바람을 들어주지 않는 사람을 마음에 담아 어쩌겠다고…….”
또르륵, 가희의 눈가에서 눈물 한 방울이 귓가로 흘러내린다. 더 이상 몸부림도, 흐느낌도 없었다.
머리카락을 넘겨주던 시혁의 손이 섧게 흐른 한줄기의 슬픔을 닦아냈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눈물의 온기가 빠른 속도로 가슴으로 스며 순간적으로 호흡을 앗는다.
그는 분명 머리가 아파 두통약이 필요했었는데, 이제는 강심제로도 고칠 수 없는 심장질환에 걸린 듯했다. 시혁은 그 아픔을 되돌려 줄 수 없는 소녀의 순정에 대한 미안함이라 치부하며 가희에게서 손을 거뒀다.
미안함. 딱 그 선에서 멈춰야 했다. 선생은 선생이고 학생은 학생일 뿐이라는 그의 고지식한 사고를 지키려면. 그러나 이미 눈에 담아버린 가희의 아픔이 그도 모르는 사이 그를 남자로 만들고 있었다.
시혁은 7교시를 마치는 종이 울리기까지 양호실을 지켰다. 혹시나 가희가 깨었을 때 마주치지 않기 위해 침대와 침대 사이의 커튼을 방패삼으면서도, 양호실을 떠나지 못하고 가희의 숨소리를 살폈다.
달칵. 문이 여닫히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 시혁은 자신이 침대에 다리를 포개고 누워 두 팔을 베게 삼아 깜빡 잠이 들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거칠었던 가희의 숨소리가 안정을 찾아가는 것에 안도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렇다면……. 그를 재운 것은 가희의 일정한 숨소리?
시혁은 빠르게 침대에서 내려서서 커튼을 젖혔다. 그리고 가희가 누웠던 옆 침대를 바라보았다. 침대는 텅 비어 있었다. 주름하나 없이 정돈된 침대가 언제 그곳에 사람이 누웠었냐는 듯 시혁을 조롱하고 있었다.
시혁은 삐져나오는 실소를 어쩌지 못하고 좀 전까지 몸을 뉘었던 침대에 걸터앉았다. 불을 끄고 나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가희가 그를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잠든 가희의 모습을 지켜본 것처럼, 가희도 그의 어설픈 선잠을 지켜보며 서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스스로에 대한 부주의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 아이는 자신과 나란히 누웠던 그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목이 말랐다. 시혁은 양호실 한쪽에 놓인 정수기에서 차가운 냉수를 받아 마시며 시간을 확인했다. 한창 3학년들이 피곤과 졸음을 벗 삼아 8교시를 듣고 있을 시간이었다.
그가 목마름을 해결하고도 또 한 컵의 물을 마시려할 때 조용히 닫혔던 양호실 문이 벌컥 열렸다.
“어머! 이 선생님.”
“아, 네. 보건소 다녀오신다고요?”
“네. 아는 선배가 이번에 보건소로 발령을 받았다지 뭐예요. 잠깐 인사 좀 하느라고요. 그런데 이 선생님 두통이시라면서요? 약은 드셨어요?”
병명이 바뀐 지 오래, 더 이상 두통약은 필요 없었다. 시혁은 양호 선생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주머니에서 약실 열쇠를 꺼내 내밀었다.
“조금 누워 있었더니 이젠 괜찮습니다.”
“그러셨어요? 다행이네요. 어? 선생님 혹시 여기 누워있던 학생 못 보셨어요?”
“제가 왔을 땐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보니 없더군요. 자면서도 힘든 것 같던데, 감기몸살인가요?”
가희의 정확한 병명을 알고 싶었다.
“아! 선생님도 3학년 수업 들어가시죠? 그럼 가희를 아시겠네요. 후훗, 하긴 가희를 모르는 선생님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요. 어젯밤에 비를 좀 맞았다는데, 감기몸살 기운도 좀 있고, 말은 안 하는데 고민도 있는 눈치예요. 성적은 톱이니 성적에 의한 스트레스는 아닌 것 같고, 물어도 그냥 웃기만 하니…….”
“그야 모르죠. 1위는 늘 불안한 법이니까요. 그럼 저도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잘 쉬었다 갑니다.”
시혁은 장황하게 이어지는 양호 선생의 말을 자르며 문으로 향했다.
“앗, 퇴근시간이죠? 그러세요. 그리고 어디가 불편하시면 언제든 찾아오시고요.”
“수고하십시오.”
“저도 뒷정리 하고 퇴근해야죠.”
시혁이 가벼운 목례를 끝으로 양호실을 뒤로했다.
그가 교정을 지나 교무실로 가는 길에 담배를 꺼내 물고 3학년 교실을 올려다보았다. 불이 꺼진 1학년 교실과 확연히 비교되는 형광등 불빛의 열기가 그들이 수험생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가희의 교실을 지날 때는 그의 시선이 자동적으로 창 뒷자리를 훑었다. 열린 창문으로 이가 빠진 듯 비어 있는 자리 하나가 들어온다. 결국엔 조퇴를 한 모양이었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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