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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마야 문명
MYTH 마야의 세계 HISTORY [전기 고전기] 왕권의 성립 [고전기] 왕권의 신성: 세 신의 도래와 왕가의 성립 / 왕권의 계승 / 마야 도시 국가의 발전 / 마야 도시 국가 간의 경쟁 / 고전기 마야 도시 국가의 쇠퇴 [후기 고전기] 유까딴 반도 / 새로운 도시의 등장 / 새로운 문물의 입구: 뿍 / 치첸이쯔아 DISCOVERY 치첸이쯔아의 발굴 제2장 떼오띠우아깐 문명 MYTH 신들의 희생 HISTORY 떼오띠우아깐의 시작 / 떼오띠우아깐의 발전 / 떼오띠우아깐의 쇠퇴 CULTURE 떼오띠우아깐의 건축 / 떼오띠우아깐의 신들 DISCOVERY 떼오띠우아깐의 유적 제3장 아스떼까 문명 HISTORY 약속의 땅에 도착할 때까지 / [떼노츠띠뜰란의 성장] 떼노츠의 시대 / 뜰라또아니 시대 CULTURE 아스떼까 제국의 구조 DISCOVERY 아스떼까 문명의 재발견 일러두기 / 메소아메리카 더 이해하기 / 용어 /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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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디아나 존스,
멕시코로 날아가다 1980년대 저자는 신문 한 귀퉁이에 실린 멕시코의 고대 문명 발굴 기사를 읽고, 멕시코로 날아갔다. 그런 저자에게 유물을 발굴하기 위해 모험을 감행하는 어느 영화의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가 수식어로 덧붙는다. 굳이 성별까지 붙이면, ‘한국의 여성 인디아나 존스’이다. 『신들의 시간; 메소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은 고고학자로서 저자가 수행한 메소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에 대한 연구들을 총망라한 책이다. 책에 수록된 200여장의 사진과 도면 자료에는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대표적인 자료는 물론이요, 여타 책에서 보기 힘든 희귀한 자료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각종 비석과 비문을 상세하게 해독한 풀이는 자료의 가치를 압도한다. 고고학자의 특성상 성급한 확언은 없다. 작은 파편 조각 하나도 유심히 들여다본다. 숱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한 사실을 쌓아 촘촘히 엮는다. 그렇게 메소아메리카의 고대 문명을 아우르는 장대한 서사가 탄생했다. 이 책은 흥미 위주의 몰락사나 자극적인 소재를 던져 독자를 현혹시키지 않는다. 문명을 신비스럽게 포장하지도 않는다. 메소아메리카의 마야, 떼오띠우아깐, 아스떼까 문명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며, 문명을 이루는 신화, 역사, 문화를 밝혀낸다. 유럽에 정복당하기 전, 메소아메리카 원주민의 문명이 되살아난다 아메리카 대륙의 중부 지역을 지칭하는 ‘메소아메리카’는 흔히 ‘라틴아메리카’라고 불린다. 1500년대 이후 라틴 문화권에 속하는 유럽 국가에 중남미 아메리카의 나라들이 정복당하자, 라틴 문화의 영향을 받는 곳이라는 의미의 ‘라틴아메리카’라고 불리는 것이다. ‘라틴’이 붙는 한 메소아메리카는 고작 500여년에 불과한 근대 이후의 시간만 드러난다. 메소아메리카 사람들을 움직이는 세계관, 문화의 뿌리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 책은 35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시간을 향유한 그 누구도 주인공의 자리에서 비켜서지 않는다. 그래서 메소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남긴 흔적은 어느 것 하나 버려지지 않고 서로 연결된다. 시간과 세계 창조 신화에는 메소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근원적 사고가 녹아 있고, 거대한 피라미드는 국가를 통치하는 질서를 보여 준다. 마야의 달력은 자연의 섭리에 합일하는 생활 방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흔적들은 유물이나 유적 중심의 단편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연대기적 구성 안에서 하나의 서사가 되어 흐른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시간은 고대와 현대, 두 시대로 양분된다. 고대의 시간은 마야, 떼오띠우아깐, 아스떼까의 당시를 실감나게 서술한 부분이다. 반면 고대 문명의 흔적을 찾고, 발굴한 기록에 대한 부분은 현대의 시간이다. 두 시대는 ‘유물’을 매개로 이어진다. 마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인 빠깔의 전성기를 생생하게 재현한 후, 현대로 넘어와 피라미드의 바닥이 비었음을 발견하고 빠깔의 무덤을 발굴한 사건이 이어지는 장면(이 책 73쪽)이 일례이다. 서구 중심의 편협한 사고를 넘어서면 비로소 보이는 문명의 다채로움 “지금까지 지구의 한쪽만 봤으니, 이젠 다른 한쪽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저자는 원고를 건네며 말했다. 그렇다. 그리스?로마 문명이 고대 문명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할 수 없고, 현대의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을 망라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은 흔히 강자라 칭하는 서구에 편중되었던 우리의 시선을 바깥으로 돌린다. 그리고 서구에 의해 타자화된 대상이었던 ‘메소아메리카’를 본래의 자리에 되돌려 놓는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메소아메리카’를 누군가 규정해 놓은 관점이 아닌, 제 관점으로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낯설고 기이한, 어쩌면 미개하거나 야만적이라고 생각한 문명의 많은 요소들이 재평가될 것이다. 낯섦은 지식의 부재뿐 아니라 편견으로 인해 인식되는 정서적 산물이기도 한다. ‘메소아메리카’가 낯설다면, 이제 그 새로운 타자의 세계와 조우하자. 그때 협소했던 지식과 편견이 깨지고 인식의 지평이 한층 넓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