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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ha Tu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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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평 대지에 펼쳐진 지상 천국, 타샤의 정원
요즘 국내에서도 공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집 내부 인테리어든 열 평 별장이든 땅콩집이든 한 뼘 베란다 정원이든 관심의 초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기식대로 공간을 꾸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국내의 수많은 DIY족들은 다양한 카페들과 블로그 등을 통하여 전문가 못지않게 깊이 있는 정보를 공유하며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에 정성을 다한다. 원조 핸드메이드 자연주의자인 타샤 튜더에게도 공간은 중요한 문제다. 어릴 때부터 전원생활을 꿈꾼 타샤에게는 버몬트 숲속의 버려진 초지나 다름없는 30만 평의 땅이야말로 자신의 평생 꿈을 실현시킬 소중한 공간이었다. 이후 타샤는 40여 년에 걸쳐 조금씩 황무지에 꽃과 나무를 심었고, 이내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타샤의 정원>에는 맨발로 땅을 밟고 선 타샤가 부지런히 손을 놀리며 심고 물주고 돌봐주고 기르고 수확하며 보내는 1년간의 정경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첫 장을 펼치고 나서 마지막 장을 닫을 때까지 책 속에서는 사계절이 지나간다. 벚꽃이 흩날리는 짧은 봄을 지나 밤마다 반딧불이 빛나고 한낮에 찌-찌- 매미가 울어대는 여름을 견디면 곧 찬 바람과 함께 넉넉하게 감자를 캘 수 있는 풍성한 가을이 오고 어느새 하얀 입김이 소복이 나는 겨울이 된다. 그 사이 정원은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환상적인 공간을 선보인다. 30만 평이라고 하면 국내 사정을 감안해보면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 넓이다. 이런 정원에 빽빽하게 꽃을 심는 것은 어쩌면 고생스러운 일처럼 보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타샤는 정원 가꾸기를 힘든 일로 보지 않았다. “나는 정원을 무척 좋아해요. 나무나 꽃을 심고 키우며 돌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오지만 나는 모든 꽃이 다 좋아요. ‘힘들지 않나요?’라고 묻는 분들도 계시지만, 난 정원의 나무나 꽃들에게 특별한 걸 해주지는 않아요. 그저 좋아하니까 나무나 꽃에게 좋으리라고 생각되는 것, 나무와 꽃이 기뻐하리라 생각되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저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타샤의 말은, 읽은 이들의 가슴 속에 숨겨져 있던 작은 희망을 건드린다. 근래 들어 국내에서도 정원에 대한 로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은퇴 후의 모습으로 그렸다면 요즘에는 바로 지금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을 꿈꾸는 젊은 층이 더 많다. 타샤처럼 대정원을 가꾸는 건 엄두를 못 내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정원을 꾸미고 싶은, 적어도 좋아하는 꽃 한두 종을 심어놓고 매일매일 물을 주며 애정을 다해 키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타샤의 정원>은 한 평 정원이든 열 평 농장이든 나만의 자리, 내 공간을 꾸미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기에 가슴 속에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타샤가 보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의 초대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