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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세월은 없다
이영만
페이퍼로드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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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4

# 1
세월은 그래저래 약인 겁니다

세월은 그래저래 약인 겁니다 · 11
낭패를 보지 않는 법 · 22
죽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 26
소 등에 앉아 소를 찾다 · 32
태권도 품새 유감 · 37
세월의 나이와 정신의 나이 · 42
클레오파트라의 진짜 매력 · 45
하루살이와 매미의 시간 · 48
나무에 매달린 홍시 하나 · 51
성공의 키워드가 뻔한 이유 · 54
민들레꽃을 피우는 강아지똥 · 56
성(性)을 말하라 · 59

# 2
돌아서 가도 괜찮습니다

그냥 걸어보라 · 65
머리를 텅 비워보라 · 68
상춘완보(賞春緩步) · 74
밤의 적막, 인왕산 길 · 76
내리는 비마저 아름다운 정동 길 · 83
도도히 흐르는 한강 길 · 87
벗을 찾아가듯 걷다 · 93
환향녀의 슬픔이 깃든 홍제천 · 97
같은 길을 네 번 가보라 · 103

# 3
야구로 배우는 인생

프로야구계의 3김 이야기 · 111
웬만하면 내버려둔다 · 119
권리 앞에서는 양보 없이 · 121
선수와 살아가는 법 · 124
반항아를 길들이는 법 · 128
때로는 뚝심으로 밀어부쳐라 · 131
야구 선수에게 요구할 건 야구뿐 · 133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법 · 136
전력투구만이 최고는 아니다 · 139
3김은 어떻게 사람을 쓰는가 · 142
리더십 전쟁 1_ 김응용과 김성근 · 153
리더십 전쟁 2_김인식과 김응용 · 157
3김의 야생유전(野生流轉)과 한화 · 161

저자 소개 1

1953년에 태어나 인천에서 송도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고3 때였다.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는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자를 현대판 암행어사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몇 차례 실패 끝에 신문기자가 되었으나 입사 3년 만인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언론사 통폐합 조치로 강제해직 당했다. 해직 6년 동안에는 봄볕이 좋아 회사 가다가 옆길로 새고 가을빛이 처량해 기차를 타면서 보험회사, 제약회사, 유통회사 등을 전전하다 1986년 《경향신문》에 입사, 체육부 기자로 현장을 뛰면서
1953년에 태어나 인천에서 송도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고3 때였다.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는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자를 현대판 암행어사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몇 차례 실패 끝에 신문기자가 되었으나 입사 3년 만인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언론사 통폐합 조치로 강제해직 당했다.

해직 6년 동안에는 봄볕이 좋아 회사 가다가 옆길로 새고 가을빛이 처량해 기차를 타면서 보험회사, 제약회사, 유통회사 등을 전전하다 1986년 《경향신문》에 입사, 체육부 기자로 현장을 뛰면서 필명을 날렸다. 이후 ‘매거진X’ 기획취재부장, 출판본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헤럴드미디어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틈틈이 독학으로 익힌 그림과 글씨, 목공을 수련하고 있다.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지켜보았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만난 이들이 무척 다양한 편이었고 그들이 가는 길도 다채로웠다.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 힘든 길인 줄 알면서 뚜벅뚜벅 걷는 사람, 얍삽하게 지름길로 뛰어가는 사람, 무모하게 앞질러 길을 가는 사람, 묵묵히 가는 사람, 떠들썩하게 날뛰며 가는 사람. 옆에서 보면 그들의 종착역이 확실하게 보이고 그렇게 생각한 대로 대부분 결론이 나지만 정작 자신들은 가는 길의 끝을 모르고 있었다. 하긴 우리 모두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들을 보면서, 그리고 살아오면서 느낀 한 가지는 삶의 철학이다. 어떤 길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잘되고 못 되는 것이 결정 나지만 길게 보면 최후의 승자는 자신의 올바른 생각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이었다. 비록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갈 길이 아니면 가지 않은 사람들, 가야 할 길이라면 고통까지도 즐긴 사람들이 잘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했다.
사실 특별한 인생은 별로 없다. 대부분의 삶은 비슷비슷하다. 토정비결에 바탕을 둔 오늘의 운세는 절대 맞을 리 없다.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을 한 통에 몰아놓고 점치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더러 맞다고 생각하는 건 우리네 삶 자체가 그만큼 크게 다르지 않아서이다.

지금 살아있는 게 가장 큰일이고 가장 잘한 일. 누군가가 한 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그렇다면 뭘 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겠다 싶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해서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지은 책으로 『인생의 고비에서 망설이게 되는 것들』 『오래 사는 병, 당뇨』 『김응용의 힘: 이 남자가 이기는 법』 『뜨락일기』 『벼랑 끝에 서면 길이 보인다』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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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66쪽 | 172g | 113*184*20mm
ISBN13
9791188982028

책 속으로

대추나무는 애써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잘 자랄지도 의심스러웠지만 죽는다 한들 안타까울 것도 없었습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면 굵고 튼실한 놈을 새로 사다 심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만 원이면 1년을 살 수 있는데….
볼 때마다 눈총을 쏴대도 대추나무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두고 보라는 듯 몸집을 차근차근 불려 나갔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쉬는 법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돌아보면 커있고 다시 보면 어느새 또 클 수는 없었겠죠.
5년이 흘렀습니다. 제법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 년, 거짓말처럼 대추가 달렸습니다.
--- p. 15

세월은 쓰는 사람의 몫입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있어도 쓸 줄 모르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습니다. 국화는 주인을 잘못 만나 애꿎게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마당 한켠에 이른 봄부터 짙푸른 잎을 달고 있는 풀이 있었습니다. 심은 기억은 없지만 흔한 잡풀 같지는 않아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여름이 다가고 가을이 와도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꽃도 못 피우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니 왠지 더 지저분해 보여 10월 초쯤에 잘라버렸습니다.
이듬해 그 자리에 또 녀석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일찌감치 없앨까 하다가 하는 짓이 범상치 않아 못 본 척했습니다. 지켜보는 것이 그리 힘든 것은 아니니까요.
--- p. 18

세월은 그렇게 기다림이기도 합니다. 허투루 가는 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쉬고 있는 것 같아도 늘 다음 세월을 준비합니다. 보통은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이 맞겠죠.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시간을 소중하게 아껴 쓰는 게 맞겠죠. 하지만 더러는 때가 오기를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 때도 있는 듯합니다.
느린 세월도 의외로 꽤 있습니다.
기약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오는 세월은 반드시 옵니다.
8~9월의 그 험한 태풍을 몇 차례나 맞고도 국화는 끄떡없었습니다. 모양새가 좀 흐트러진 게 안쓰럽고 흐느끼면서도 잘 견딘 녀석이 대견해 뒤늦게 받침대를 세우고 단단하게 묶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보니 꽃대 절반부가 꺾여져 있었습니다. 그다지 큰 바람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흔들리는 것은 흔들리게 해야 버틸 수 있는 법인데 흔들리지 못하게 막아버려서 일이 터진 것이었습니다. 흔들려야 할 세월에는 흔들려야 합니다.
--- pp. 19~20

내가 걸어 다닌 이유는 그때그때 조금씩 달랐다. 중고등학교 땐 차(버스)멀미가 심해서 1~2km쯤은 걸었다. 대학 시절엔 더러 버스비 아껴 한잔하느라고 여럿이 어울려서 걸었다. 술 한잔하고 헤어지기 싫어서 걸은 적도 있고, 눈길이 탐스러워서 걷기도 했고 비 맞는 게 신나서 걷기도 했다. 40대 후반엔 당뇨에 좋다고 해서 걸었다. 지금은…, 그냥 좋아서 걷는다. 걸어야 하기에 걷는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걷는 것에 대해 특별히 의미를 두거나 잘난 척하지 않는다. 걷기 좋다는 길을 굳이 찾아 나서지도 않는다. 조금 빨리 걸어야 몸에 좋다고 해도 귓등으로 흘린다. 느리게, 천천히도 그닥 따지지 않는다. 걷는 방법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개의치 않는다.
그저 생활 속에서 걸어 다닐 뿐이고 내 기분대로 걷는다. 약속 시간에 늦을 듯하면 조금 빨리 걷고 일찍 도착할 것 같으면 5~10분쯤 길을 돈다. 매일 차 타고 다니는 길이 궁금해서 걷기도 하고 처음 가는 장소를 자세히 알고 싶어서 걷기도 한다.
그 좋다는 제주 올레길을 걸은 적은 없어도 한탄강에서 집까지 걸은 적은 있다. 지리산 둘레길은 걷지 못했어도 강화도까지 걸어가서 나들길 몇 코스를 다닌 적은 있다. 별 생각 없이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올림픽공원까지 간 적도 있다.
가끔 목적지를 정하고 떠나기도 하지만 얽매이진 않는다. 힘들면 가다가 만다. 그냥 정한 것이지 꼭 가야 하는 곳도 아닌데 정했다고 굳이 가야 할 건 아니지 않은가. 다음에 가도 되고 또 아니 간들 어때서.
--- pp. 65~66

사실 우리 대부분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채 살아간다. 집에서는 가족과 어울려야 하고 직장에선 동료들과 시간을 보낸다. 복잡한 도심에선 싫어도 이런저런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쳐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없다 보니 생각하는 시간이 없고 그러다 보니 무엇인가에 쫓기듯 매양 허겁지겁이다.
1시간여를 걷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 머리를 텅 비우게 된다. 텅 빈 머릿속에서 다시 생각이 피어오르면서 이내 깊은 상념에 빠지고 그럴 즈음이면 되면 소위 정신통일이라는 게 되어 머리가 맑아진다. 깊은 생각은 사람을 더욱 총명하게 만드는 법이니 굳이 책상다리 하고 앉아서 명상 수련을 할 필요가 없다.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집중은 대단한 효과가 있다.
--- p. 71

전화도 없고 차도 없었던 그 옛날엔 멀리 사는 친구가 보고 싶으면 몇 시간씩 걸어 갈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게 1년에 한 번일 수도 있고 몇 년에 한 번일 수도 있다. 오래 못 본 친구를 찾아 나서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을 터. 그리운 얼굴, 뜻하지 않게 만나니 어찌 아니 즐겁겠는가. 잠깐 보고 돌아서기도 아쉽지만 돌아갈 길이 머니 1박 2일은 당연한 일. 술잔 기울이며 세상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글 이야기 하다 보면 밤을 꼬박 새워도 모자랄 판. 자칫 길이라도 어긋나면 하루 이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얼굴 마주보고 있으니 그 감흥이야말로 말해 무엇 하겠는가.
시공이 하나인 지금 세상에서 보면 ‘먼 곳에서 찾아온 벗’이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지만 걷는 것이 공간을 좁히는 유일한 방법일 때라면 이야기는 썩 달라진다. 하긴 집집마다 전화가 있지 않았던 우리 젊었을 때만 해도 친구 집에 갔다가 못 만나고 그냥 돌아선 적이 꽤 있었다.
--- p. 95

길은 많다. 대한민국이 좁다고…, 모르고 하는 말이다. 굉장히 넓고 아름다운 길이 수없이 많다. 가는 길은 모두 아름답다. 사계절 모습을 바꾸니 같은 길을 네 번 가도 지루하지 않다. 죽을 때까지 걸어도 우리 땅 반의반도 못 걷는다.
봉화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는 불영계곡이나 경북 영양의 숨겨진 길이나 영월 내리계곡 길은 풍광 자체만으로는 산티아고보다 좋다. 승부역 길, 영월의 김삿갓 길과 동강 서강길이나 주천강 길, 평창 조각공원길, 진부령 길은 그냥 사유의 길이다. 해운대 기찻길 옆 바닷길, 울산 정자 길, 경주 감포 길, 영덕의 50킬로미터 블루로드, 강진 바닷가 내리막길, 삼척 바닷가 숲길, 강릉 해안 길은 눈을 위한 길이다. 굳이 상계사 십리벚길, 광안리 벚꽃 길을 찾지 않아도된다. 아무길이나 길에 올라서면 길은 길을 낳고 길은 어디나 아름답다. 시골 길이 운치는 있지만 도시의 길은 역사와 문화가 있어서 또 좋다.

--- pp. 105~106

출판사 리뷰

세월에 지친 당신의 어깨를 다독여줄
약이 되고 힘이 되는 말들

세월은 그냥 흘러가버리지 않습니다.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쓸모없는 세월은 없습니다. 공자가 논했듯 세월이 쌓여 40에는 혹하지 않고(불혹, 不惑), 50에 하늘의 뜻을 알고(지천명, 知天命), 60에 순리대로 살게 되고(이순, 耳順), 70에는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종심, 從心)되는 겁니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은 전쟁통에 길을 잃었을 때 늙은 말을 풀어 길을 찾았습니다(노마지지, 老馬之智). 젊은 말은 빠르지만 늙은 말은 지름길을 압니다.
머물지 않는 세월, 세월은 지혜입니다.
-본문 20~21p 중에서

흘러간 시간에 대해서 ‘세월’이라고 논할 수 있는 나이는 어느 정도가 될까. 아마도 인생 후반전을 맞이해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게 되는 마흔 정도가 기점이 되지 않을까. 10년, 20년 시간이 쌓일수록 우리는 흘러간 시간에 대해서 후회를 하기도 하고, 다시 못 올 순간들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자책감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는 이처럼 인생을 헛산 것 같은 허무감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쓰라린 가슴에 약이 되는 30여 편의 글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 생활 40년을 보내고 틈틈이 그림과 글씨, 목공을 수련 중인 이영만 씨다.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인생을 엿보아오는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물음들에 답할 수 있는 내면의 지혜를 얻었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쓸모없는 세월은 없다’는 것. 저자는 ‘지금 살아있는 게 가장 큰일이고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한다. 저마다 인생의 과제가 다르고, 당장 손에 쥔 부와 명예도 천차만별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평탄해 보이는 삶이라 할지라도 군데군데 굴곡이 있으며,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해서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의 무게와 파고를 견디면서 그럭저럭 살아온 것만으로도 우리네 인생은 박수를 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으로 시작되는 생각들이 우리를 괴롭힐 때, 지금 나는 어떤 시간들을 엮어서 세월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성찰이 필요할 때, 지나온 시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마음공부가 필요할 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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