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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소외의 음악
혹은 핑크 플로이드로 철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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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예술철학 top2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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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_ 그날의 체험 이후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머리말 _ 철학의 핵심을 짚어낸 음악가들에 관하여

1부 대중문화 속에서 여러 겹으로 반짝이는 음악들
핑크 플로이드를 증오한다는 말의 의미
라스타의 시간으로 재구성한 고통과 광기: 《Dub Side of the Moon》
어둡고 고독하고 무한한 저 벽 속으로: 「Pink Floyd the Wall」
돼지가 개를 훈련시켜 양을 착취하다: 《Animals》
동떨어진 두 작품의 기이한 우연: 「The Dark Side of the Rainbow」
발견의 경이를 제공하는 시네마틱 뮤직

2부 우리는 왜 이 세계에서 끊임없이 소외되는가
벽 속의 수많은 벽돌 가운데 하나인 삶
부조리의 예술가 로저 워터스: 알베르 카뮈
소외의 사이키델릭 사운드: 테오도르 아도르노
나는 너이고 내가 보는 건 나다: 마르틴 부버

3부 시간의 흐름 속 동일성에 관하여
진짜 핑크 플로이드와 가짜 핑크 플로이드
내 안의 모든 것이 바뀌어도 나는 여전히 나인가

4부 위대한 예술은 어떻게 광기와 연결되는가
삶의 격동을 끌어안은 시드: 프리드리히 니체
디오니소스적 침잠과 전복적 아우라: 프리드리히 니체, 발터 벤야민
스스로를 가두는 현대의 광인: 미셸 푸코
신들의 프롤레타리아 시지프의 저항: 다시, 알베르 카뮈

주석

저자 소개 16

조지 A. 라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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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A. Reisch

뉴저지의 배스킹 리지에 있는 한 극장에서 「핑크 플로이드 라이브 앳 폼페이」를 관람한 뒤로 핑크 플로이드의 팬이 되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평생교육대학원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역사, 발달, 논리 실증주의의 죽음에 대한 몇 편의 글과 한 권의 책을 냈다. 게리 L. 하드캐슬Gary L. Hardcastle과 공동으로 『몬티 파이썬으로 철학하기: 쿡쿡 찔러보며 생각하기Monty Python and Philosophy: Nudge Nudge, Think Think!』를 편집하기도 했다. ‘대중문화로 철학하기’ 시리즈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카리 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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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i Callis

시카고에 살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라스타 친구들과 함께 카리브해로 여행을 떠난다. 최근 그녀는 맥킨지MacKenzie의 라스타식 원예 치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했다. 이 책에도 썼던 라스타 철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녀는 현재 시카고의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고 드레드록스 헤어스타일을 하고 다니는 레게 뮤지션들을 동경한다. 그런 머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은 백인들에게 멍청하게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았을테니.

수 므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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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Mroz

시카고의 컬럼비아 대학교 영화학과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다. 영화감독이 되기 전, 시카고 인스티튜트에서 칼 융C.G. Jung을 공부했다. 현재는 감독 수업, 시나리오, 비평 스터디를 지도하고 있는데, 주로 신화학, 꿈, 영화 등의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확인된 사실이 하나 있다. 지금 그녀는 자신의 남자 형제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라는 것.

패트릭 크로스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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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ck Croskery

시카고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오하이오 노던 대학교의 부교수이자 아너스 프로그램(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소수정예교육)의 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가 관심 있게 연구하는 분야는 직업윤리의 철학적 기초, 그리고 정치철학 분야에서의 지적 재산권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Animals》를 처음 들은 건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할 때였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이 음반과 《The Dark Side of the Moon》을 묻지도 않고 테이프에 녹음해주었고, 패트릭은 이를 반복해서 들었다(모든 진정한 핑크 플로이드 팬이라면 이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앤드루 짐머만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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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Zimmerman Jones

인디애나 주에 살며, 교육 산업의 어두운 면(수학 교육 평가부서)에서 근무한다. www.thoughtco.com의 물리학 섹션인 About.com ‘Physics’에 기고하는 중이도 하다. 한편 그는 다양한 논픽션은 물론 과학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http://www.azjones.inf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제프 슈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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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f Steiff

돼지, 양, 개 들과 함께 성장했으나 지금은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집을 짓고 살면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영화와 시나리오를 강의한다. 그는 수상 경력이 있는 감독이자 『독립 영화를 이해하기 위한 완벽한 백치의 가이드The Complete Idiot’s Guide to Independent Guide』의 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조Joe의 아이팟에 핑크 플로이드를 넣고 다니는데, 그로 인해 이 밴드의 음악은 한층 더 그의 인생 음악이 되었다.

데이비드 데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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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Detmer

퍼듀 대학교 캘루멧 캠퍼스의 철학 교수이다. 저작으로는 『사르트르가 설명하다Satre Explained』, 『가치로서의 자유』를 포함해 다양한 철학적 주제에 관한 에세이가 있다. <Money>로부터 영감을 얻은 그는 때때로 8분의 7박자에 대해 강의하는데, 어김없이 학생들은 4분의 4박자로 듣곤 한다.

디나 바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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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스펙트럼에 걸쳐 록 음악에 대해 학술적이고도 대중적인 글을 널리 써왔던 디나는 자칭 핑크 플로이드의 광팬이다. 로저 워터스가 없을 때의 음반들을 제외한 전작을 LP와 CD로 모두 가지고 있다. 그녀는 시카고의 드폴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며 25년 넘게 사회학으로 록 음악을 보는 강의를 해왔다. 『헤비메탈: 그 음악과 문화Heavy Metal: The Music and Its Culture』, 「모든 가수들은 남근이다All Singers are Dicks」, 「록 평론가들에겐 나쁜 음악이 필요해Rock Critics Need Bad Music」, 「록 내부의 프로테스트 송:
방대한 스펙트럼에 걸쳐 록 음악에 대해 학술적이고도 대중적인 글을 널리 써왔던 디나는 자칭 핑크 플로이드의 광팬이다. 로저 워터스가 없을 때의 음반들을 제외한 전작을 LP와 CD로 모두 가지고 있다. 그녀는 시카고의 드폴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며 25년 넘게 사회학으로 록 음악을 보는 강의를 해왔다. 『헤비메탈: 그 음악과 문화Heavy Metal: The Music and Its Culture』, 「모든 가수들은 남근이다All Singers are Dicks」, 「록 평론가들에겐 나쁜 음악이 필요해Rock Critics Need Bad Music」, 「록 내부의 프로테스트 송: 너무 많고, 너무 적은Rock Protest Songs: So Many and So Few」를 포함한 수많은 저술을 통해 여러 층위에서 대중문화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에드워드 메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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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Macan

캘리포니아 주 유레카에 있는 레드우즈 대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교수다. 『고전들을 뒤흔들며: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과 카운터컬처Rocking the Classics: English Progressive Rock and the Counterculture』, 『끝나지 않는 수수께끼: 에머슨, 레이크 앤드 팔머의 음악 바이오그래피Endless Enigma: A Musical Biography of Emerson, Lake and Palmer』의 저자이기도 하다. 열다섯 살 때 처음 ‘날개 단 돼지’를 목격했고, 그 이후로 줄곧 핑크 플로이드의 팬으로 살고 있다.

데이비드 맥그리거 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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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MacGregor Johnston

린든 주립 대학교의 조교수이다. 그의 학문적인 관심사는 미학, 현상학, 실존주의를 향해 있다. 『그레이트풀 데드로 철학하기』에 글을 썼던 사람으로, 그는 자신이 점점 ‘스토너 음악을 좋아하는 철학자’로서 지역에서 명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한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첫 번째 《The Dark Side of the Moon》 카피본을 가지고 있는데, 토니가 주었던 TDK SA90 테이프는 여전히 어머니 집의 지하실 어딘가를 지키고 있다.

시어도어 그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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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dore Gracyk

미네소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팝 음악에 대해 세 권의 책을 썼는데, 『리듬과 노이즈: 록의 미학Rhythm and Noise: An Aesthetics of Rock』, 상을 받은 『나는 내가 되고 싶다: 록 음악과 정체성의 정치학I Wanna Be Me: Rock Music and the Politics of Identity』, 『팝 음악 듣기: 혹은, 나는 어떻게 걱정을 멈추고 레드 제플린을 사랑하게 되었나?Listening to Popular Music: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Led Zeppelin?』이다
미네소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팝 음악에 대해 세 권의 책을 썼는데, 『리듬과 노이즈: 록의 미학Rhythm and Noise: An Aesthetics of Rock』, 상을 받은 『나는 내가 되고 싶다: 록 음악과 정체성의 정치학I Wanna Be Me: Rock Music and the Politics of Identity』, 『팝 음악 듣기: 혹은, 나는 어떻게 걱정을 멈추고 레드 제플린을 사랑하게 되었나?Listening to Popular Music: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Led Zeppelin?』이다. 그는 핑크 플로이드가 《The Dark Side of the Moon》 2탄을 내주기를 고대하고 있는데, 그래야 「오즈의 마법사」 후반부 절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패턴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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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F. Patton, Jr.

고등학교 시절 조그만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LP를 강박적으로 사 모은 탐욕스런 오디오 애호가다. 열세 살 때 비틀스를 끊고 핑크 플로이드의 팬이 된 그는 모든 집계가 컴퓨터를 통해 전자화되기 전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판매 수치를 부풀려, 앨범이 차트에 지속적으로 남는 것을 도왔다. 그는 그 일이 범죄 행위로 간주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데, 어쩌면 공소 시효가 그를 지켜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있는 듯하다. 앨라배마의 몬테밸로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몬테밸로 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인내심 강한 아내 셰릴
고등학교 시절 조그만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LP를 강박적으로 사 모은 탐욕스런 오디오 애호가다. 열세 살 때 비틀스를 끊고 핑크 플로이드의 팬이 된 그는 모든 집계가 컴퓨터를 통해 전자화되기 전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판매 수치를 부풀려, 앨범이 차트에 지속적으로 남는 것을 도왔다. 그는 그 일이 범죄 행위로 간주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데, 어쩌면 공소 시효가 그를 지켜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있는 듯하다. 앨라배마의 몬테밸로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몬테밸로 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인내심 강한 아내 셰릴, 그리고 사람들을 싫어하는 고양이들이 준 모든 도움에 감사하고 있다.

에린 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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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 Kealey

퍼듀 대학교의 철학과 문학 프로그램에서 일하고 있으며 『비틀스로 철학하기The Beatles and Philosophy』에 기고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변장술의 일환으로써 화장을 할 때 그녀는 ‘실존주의자’로서 가장 설득력을 갖는 순간이라고 느낀다. 자신의 저작에서 그녀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의문들에 이끌린다. 거기 누구 있나요?(<Comfortably Numb>), 꿈이란 정확히 뭐죠?(<Jugband Blues>), 고기 안 먹으면 푸딩 못 먹을 걸?(<Another Brick In The Wall>).

브랜든 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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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 Forbes

2003년 듀크 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카토 리서치의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고 있다. 「아더 매거진Other Magazine」, 「서스티 매거진Thirsty Magazine」, 「게이퍼스 블록Gaper’s Block」을 포함한 다수의 잡지에 인디 록 기사를 쓰고 있다. 현재 시카고에서 아내와 두 마리의 개와 함께 사는 그는 숲속에서 길 잃기 딱 좋은 남부 지방에 사는 걸 꿈꾼다.

스티븐 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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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Gimbel

게티스버그 대학교의 철학과 부교수이다. 그는 『그레이트풀 데드로 철학하기The Grateful Dead and Philosophy』의 편집자이자 『아인슈타인을 옹호하며Defending Einstein』의 공동 편집자이다. 그는 상대성이론, 수학사, 카스파로프Kasparov와 딥 블루의 체스 경기로 바라본 스포츠맨십의 개념, 미국 나치당의 환경 윤리에 대한 글을 썼다. 그는 더 이상 《Relic》을 단지 위대한 음반으로만 보려 하지 않는데, 더 이상 그의 이마는 머리카락으로 ‘덮여obscured’ 있지 않다.
록 평론가.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있었으며, 현재 대중음악 관련 번역자로도 일한다. 지은 책으로는 『블러, 오아시스』, 『딥 퍼플』,『주다스 프리스트』,『카펜터스』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Wish You Were Here: 핑크 플로이드의 빛과 그림자』, 『광기와 소외의 음악: 혹은 핑크 플로이드로 철학하기』, 『조니 미첼: 삶을 노래하다』, 『더 컴플리트 데이비드 보위』(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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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52g | 117*190*30mm
ISBN13
9791185585499

책 속으로

그 당시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과 레코딩에는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었다. 철학이란 결국 이성의 빛을 뻗어 객관적이고 항구적인 진실에 다가감으로써 혼돈과 편견을 지우고 우리 자신과 세상의 기저에 깔린 진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저들을 둘러싸고 있던 민낯의 돌덩어리 같은 진실일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핑크 플로이드는 소용돌이 같은 1960년대의 무정형 사이키델리아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접근 방식은 무언가 달라졌다. 이전보다 더 체계적으로 변했고 미니멀해졌다. 페이즐리를 연상케 했던 음악적 허세와 변덕스런 실험은 현실의 근본적 층위(존재, 시간, 유한성), 경제학(돈), 현대 심리학(편견, 공포, 광기)에 더 날카롭게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요컨대 그들은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진실을 밝히는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 p.19~21

그가 나를 위해 《The Dark Side of the Moon》을 틀어주었던 날, 우리는 그의 집에 있었다. 그의 부모님은 다 일하러 가셨고 집에는 우리 둘뿐이었다. 우리는 음악 볼륨을 크게 높였다. 어렴풋한 형광빛이 지하의 여성용 침실 컴컴한 벽에 붙은 검은 포스터를 비추었고 이미지는 물결치는 듯 보였다. 열여섯 살 소녀였던 나는 죽음이나 광기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포스터를 노려보며 어서 이 음악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아마 그게 둘이 함께 보낸 마지막 날이었을 것이다. 그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린 깨졌으니까. 나는 내키지도 않았으면서 그와 섹스했던 자신을 탓했다. 하지만 우리는 몇 년 동안 친구로 잘 지냈다. 궁금하다. 왜 《The Dark Seid of the Moon》과 친숙한 우리 모두는 그 음반을 처음 들었던 그 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를 말하고 싶어 하는 걸까?
--- p.57~58

워터스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가사를 쓸 때 자신의 관심사가 “정치적이고도 철학적”인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앨범을 구상하면서 “우리를 긍정적인 행동으로 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억제하는 억압과 집착 이를테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 더 빨리 비행해야 한다는 시간에 대한 압박, 교회나 정치와 같은 조직화된 권력 구조, 폭력, 공격성”을 소재로 삼았다. 그게 이 앨범 대부분이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이유다.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정치적이고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들 그리고 소외를 만드는 다양한 스트레스들과 극복해야 할 장애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워터스는 이 앨범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사실 그는 이 음반을 “긍정적인 것을 포용하고 부정적인 것을 거부하라는 간곡한 권고”라고 말했다. 그가 바라보기에 삶이란 이런 것이다.

삶이란 리허설이 아니에요. 우리가 아는 한, 우리의 인생은 단 한 번뿐이지요. 당신은 스스로 선택한 도덕적, 철학적, 정치적 입장에 근거해 선택해야 합니다. (…) 일생 동안 선택할 수 있지요. 그 선택들은 정치적인 고려, 돈, 우리가 가진 본성의 모든 어두운 면에 영향받습니다. 당신은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을 밝거나 어둡게 할 기회를 얻지요. 우리는 이기적이고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성향을 초월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그림에 작은 흔적을 남기게 되니까요.
--- p.143

아도르노에게 문제는 비단 미학적인 것만이 아니다. 넓게 보아, 그것은 사회―정치적 문제의 징후다. 이러한 구조화된 표준화를 거치며 아도르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작품은 청자에게 전달된다. 이것이 대중음악이 청자의 자발성을 박탈해 조건화된 반응을 보이는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구조화된 표준화는 청자들에게 상업적 음악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느끼도록,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난 그 어떤 것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음악 산업은 상업적 규범에 순응하지 않는 음악을 유통하지 않을 것이고, 청자들의 지평은 더 이상 확장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상업적 음악은 여가 시간을 때우려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의 전달을 약속한다. 바로 참신함과 “더 이상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휴식”이다. 대중음악은 사람들에게 그 두 가지를 제공한다. 표준화된 구조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동안, 개별적 특성들은 참신함을 약속한다. 외견상으로 이런 개별적 대체 화음이나 음색 같은 것들은 특정 뮤지션, 가수, 혹은 밴드의 특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아도르노는 이런 것들을 ‘유사―개별적인pseudo-individual’ 것이라고 불렀다. (중략)
아도르노의 글이 발표된 지 34년쯤 후, 로저 워터스가 음악 산업을 직접 비판한 대목을 보자. “무슨 꿈을 꾸었니? 괜찮아, 우리가 무슨 꿈을 꿔야 하는지 말해주었잖니.what did you dream? it’s alright, we told you what to dream”.
--- p.196~197

[Interstellar Overdrive]의 긴 중간 부분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곧바로 연상시키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둘의 기술적인 특징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이 두 곡은 모두 꺼져버릴 것 같은 불안정한 주제, 파편적인 코드 진행으로 감싼, 짤막한 멜로디―리듬 오스티나토로 정의되는 서로 별개의 ‘구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구간은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박자, 음색, 질감의 다른 구간으로 이동한다.
사이키델릭 록 [Interstellar Overdrive]로 보여주고자 했던 핑크 플로이드의 목표는 현대사회의 소외의 결과로 부식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려는 스트라빈스키의 원시적 퇴행과 유사한 것인가? 아마 그 대답은 “그렇다”일 수 있다. [Interstellar Overdrive]의 구조적 역학은 자아의 소멸을 암시하며, 원시주의 시기 ‘주요 테마’들의 뻔한 재현을 싫어하던 스트라빈스키의 음악보다 더 분명히 테마들의 반복과 재통합을 주장한다. [Interstellar Overdrive]는 딱 보아도 이상한 테마로 시작한다. 아마 ‘자아’를 표현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고 난 후, 음악의 텍스처는 다양한 소멸의 층위에 따라 달라지다가 ‘저 멀리’서 완전히 소멸되는 지점에 도달한다. 6분 15초가 되면 강한 리듬은 완전히 사라진다. 이 지점은 자아가 완전히 죽어 집단 속으로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걸까? 그리고 마침내 나타나는 도입부의 재현. 이것은 긴 여정을 경험한 자아가 더 현명하고 농익은 모습으로 다시 출현한다는 것을 뜻하는 걸까? [Interstellar Overdrive]의 구조적 궤적은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는 환각 경험을 묘사한다. 그것은 순수하게 개인적이고도 고독하며 종종 놀라움을 주는 소외의 경험이자 소외로부터 벗어나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오늘 밤 런던에서 모두 사랑을 나누자」에서 묘사되었던 것처럼, 자아 해체 신호로 그 한계에서 벗어나 더 거대한 집단 속으로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말해 [Interstellar Overdrive]의 음악적 구조는 소외를 그려낸 것이고, 동시에 그 해결책을 보여준 것이다.
--- p.208~209

광기의 철학자라 불린 니체는 저 유명한 금언을 남겼다. “신은 죽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그 뒤에 딸린 말을 잊어버린다. “우리가 그를 죽였다.” 부버에 따르면 서양철학의 하나인 계몽 이론이 지닌 문제는 세계를 새롭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이해함으로써 신의 지위를 깎아내린다는 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 철학자들은 신을 합리성의 기초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추상적 원리로 만들어버렸다. 이제 신은 인간을 닮은 모든 특성을 잃어버렸고, 우리는 그와 인간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상실했다. 만약 신이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믿는 것처럼 존재한다면, 그는 단지 사물이자, 인간이 세계와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데 필요한 도구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경험의 방식으로 신과 관계하게 될 것이다. 부버에 따르면 니체는 신이 죽었다는 점에 관해서는 옳았다. 사실 신은 유의미한 방식으로는 살아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부버는 종교적 믿음을 나약함의 징후로 간주하는 니체의 무신론을 따르지 않는다. 그 대신 부버는 종교적 믿음이 만남의 방식을 통해 획득되고, 현대사회가 인간 사이에 초래한 소외에 대해 발전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방법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 p.233~234

디오니소스는 “한계를 위반하려고 하는 충동, 경계의 해체, 개별성의 파괴, 그리고 잉여”를 상징한다. 디오니소스적 요소는 통제되지 않고 제약이 없는 역동성이다. 아폴로적 구조는 우리에게 언어와도 같은 환상을 제공하지만, 디오니소스적 지배는 환상의 환상을 창조해낸다. 디오니소스적 지배에 굴복한 사람들은 도취된다(반드시 알코올이나 약물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니체의 관심사는 통제력을 상실한 개인이 행하는 열정적인 행위로부터 나오는 도취다. 그것은 심지어 격정적인 춤 같은 형태로도 표출된다. 이러한 도취 상태는 정체성의 상실을 낳는데, 그렇게 되면 개별성은 곧 미분화된 삶의 대양 속으로 빨려들게 된다.
만약 삶이 아폴로적 구조와 디오니소스적 향락 사이에 형성되는 이러한 긴장으로 이끌린다면,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 커리어는 각기 다른 시기마다 한 쪽이 승리를 거두는 줄다리기 경기와도 같았다고 할 수 있다.
--- p.328~329

광기에 대한 근대적이고, 정신의학적인 개념의 가장 놀라운 특징은 그것이 《The Wall》의 주인공 핑크(내면의 치료)의 이야기와 정확하게 연결된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광인의 관념으로 그려지는 건 회복되어야 하는 윤리적 타락에 빠진 사람이자 광기의 근대적 개념으로 치료를 받기만 하면 나을 수 있는 자연적인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다. 비광인이 광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살얼음판을 조심스럽게 건너가야 하는 것처럼, 광인 또한 의학적인 치료를 따라야 할 필요가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해 보고해야 하는데, 그래야만 광기가 회복 가능하다고 믿는 의사와 간병인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푸코는 새뮤얼 튜크의 입을 빌려 감호소에 있는 한 광인의 사례를 소개한다. “젊고, 유별나게 강한 광인. 그가 발작을 일으키면 주변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다. 심지어 간수들도 그랬다.” 튜크는 관습적인 지혜를 무시하고 그 환자의 구속 장치를 모두 풀 것을 명령했다. 그랬더니 그는 갑자기 폭력성이 없어지고 친절해졌다.

--- p.371~372

출판사 리뷰

록 음악 반세기의 올타임 레전드, 핑크 플로이드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을 단순히 역사상 가장 많은 앨범을 팔아치운 난해한 음악가들로 정의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1960년대 전복적 반문화의 폭발, 그 중심부로부터 탄생한 핑크 플로이드는 특유의 음악적 실험과 문학적 알레고리로 가득한 가사를 통해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철학적,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왔다.

그들의 첫 정규 앨범은 1967년에 발매된《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이다. 시드 바렛이 중심이었던 당시의 핑크 플로이드는 착란과 몽상의 이미지들을 뒤섞어 음악적 실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작업했다. 그러나 시드의 탈퇴 이후 로저 워터스가 밴드를 이끌면서 자본주의의 착취와 소외, 인간 실존과 타자성에 대한 고찰을 하나의 견고한 음악적 콘셉트 아래 배치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The Dark Side of the Moon》《Wish You Were Here》 《Animals》《The Wall》《The Final Cut》등이 그때 나온 음반들이다. 워터스는 1985년 밴드를 탈퇴했고, 이후 핑크 플로이드는 데이비드 길모어를 중심으로 《A Momentary Lapse of Reason》 《The Division Bell》《The Endless River》를 발매하며 최근까지도 곡 작업과 투어를 계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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