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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_ 5
제1부 세상, 그 눈부심 새벽 창 보름달?1 보름달?2 그래, 월척이다 시집을 펼치면 개안?2 봄, 보란 듯이 폭포?4 폭포?5 물결 편지 가을 이미지 보석 상자 파도의 익사 세상, 그 눈부심 그대 안의 풍경 가을 산?4 사랑인가 참견 물소리 - 태종대 자갈마당에서 黑檀흑단 변두리의 석양 개성시대 그날, 그 밤바다 - 海菊해국 제2부 꽃밭에 앉아 풍경 한 점- 雨비 빈 집, 풍경 속으로 앗, 씨앗 春困춘곤 꽃밭에 앉아 들꽃?1 들꽃?2 향기 한 묶음 破顔파안 초록 꽃을 보았니? 蘭난 목련 꽃봉오리 밤 이슬 봄날의 카메오Cameo - 벚꽃 꽃샘 추위 연꽃 꽃은 바닥에서 핀다 눈꽃 드라이 플라워 다시, 봄 모란꽃 피다 造花조화 꽃비 제3부 제자리 찾기 터널?2 화상 입다 바람아 둥지 셋방 제자리 찾기?1 제자리 찾기?2 임종 쓰레기통 버리기 무언극 우울에게 간격 어떤 인생?1 어떤 인생?2 길 잃은 나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깨진 화병 눈이 내리는 까닭은 상처에게 날마다 일요일 불면?1 불면?2 불면?3 겨울 창가에서 수정 펜 제4부 보물 찾기 詩시, 자린고비 門문?2 그리움 古木고목 꽃밭 그대를 속일지라도 자유, 부재중 천리향?2 보물 찾기 비밀?1 비밀?2 밤하늘 새로운 날에 비는 내리고 초대하지 않은 손님 쉿, 레슨 중 망각 이상한 눈 분수대 -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를 보며 夜想曲야상곡 우쿨렐레, 별빛 되어 송년 작은 음악회에 부쳐 제5부 길 찾기 야맹증 雪原설원 속에서 - 고백 성사? 바다?4 그대에게 이르는 길?1 - 촛불 그대에게 이르는 길?2 - 빵 사량島 - 공소에서 라오스, 그 산길에는 - 방비엥에서 비엔티안으로 가며 해신당 공원에서 안압지 야경 담양 죽녹원에서 雨裝山우장산공원 무지개를 보며 - 뉴질랜드에서 우리 닿아야할 그곳 - 靑島청도 항주 서호에서 모하비사막의 풀?1 모하비사막의 풀?2 모노 레이크Mono Lake - 키 크는 돌 나이야가라 폭포 몽골, 게르에서의 하룻밤 바이칼 호수에서 온 편지?1 바이칼 호수에서 온 편지?2 평설 삶과 자연이 만드는 시 / 성기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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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한 점
- 雨비 꽃비 하르르 느낌표 뿌리네 봄비 잎사귀 위로 빗금을 그리네 똑똑 물방울 화답을 하네 바닥에서도 웃는 동그라미 비꽃 빈 집, 풍경 속으로 ?아파트 시멘트벽에 갇혀 살며 흙 냄새나는 곳 그리워 돌아 본 시골 낡은 집 ? 진분홍 목단에 이끌려 정원에 들어서니 고목 한그루 노부부의 한 생이 감지된다 빈 둥지엔 정적이 감돌고 실거미들의 화려한 커튼 ? 가만히 보니 주객이 전도 되어 욕실을 차지한 붉은 지렁이 현관바닥에는 촉수를 세운 달팽이가 보초를 서고 있다 빈자리 같지만 빈자리가 아니다 주인 떠난 자리엔 그대만 없을 뿐 객들이 다 채우고 있다? 등나무 우거진 풍경 속 누구에게도 보상받지 않아도 될 위안들이 빈 집 빈 마음에 가득 차 있다 앗, 씨앗 흙더미에 꼼짝없이 갇혔던 씨앗 아, 어찌 그리 재주가 좋으냐 네 안에 무슨 요술이라도 있나 향기 살리는 비결 앗, 저 꽃봉오리! 손끝 발끝 촉 다 세워 품었다 숱한 바람 지나가도록 숨겨 둔 희망 오랜 기다림이었다 春困춘곤 우물가 오동꽃 흐드러질 때 눈물 나게 하품 난다 유년시절 툇마루 고장 난 괘종시계 빈집 지키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깜장 야옹이 자불고 있다 꽃밭에 앉아 어제 핀 꽃이 지고 오늘 또, 새 꽃 활짝 피었네 ? 꽃 진 자리에서 울 만큼 울다가 피는 꽃은 더 크게 웃을거야 ? 하루란 꽃봉오리 저녁 무렵 오므리고 일월에 터뜨린 꽃망울 십이월에 오므려 온 매듭의 꽃 진 세월 ? 모진 바람에도 다시 일어나는 그 모두는 꽃, 인생은 꽃밭이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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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일상이 끊임없는 제자리 찾기다. 삼라만상이 시간을 쫓으며 제자리를 찾고 있다. 차는 차도를 사람은 인도를 제자리로 지키지만 이탈하면 파도처럼 바람같이 사고가 터진다. 신호등 지키고 약속 지키는 일, 집안청소 설거지 세탁 물건 정돈, 하루의 모든 것이 제자리 찾는 일이다. 제자리는 존재를 나타내고 제자리 찾기는 모든 것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참 나를 발견하고 진정한 나로 돌아오는 철학이다. 파란하늘에 먹구름 일면 비 되어 내리고, 해와 달이 중천에 떠 날마다 자리 찾아 돌고 돈다, 한겨울 북풍도 기류에 몸을 실어 제자리를 찾고, 내 고향 부산 앞바다 넘실대는 파도, 제자리 찾느라 아우성이다. 삶의 모퉁이마다 불었던 크고 작은 바람들 모두 자리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공허한 영혼의 오선지에 파도가 일면 혼돈 속에 뒹굴던 음표들이 제 조성을 찾아 아름다운 노래가 되고, 새, 달, 나비, 개울, 바람, 비, 햇살이 찾아와 창을 두드리면, 퍼즐 맞춤 기다리는 시어들이 줄을 선다. 홀로 잠 못 드는 밤엔 별들이 내려와 은하수 얘기 들려 주고, 땅 속 깊이 내린 뿌리는 조금씩 끌어 올린 단물로 꽃을 피웠다가 떨어진 꽃자리마다 열매로 다가와 말을 건다. 때때로 부딪치는 낯선 영혼들 속에서 제자리 찾기 힘든 세상, 갈 길이 멀지만 바닥에서 맴돌까하는 염려는 필요하지 않다. 바닥에서 시작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바닥은 제자리 찾기의 시작이고 근본이니 바닥을 건너 뛰고 올라 허공에 탑 쌓기를 바라지 않는다. 하나 둘 과정을 쌓고 다독이다보면 메마른 사막에도 꽃은 피고 고독의 울타리 안에서도 열매는 영근다. 번민도 돌돌 말면 한줌이라 내게 오는 모든 사유는 날개 없이도 굴러가는 저 모하비사막의 들풀처럼 오아시스 같은 설렘으로 시의 꽃은 피어 난다. 시는 설렘이고 설렘은 세상 사는 맛이다. 시를 향한 두근거림이 삶의 이유가 되어온 지 오래. 시리도록 고요한 적막감이 주변을 휘감는데, 저만치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 누가 또 제자리 찾아가나 보다. 지나온 길목마다 꽃잎처럼 떨구어 놓은 詩 한 편 한 편들 ... 마른 가슴 그 어디 쯤 꽃빛으로 가 닿을지? 나의 제자리 찾기는 더디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