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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 _4
일러두기 _010 대학입문 _13 인문철학을 대표하는 유학 _14 유학의 기본경전, 사서삼경 _14 경전의 핵심과 읽는 순서 _15 『주역』의 ‘대동·중정’과 『예기』의 ‘대학·중용’ _17 『고본대학』의 착간 및 선유들의 고정노력 _18 야산선생의 『대학착간고정』 _19 대학의 강목(綱目) _21 삼강령(三綱領) _21 팔조목(八條目) _23 대학착간고정의 경전 체계 _24 격물장과 치지장의 회복 _24 경문 1장 3절(123자)과 전문 10장 64절(1640자) _25 대학경전의 설계도, 하도(10수) _25 학역지관(學易之關)인 대학 _29 삼강팔목(三綱八目)의 태극지도(太極之道) _29 삼강팔목(三綱八目)의 본말선후(本末先後) _31 대인지학(大人之學)과 대연오십(大衍 十) _33 효천법지(效天法地)와 이간덕업(易簡德業) _34 대학착간고정(원문해설) _37 경문(經文) _38 전문(傳文) _65 제 1 장 명명덕(明明德) _65 제 2 장 친민(親民) _80 제 3 장 지어지선(止於至善) _90 제 4 장 격물(格物) _102 제 5 장 치지(致知) _118 제 6 장 성의(誠意) _135 제 7 장 정심수신(正心修身) _148 제 8 장 수신제가(修身齊家) _160 제 9 장 제가치국(齊家治國) _170 제 10 장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_186 부록 _240 야산 선생의 『대학착간고정서기』 _241 주자의 『대학장구서』 _254 주자의 『대학장구본』과 야산선생의 『착간고정본』 원문 대조표 _262 『대학착간고정』 경전원문(총 1763자) _271 야산선생의 『대학경전도덕도(大學經傳道德圖)』 및 삼강령도(三綱領圖), 팔조목도(八條目圖) 1·2 _274 오세재윤법( 歲再閏法) ⇒ 팔세삼윤법(八歲三閏法) _276 대법홍범(大法洪範)과 대학강목(大學綱目) _279 야산 이달 선생의 생애 및 주요학설(乾九 圖說 등) _287 찾아보기 _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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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수양을 위한 학문[爲己之學] 대학
먼저, 내 안에 있는 밝은 덕을 밝혀라[[大學之道 在明明德]. “몇 천 년 전의 고전古典인 『대학(大學)』이란 책이 지금 21세기에 무슨 소용이래?” 거울을 보며 열심히 화장을 하던 딸아이가 무심코 내게 던진 말이다. 어려운 한자만 보아도 지레 겁을 먹는 세대가 의당 가질만한 의문이다. “딸아! 너는 왜 매일매일 그렇게도 지극정성으로 화장을 하는 거냐?” “그야 당연히 예뻐지려고 하는 거지.” “누굴 위해 그렇게도 예뻐지고 싶은 건데?” “그야 뭐, 나를 위한 거지.” “정말, 그럴까? 근데 우리 딸은 얼굴과 마음 중 어느 쪽이 더 예뻐지고 싶은 거야?” 선뜻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하기야 겉모습만큼이나 내면의 보이지 않는 마음을 알려고 나도 딸아이도 한 평생을 사는 건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무로 치면 사람 마음은 뿌리요, 얼굴은 가지나 열매쯤으로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봄이 되면 나무줄기에서 가지와 잎이 나고 꽃이 피어난다. 뿌리가 튼실하게 살아있어 영양공급을 충분히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마음 밭인 생각이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아야 비로소 올바른 삶을 영위할 수 있다[思不出其位]. 나무에 뿌리와 줄기가 있듯이, 내 자신처럼 귀중한 것에는 근본이 되는 마음과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얼굴이 있다. 또한 나무가 계절에 따라 봄과 여름에는 꽃피고 가을과 겨울에는 열매 맺어 씨를 퍼트리듯이, 사람이 하는 일에도 시작함과 마침이 있다. 속으로 감춰진 근본과 겉으로 드러난 형상이 잘 조화되어 일치되고, 먼저 하고 뒤에 해야 할 바를 분명히 안다면 그는 곧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요사이 우리는 겉으로 보기에 잘 나가던 유명인사들이 하루아침에 파렴치범이 되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다. 정말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분별하지 못해 생긴 일들이다. 나무의 뿌리가 병들면 줄기와 잎은 금방 시들어 죽 듯이, 근본을 도외시 한 채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형상에만 매달려 살다보니 일어난 불행들이다. 『논어』 학이편에도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바로 서야 비로소 잘 사는 길이 생긴다.’고 했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 『주역』에서는 이 시대를 넘쳐나는 물질문명에 인간이 지켜야 할 소중한 정신이 잠겨 썩어가고 있는 상으로 본다. 21세기,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근본을 회복하는 일은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大學)』 속에 그 근본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길이 들어 있어 기꺼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나부터 새로워지면 세상도 새로워진다. 하루에도 수십 번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는 딸에게 바란다. “딸아, 열에 한 번 정도는 얼굴 아닌 네 마음을 보려 애를 썼으면 좋겠구나.” 아마도 옛 선현들은 온종일 네가 화장하듯 오직 마음을 닦는 데 온갖 정성을 다 쏟았으리라.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내 마음의 잣대를 똑바로 세우고[?矩之道],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가고 또 삼갔다[愼獨]. 자기 자신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려 무진 애를 썼다[毋自欺].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오롯이 살려했다. 성인이 가진 본성이나 내가 가진 본성이 다르지 않다 여겼다. 매일 매일을 진실로 새롭게 살다보면[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언젠가는 나도 걸림 없는 성인이 되리라 믿으며 매일 정성을 다해 마음을 가꾸며 살았다. “딸아, 너는 네 스스로 착하게 잘 산다고 믿고 있겠지. 하지만 매순간 일어나는 욕심으로 너의 본 마음이 자꾸만 흐려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니? 매일 화장하는 정성으로 네 안에 있는 밝은 심성을 매 순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가면 좋겠구나.” 나부터 새로워지면 세상도 덩달아 새로워진다는 내용이다.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대학 첫 문장이다. 어렵지 않다. 다만, 너와 나 할 것 없이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知行合一]. 지금 우리 모두는 넘쳐나는 물질문명 속에서 겉치장하는 데에만 온통 마음을 빼앗기기 쉬운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니 더욱 더 사람 사는 근본을 회복하여 내 중심을 잘 잡고 살아야 탈이 없을 것이다. 여기 『대학(大學)』 책이 그 길을 우리에게 차분히 일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