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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카메라 너머에
2. 모습들 3. 만일 매순간에... 4. 이야기들 5. 시작 |
John Peter Berger, John Be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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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모습을 실어나르는 상자다. 카메라가 작동하는 원리는 처음 발명됐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피사체에서 나오는 빛은 구멍을 통과하여 사진판이나 필름 위에 떨어진다. 필름은 화학 처리가 되어 있어 이들 빛의 흔적을 간직한다. 이 흔적들을 바탕으로 약간 더 복잡한 화학처리과정을 거쳐 인화지가 완성된다. 20세기의 발달된 과학기술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간단한 절차다. 이것과 역사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인쇄기의 발명이 원리상으로는 간단했던 것처럼, 정작 간단하지 않은 것은 카메라가 실어나르는 모습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다.
카메라가 실어나르는 모습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적 가공품 즉 구성물인가, 아니면 모래 위에 남긴 발자국처럼 앞서 지나간 무엇이 자연적으로 남긴 흔적인가? 대답은 둘다라는 것이다. ---p.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