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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어리석은 사람
2부 마술사 3부 연인들 4부 운명의 수레바퀴 에필로그 |
Takako Sato,さとう たかこ,佐藤 多佳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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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훔치는 게 아니다, 그 돈을 써야 했던 계획이 사라지면서 상대방의 인생 일부를 무참히 뺏는 짓이다, 라고 언젠가 어머니가 설교한 적이 있다. ‘도시락’을 훔치려는 의도는 없었다. 모든 게 손자 녀석 잘못이다. 무슨 상관이람. 됐어, 집어치워. 쓰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감상에 빠지는 것은 참으로 한심하고 무엇보다 위험한 짓이다.---p.65 /1부 「어리석은 사람」 중에서
지나간 시간은 왜 완전히 소멸되지 않는 걸까. 지금이란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서 하루하루 새로운 시간이 더해질 때마다 과거는 모래처럼 풍화하여 1년, 2년, 5년 점점 수북이 덮여 모래언덕이 된다. 결국 이 언덕을 망각하고 있다 여기고 걸어가는데, 예상치도 않은 돌풍에 모래언덕의 지형이 확 바뀌어버린다. 묻어둔 옛 풍경이 불쑥 나타나는 것이다.---p.171 /2부 「마술사」 중에서 “점술가로 이렇게 거리에 나와 있을 때 이따금 난 말의 쓰레기통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람들은 제각기 마음속에 수많은 말들을 담고 지내죠. 그런데 담은 말들이 너무 무거워서 견디기 힘들 때는 조금 버려줘야죠. 하지만 자기 삶과 관련 있는 인물한테는 쉽게 버릴 수가 없어요. 그대로 받고 끝나면 좋겠지만 좋든 싫든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요. 반응도 돌아오죠. 간혹 또다른 일이 벌어지기도 해요. 하지만 전 듣기만 해요. 아무것도 못해요. 무력하기 그지없어요. 그치만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말을 받아 안을 수는 있어요.”---p.241 / 3부 「연인들」 중에서 마치 자신이 판 구멍에 친구가 떨어져서 희희낙락하는 신나고 유쾌해하는 악동의 미소. 그 미소가 천진난만할수록 그 속을 짐작할 수 없어 섬뜩했다. 쓰지는 다케우치 하루키의 웃는 얼굴을 어이없이 바라봤다. 연기력이 뛰어난 걸까. 살의와 죄의식 같은 걸 깊은 데 숨겨놓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고 있는 걸까. 아니다. 연기가 아니다. 녀석은 진짜로 즐거워하고 있다. 삼촌이 전차에 치인 걸. 애당초 살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문제가 아니었다. 상관없는 일인 것이다. 방해자가 다쳐 사라진 사실, 그 결과가 순수하게 즐거운 것이다. 머리를 한 방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묵직한 충격을 추스른 후 치밀어 오른 감정은 분노가 아니라 통렬한 슬픔이었다. 이 소년은 친어머니를 협박하여 거금을 뺏을 때도 지금처럼 ‘즐겁다’고 느꼈겠지. 고통이나 갈등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p.402p. / 4부 「운명의 수레바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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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점대상」 「요시카와 에이지문학 신인상」
수상 작가 사토 다카코의 청춘엔터테인먼트 소설 퍼즐 조각처럼 얽히고설킨 사건의 비밀, 신의 손가락으로 그들은 무엇을 하였는가? 「일본 서점대상」 「요시카와 에이지문학 신인상」 수상 작가 사토 다카코의 작품『신의 손가락』은 제목 그대로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손의 재능으로 살아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청춘소설이다. 사토 다카코의 기존의 청춘소설과 달리, 이 작품은 밝음보다는 어둠, 낮보다는 밤이 어울리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통해 신이 부여한 운명을 개척하는 청춘들의 인생을 이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지갑을 훔치는 매력적인 천재 소매치기 쓰지 마키오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내다보는 묘령의 타로카드 점술가 히루마 가오루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손가락으로 결코 옳다고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두 남자 모두 지독히도 운이 나쁘다고 생각한 어느 날, 운명적인 사건으로 만나게 되고 그렇게 시작된 동거는 결국 격정적인 사건으로 함께 휘말리고 만다. 1년 2개월이라는 다소 짧은 감옥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바깥세상으로 나온 소매치기 쓰지 마키오. 폭력을 싫어하고 소매치기 자체를 즐길 줄 아는 그는, 출소한 첫날 십대 소매치기 그룹에게 어머니의 지갑을 소매치기 당하고 만다. 뒤를 쫓다 그 그룹의 한 명인 난폭한 소년에게 부상을 당하고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녀석들을 찾기 위해 매일 매일 전철 안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그리고 부상당한 그를 집으로 데려와 간병해준 히루마 가오루. 그는 변호사 공부를 하다 지금은 타로카드 점술가로 제법 많은 고객을 상대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그 둘의 엇갈린 동거는 나가이라는 어두운 분위기를 잔뜩 머금은 소녀의 등장으로 급박하게 전개되는데……. 엎치락뒤치락 끝을 알 수 없는 두 남자의 인생 게임 한판! “지금 세상이 나와 내 손가락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두 매력적인 캐릭터의 조합으로 사건은 점점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그들을 둘러싼 범죄의 그림자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어긋나기만 한다. 제목부터 반어법적인 이 작품은 신이 주신 손가락으로 소매치기와 점술사라는 다소 어두운 세계, 무언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두 주인공을 통해 신과 인간 그리고 운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두 사람 사이에 맞물린 운명의 톱니바퀴는 과연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 그들을 둘러싼 불안한 먹구름을 과연 피해갈 수 있을지. 한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숨 가쁜 스토리는 황홀한 모순투성이 우리네 인생을 보여주는 듯하다. 낮과 밤처럼 상반된 두 남자의 엇갈린 인생은 어느덧 한 곳을 바라보게 되고, 클라이맥스로 치달을수록 이상하게도 독자들은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 신은 과연 그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걸까.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나는 두 남자는 지금도 지하철, 길거리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