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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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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浩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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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의 투신자살, 하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소녀의 언니와 수수께끼 같은 남자만 제외하고… 작품은 시작부터 충격적이다. 열다섯 살 소녀가 온라인상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22층 집에서 몸을 던지고 만다. 유일한 가족인 동생을 허망하게 잃은 언니 아이(阿怡)는 탐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을 찾으려 하지만 최첨단 인터넷 기술 앞에서 길을 잃는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에게 탐정사무소에서 한 사람을 소개해준다. 괴팍한 성격에다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돼지우리 같은 곳에 사는 ‘자격증 없는 탐정’을. 신비에 싸인 해커이기도 한 그의 이름은 아녜. 그는 아이의 의뢰를 받아들인 지 오래지 않아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을 퍼뜨린 용의자의 명단을 추려내고, 심지어 아이가 몰랐던 동생의 과거까지도 밝혀낸다. 소수의 비행 청소년에게만 일어난다고 믿은 일들이 자신의 동생 샤오원에게도 벌어졌던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가? 이 잔혹한 세계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신은 선한 자를 벌하고 악한 자를 돌본다고 하던데 과연 그러한가? 강자만 살아남고 약자는 오로지 도태될 뿐일까? 사건을 조사할수록 아이의 정신적 고통은 심해져만 간다. 마침내 아녜는 사건 조사를 완료하고, 아이에게 매우 달콤한 제안을 한다.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아이가 아녜의 제안을 받아들인 순간 이야기 속 모든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한데 엮이고, 그들 각자의 결말은 아녜가 짜놓은 ‘네트워크’ 속에서 아이의 ‘선택’에 따라 좌우된다. ‘복수’는 무엇인가? 후회를 덮어주는 구원인가, 아니면 인간성이 추락하는 심연인가? ‘네트워크’란 또 무엇인가? 인터넷은 편리한 도구인가, 아니면 위험한 분쟁거리인가?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지식은 이 작품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영화나 드라마 에서는 해커를 신격화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 작품 속에도 놀라운 능력을 지닌 해커가 등장하지만, 작가는 현실에 맞는 해커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 심지어 이 책에는 해킹 관련 기술을 설명하는 대목도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1+1=2’ 같은 계산식에서 왼쪽과 오른쪽은 반드시 대등해야 하듯이 오히려 그 무엇보다 논리적인 도구이다. 시스템에 침입하여 자료를 빼내는 ‘해킹’ 역시 본질적으로는 일반 독자들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단계를 거친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온라인 안전의식을 제고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열독직인(閱讀職人) 대상 3대 도서상 수상자 찬호께이 최신 장편소설 이 작품을 쓴 찬호께이는 홍콩에서 나고 자란 홍콩 작가이다. 미스터리의 불모지인 홍콩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는 2011년 『기억나지 않음, 형사』로 제2회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받아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일본 추리소설의 신으로 불리는 시마다 소지로부터 “무한대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듣고, 3년 후인 2014년에 발표한 장편 추리소설 『13?67』이 2015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서 대상을 받아 다시 한 번 중국어권에 문명을 떨쳤다. 『13?67』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10여 개 나라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이 영화 제작권을 구입하는 등 중국어권 추리소설에서 유례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 일본에도 번역 소개되어 ‘2017 해외 미스터리 부문 1위’(주간 문예춘추 주관)를 기록하기도 했다.『13?67』이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그만큼 심적 부담이 컸음에도 그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완성한 찬호께이. 그는 『망내인』의 집필 동기를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나는 이 작품을 쓰면서 ‘네트워크’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려 했다. 네트워크(인터넷)는 위대한 발명품인가? 인터넷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는가, 아니면 전에는 없던 문제를 새로 만들어냈는가? 우리는 네트워크를 어떻게 대해야 하고 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의식은 책의 제목 ‘망내인(網內人, 네트워크 인간)’의 유래가 되었다. 이 작품은 또한 교육과 금융사회에 관련된 몇 가지 화두들도 포함한다. 현재 홍콩의 교육은 거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출생률의 저하로 학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학교는 ‘실적’을 중시하면서 영재를 길러내는 데만 혈안이 되었다. 작품 속의 한 챕터는 이런 교육 문제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다.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은 금융산업의 투자 리스크와 관련되어 있다. 테크놀로지 회사의 창업이 활발한 요즘,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는 것만 생각하고 투자의 원래 목적은 무시하기 일쑤다. 이 두 가지 내용은 사실상 네트워크와 인간의 관계, 인과응보 등등의 커다란 주제 위에서 흘러간다. 작품 속 모든 문제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기원한다. 그게 바로 내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다.” 작가의 말 『망내인』은 사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므로 미스터리와 트릭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외에도 각 인물의 입장과 생각, 그들의 희로애락을 전달하고 싶었다. 추리에서 독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용도로 사용되는 인물도 차마 단순한 ‘도구적 인물’로 그릴 수 없었다. 그리고 독자들이 자신들이 2015년의 홍콩이라는 도시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느끼길 바랐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사회 각 계층에서 왔다. 그들이 홍콩 사람 전부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여러 계층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 나는 줄거리를 투과하여 그들 각각의 차이를 보여주려 했다(성공 여부는 각자 판단하시길). 예전에 어느 기자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과거의 홍콩을 주제로 쓴 『13?67』 이후 지금의 홍콩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쓸 생각이 없느냐고. 이 작품이 그 질문에 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옮긴이의 말 책 제목인 『망내인』의 ‘망(網)’은 그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우리가 수많은 원인과 결과가 촘촘하게 연결된 그물 속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망내인』의 등장인물들도 한 명 한 명이 크고 작은 인과관계로 얽히고설켜 이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이루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망내인』의 이야기가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것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