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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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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Koh, Johng-Seok,高宗錫

간결하면서도 냉철한 글로 유명한 고종석은 이 시대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이나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4세에 한 영어 일간지의 기자가 된 이 후 지금까지 직업적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다.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 에릭 시걸, 존 그리셤 같은 영어권의 대중 소설가이고, 저널리즘에 대한 취향이 까다로운 그가 선택한 신문은 르몽드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도이다.
간결하면서도 냉철한 글로 유명한 고종석은 이 시대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법학과 언어학을 공부했지만 문학이나 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4세에 한 영어 일간지의 기자가 된 이 후 지금까지 직업적 저널리스트 생활을 해 왔다.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 에릭 시걸, 존 그리셤 같은 영어권의 대중 소설가이고, 저널리즘에 대한 취향이 까다로운 그가 선택한 신문은 르몽드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정도이다.

그를 정서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눈물을 훔쳐내며 읽은 심훈의 『상록수』이며, 그를 지적으로 압도한 최초의 책은 고등학교에서 내쳐져 자유롭던 열 일곱 살 때 골방에서 담배 피우기를 익히며 읽은 노먼 루이스의 『워드 파워 메이드 이지』다. 그는 자신의 문체에서 에릭 시걸과 김현과 복거일의 그림자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에서 칼 포퍼와 김우창과 강준만을 느낀다.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등지에서 스물 두 해 동안 기자 노릇을 한 그는 2005년 봄 [한국일보] 논설위원직을 끝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멍에와 명예에서 벗어났다. 현재 도서출판 개마고원 기획위원으로 있다. 나이에 걸맞은 가장 노릇을 못하며 살아온 터라, 그는 더러 자신이 객원남편, 객원아비, 객원자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득 자신을 객원한국인이나 객원인류로 여길 때도 있다. '객원'의 비정규성과 느슨함이 베푸는 자유의 감촉을 그는 무책임하게도 흐뭇해하는 편이다. 언젠가 페르시아어로 '루바이어야트'를 읽어보는게 꿈이다. 특별히 집착하는 기호품은 디스 플러스 담배와 붉은 포도주와 아스피린이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비평집 『서얼단상』, 『바리에떼』, 『자유의 무늬』,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 『경계 긋기의 어려움』, 문화비평집 『감염된 언어』, 『코드 훔치기』, 『말들의 풍경』, 한국어 크로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어루만지다』, 『언문세설』, 『국어의 풍경들』, 역사인물 크로키 『여자들』, 『히스토리아』, 『발자국』, 영어 크로키 『고종석의 영어 이야기』, 시 평론집 『모국어의 속살』, 장편소설 『기자들』, 『독고준』, 『해피 패밀리』, 소설집 『제망매』, 『엘리아의 제야』, 여행기 『도시의 기억』, 서간집 『고종석의 유럽통신』, 독서일기 『책 읽기, 책 일기』, 에세이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등이 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게 다예요(C'est tout)』, 『어린 왕자』를 우리 말로 옮겼다. 주저主著 『감염된 언어』는 영어와 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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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9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631981

책 속으로

학사, 헉사, 박사 같은 말에 들어 있는 ㄱ받침은 마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부라는 것이 팍팍하고 딱딱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주걱턱'이나 '벼락'에서 부드러움, 원만함을 느기기는 어렵 ㄱ은 고체성의 자음이다. 그것은 바스라지거나 깨질 뿐 휘거나 흐르거나 휘발하지 않는다. '묵직하다'라는 형용사는 그 고체성의 한 표상이다. ...ㄲ소리는 한자음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위의 끽(喫)이 있을 뿐이다.

'끽고'와 '끽겁'외에, 아주 요긴하다는 뜻의 끽긴, 몹시 놀란다는 뜻의 끽경, 밥을 먹는다는 뜻의 끽반, 담배를 피운다는 뜻의 끽연, 차를 마신다는 뜻의 끽다, 만족할 만큼 즐긴다는 뜻의 만끽 같은 말에 이 '끽'이 보인다. 끽끽러리다 보니 이어서 '끅'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배고파서 불행한 소크라테스보다는 배불러서 행복한 돼지가 냄직한 소리. 끅. 끄윽. 너무 껍신거린 것을 용서하시길.

--- p.35-36

ㅁ소리 두 개를 모음으로 연결한 '마음'이라는 말만큼 마음의 따뜻함을 드러내는 말은 없을 것이다. 영어의 'heart'라는 말에서는 심장의 박동이나 피의 뜨거움이 느껴지지만 '마음'에서와 같은 따뜻함과 은근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mind'라는 말에는 ㅁ소리가 들어있지만, 그 말에서는 정신활동의 기계적 성질, 말하자면 차가운 성질이 느껴진다. 'spirit'은 더 그렇다. 이런 영어 단어들에는 '마음'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울리는 따듯함이 없다. 줄여서 '맘'이라고도 하는 '마음'과 '넋'이라는 말을 비교해보아도 그렇다. '넋'은 뭔가 고귀하거나 원한에 차 있지만, '마음'은 늘상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로 따뜻하다.

--- pp. 80-81

ㄱ은 시작이다. ㄱ은 하나이고 처음이고 출발이고 근원이고 남상이고 시초고 착수고 서장이고 머리다. 사전의 앞부분에 실린 표제어들은 죄다 이 글자로 시작한다. ㄱ이 처음이고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나라는 수만큼 매력적인 수는 달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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