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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쉼표야, 미안해. 너를 못 쉬게 했네.
미안 / 몰라 / 빨리 / 공감 / 안돼 / 성장 / 거, 참 / 쉼표 / 같은 / 한숨 / 바람 / 창가 / 편견 / 군인 / 글감 / 본질 / 평화 2. 우리 엄마 다리 어떡할 거야? 저년 / 뻐꾹 / 다리 / 오리 / 전날 / 나무 / 카톡 / 오해 / 감사 / 딸들 / 무엇 / 변호 / 거기 / 반짝 3. 따지는 거 아님. 정말 궁금한 거임. 자신 / 영혼 / 마음 / 이해 / 반응 / 존재 / 노력 / 후회 / 욕구 / 인정 / 순서 / 이해 / 정직 / 갈등 / 불만 / 입장 4. 평범함이 비범함이다. 기도 / 감탄 / 물 / 최강 / 답 / 처음 / 사랑 / 소원 / 소리 / 영혼 / 평범 / 그림 / 골짜기 / 밤 / 1분엄마 |
백미정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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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돌리고, 빨리 쉬어야지. 방 닦아 놓고, 빨리 쉬어야지. 반찬 사놓고, 빨리 쉬어야지. 병원 갔다가, 빨리 쉬어야지. 빨래 널고, 빨리 쉬어야지. “엄마, 나 왔어.” 아들들 간식 챙겨주고, 빨리 쉬어야지. “엄마, 숙제.” 아들들 숙제 도와주고, 빨리 쉬어야지. “엄마, 배고파.” 아들들 저녁 차려주고, 빨리 쉬어야지. “불 끄고 자자.” 다음주에는 무조건 쉬어야지. --- p.17
아들들, 얘들아, 친구들아, 여러분, 이놈의 새끼들이, 아이들을 부르는 호칭이 다양한 만큼 아이들을 향한 내 마음도 다양하다. 그래서 어떨 때는 내가 미친년 같다. 그래서 어떨 때는 내가 무섭기도 하다. 이 새벽,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불안하고 설레고 그렇다. --- p.51 새벽마다 20명이 넘는 일꾼의 밥과 참을 준비했고, 낮마다 20명이 넘는 일꾼과 함께 쭈그리고 앉아 모종을 심었고, 밤마다 20명이 넘는 일꾼의 내일 밥과 간식거리를 생각하셨을 것이다. 지금의 엄마는 새벽마다, 낮마다, 밤마다 다리를 절룩거리신다. 오늘은 그 일꾼들을 죄인으로 만들어 버려야겠다. 당신들! 우리 엄마 다리 어떡할 거야? --- p.61 “감사하데이백미정이가자랑스러워항상마음속깊이기도할게행복해래이사랑해”(띄어쓰기가 안 된 엄마의 카톡 우리 엄마가…나보고…자랑스럽다 했다… --- p.76 “아이 때문에 부모의 반응이나 기분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_하임 G. 기너트 기너트 박사님, 이 세상에 안 계시니까 마음 편히 제 말 좀 할게요. 박사님은 글 쓴 대로 되시던가요? (따지는 거 아님. 정말 궁금한 거임. --- p.97 그거 아니? 나도 너희가 늘 사랑스럽지는 않아. --- p.113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지게 되는 날이 엄마가 이제 늙었음을 알게 되는 날이다. --- p.115 생선가시를 발라 너희 밥숟갈 위에 살점 하나 올려놓는 내 손으로 푸르른 바다가 너희 마음 그릇이었으면, 푸르른 바다가 너희 행복 분량이었으면, 하고 기도하겠다. 이틀에 한 번씩 너희 옷가지를 건조대에 널고 있는 내 손으로 햇빛이 날 때도 너희 인생에 겸허해지길, 그늘이 질 때도 너희 인생에 당당해지길, 하고 기도하겠다. --- p.123 너희의 수많은 처음은 수많은 가능성이 된다라는 뜻. 너희의 수많은 처음은 수많은 위험부담이 된다라는 뜻. 너희의 수많은 처음은 수많은 희로애락이 된다라는 뜻. 처음에게 잘보여야 하는 이유다. --- p.133 아들들, 잘 들어라. 너희 보고 해와 달이 되어라, 너희 보고 구름과 별이 되어라, 라며 큰 미래, 바라지 않는다. 그냥, 너희답게 사람답게 그리 살아주었음 한다. 평범함이 비범함이다. --- p.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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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님께.
대통령님께 한 표를 드렸던, 대한민국 사람 백미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동메달과 ‘목메달’을 뛰어넘는 ‘거꾸로 목메달’ 아들 셋을 키우고 있답니다. “아이고, 아들이 셋이라서 든든하겠다!” 진정 격려가 맞는지 헷갈리는 소리를 들으며 산 지 8년이 되었네요. 결혼하고 15년 동안 워킹맘으로 아들 셋을 낳고 키우며 미친 듯이 울다가, 이러면 안 된다, 하며 웃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막냇아들을 임신한 지 8개월 즈음 무더운 여름날,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그날따라 벽면에 한가득 피어있는 곰팡이가 눈에 들어와 서러움이 확 밀려왔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나는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부르짖으며 사과를 입 안에 문 채로 펑펑 울었어요. “어쩌자고 또 애를 가져?”“생각을 좀 했었어야지!” 자기네들이 아기를 키워줄 것도 아니면서, 힘들어도 내가 힘들지 자기들이 힘든 것도 아니면서...(대통령님께서 혼 좀 내주세요.) 축복받지 못하고 태어난 막냇아들은 생후 8개월 무렵, 폐렴에 기관지염이 겹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곰팡이와 추위가 장난 아닌 집에서 키우다 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눈물젖은 밥, 그때 먹어 보았어요. 밥에 물을 말아 깍두기를 잘근잘근 씹으며 ‘난 이겨낸다, 난 이겨낸다’ 계속 되뇌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1987」 보시고 기억에 남는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져?”였다 하셨잖아요? 저도 평범한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 비범함이라고 생각해요. 아이 키우는 엄마들과 대통령님의 관심과 진심이 대한민국을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아들 셋을 키우며 ‘좋은 엄마란 무엇일까?’ 고민하고 다짐하듯 대통령님께서도 ‘좋은 대통령이란 무엇일까?’ 끊임없이 자문하고 계시겠지요. 대통령님! 나라 돌보시는 것도 힘드시겠지만, 아들 셋 키우면서 일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힘들 때마다 하루만 대통령으로 살지 않을 수 있다면, 하루만 엄마로 살지 않을 수 있다면, 하고 솔직히 투덜투덜, 토닥토닥거리며 오늘도 파이팅! 외쳐보아요. 건강하세요. _백미정 dre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