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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글 세상이 절망적일수록 우리는 늘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_김순천
제1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록 나, 백살까지 살려구요 2학년 4반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노선자 씨 이야기 _정주연 죽은 뒤 지킨 딸의 약속, 아빠와 함께한 하늘여행 2학년 1반 유미지 학생의 아버지 유해종 씨 이야기 _정미현 진도에서 왜 울고만 있었을까 2학년 3반 신승희 학생의 어머니 전민주 씨 이야기 부록_ 승희의 언니, 승아의 이야기_유 해정 세상에 딸하고 나, 둘만 남겨졌는듸 그 아이를 잃었어유 2학년 3반 김소연 학생의 아버지 김진철 씨 이야기 _김순천 제2부 기억하는 사람들, 기록하는 사람들 엄마하고 나하고는 연결되어 있잖아, 그래서 아픈 거야 2학년 6반 신호성 학생의 어머니 정부자 씨 이야기 _홍은전 맨날 잔소리해서 가깝게 못 지낸 게 제일 후회스럽지 2학년 5반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최순화 씨 이야기 _박희정 대통령과의 5분간의 통화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긴 고통 2학년 1반 문지성 학생의 아버지 문종택 씨 이야기 _김순천 |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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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작가가 8개월간 유가족들과 함께하며 써낸 눈물의 기록,
윤태호, 최호철 등 8명의 만화가가 그린 감동적인 삽화들 2014년 4월 16일, 안산 단원고 부근에서 초조하게 진도행 버스를 기다리던 부모들 곁에는 우연히 한 사람의 작가가 그 안타까운 광경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그 시간 남해의 진도 앞바다에서는 한척의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었다. “국민들 대다수가 공감하는 최대의 재난” “근현대 한국사에서 최대의 비극 중 하나”라고 불리는 ‘416 세월호 참사’의 첫 장면부터 동행하게 된 그는 다른 작가들과 더불어 이후 진도 체육관, 팽목항, 안산분향소, 국회, 광화문, 유가족의 집을 오가며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제1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록은 희생자들을 추억하는 가족들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공황장애 때문에 집안에서 주로 생활해온 김건우 학생 어머니는, 진상규명 활동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나올 결심을 하곤 한발 한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걸음을 내딛는다. 인터뷰 내내 속내를 내비치지 않다가 결국에 듣는 이 모두를 울려버린 유미지 학생 아버지 편은 오래전 딸이 맹세한 약속이 죽은 뒤에나 지켜졌다며 한탄하는 부정(父情)을 담았다. 신승희 학생의 언니가 수능을 앞두고도 매일같이 동생을 추억하며 2학년 동생들을 모두 살려내고자 밤마다 꾸는 꿈 이야기는 그 간절함만큼 비애감도 크다. 단 하나의 혈육을 잃고 홀홀단신이 된, 김소연 학생 아버지 편은 한부모 가정에서 벌어진 상황을 그의 사투리 그대로 애잔하게 들려준다. 제2부 기억하는 사람들, 기록하는 사람들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유가족을 대표해 활동하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주로 실려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 나서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던 이들이 어떤 계기로 진상규명 활동에 앞장서게 되었는지가 드러난다. 신호성, 이창현, 문지성, 박수현 학생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진상규명 활동을, 억울하게 떠나보낸 아들딸에 대한 의리이자 그들이 자신들에게 내준 숙제이며 결국 스스로를 위한 치유라고 말한다. 대통령과 통화한 5분간 자기 아이를 살려달라고 호소하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는 애끓는 마음, 본인이 암 말기에 접어들어 어떤 활동에도 나서지 못하는 한 어머니가 다른 유가족들에게 미안해하는 장면 등이 읽는 이의 코끝을 시리게 한다. 참사의 기억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가능한지를 묻는 이들에게 유가족들이 스스로 내린 답이 있다. 제3부 사람의 시간 416은 아픔을 딛고 자신의 처지를 용감히 직시하고 성찰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준우 학생의 어머니는 수학여행에 가기 싫어한 아이를 굳이 떠밀어 보내곤 이를 죄스럽고 슬프게 회고하면서도 아이의 생전 친구 부모들과 모임을 만들어 마음을 추스르고자 한다. 21년 전 서해페리호 사건 당시 의경으로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임세희 학생의 아버지는 구조의 면면에서부터 법의 현황까지 하나도 바뀌지 않았음을, 그러므로 이번에는 반드시 미래의 안전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야 함을 몇번이고 당부한다. 이번 참사로 단 한명만 살아 돌아온 2학년 10반의 가족대표를 맡은,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가 말하는 ‘부모들의 공동체’의 소중함, 분노와 슬픔을 넘어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밝은 얼굴로 이야기해주는 김제훈 학생의 어머니 등의 말들은 도리어 우리 어깨를 도닥인다. 가슴이 미어질 듯한 글들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힘을 좀체 잃지 않는다. 다만 이 참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자 하는 누군가에게는 책의 마지막 「풀어 쓰는 사건기록」이 한편의 중요한 서사로써 도움을 줄 것이다. 결코 망각될 수 없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 세월호 참사 오열과 분노, 좌절과 무력감을 딛고 증언하는 유가족들의 인터뷰집 참사를 겪지 못한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는 가족들의 마음을 실제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들 또한 하나의 방관자로 살지 않았음을, 책이 나오기 전에 이 책에 답지한 페이스북 등 SNS 상의 수많은 격려와 응원의 댓글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인터뷰집에는 실제 사건의 특정한 순간을 이처럼 세세하게 또한 용기를 내어 해석해낸 가족들의 힘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 기록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이 참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슬픔을 딛고 일어설 기력을 얻었다면, 지금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와 같은 기록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함께 기억하는 일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내는 행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가족과 작가 모두의 소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