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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병사는 무엇을 위해 평화로운 마을에 총을 겨누어야 하는가
산이 깊은 베트남, 첩첩산중에 미군의 진지가 있다. 한 소년이 불안한 모습으로 정찰병 임무를 맡고 분대와 함께 숲속을 훑고 있다. 그의 눈과 귀는 오로지 적을 찾는 데만 쏠려 있다.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도 그의 적이다. 그의 총은 숲의 나무와 덤불을 향해 자주 불을 뿜는다. 그리고 한 시골 마을을 접수하러 가는 길, 그가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적은 논일을 하는 농부, 길바닥에 놀고 있는 아이들, 외딴집의 할머니, 길 잃은 개가 전부이다. 그 마을을 폭탄 하나로 간단하게 날려버리고 임무를 완수한 그와 분대는 헬리콥터를 타기 위해 서둘러 이동한다. 그리고 엄호를 맡게 된 소년병은 자신 또래인 어린 적병을 발견한다. 소총 두 자루의 길이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 소년병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어린 적병 또한 자기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서로 상대가 먼저 총을 쏘기를 바라지만 둘은 손 하나 까딱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이다. 그 순간 소년병은 깨닫는다. 자신이 그의 ‘적’이자 침입자였음을. 드디어 헬리콥터를 타고 소년병과 분대가 철수하는 날, 그 아래로 펼쳐지는 땅은 원래의 평화로운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