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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ars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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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장과정에서, 특히나 어린 시절에 우리는 삶이 진실로 공정하다고 배웠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고 뭔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 일을 이룰 수 있다고 배웠다.
다 헛소리다. 이제는 알겠다. 일이 공정하게 돌아가기를 내 인생에서 가장 간절히 바라는 시점에 갑자기 아무도 ‘공정’이란 말을 입에 담으려 하지 않았다. 그 단어는 필수단어 목록에 없었다. 단어장에서 지워져 있었다. 사전의 항목은 ‘공전’에서 곧바로 ‘공제’로 넘어갔다. ---'밤은 친구처럼' --- p.11 우리는 뉴질랜드 공군 기지의 아스팔트 위에 몸을 떨며 서 있었다. 전문 특공대 열두 명과 아마추어 길잡이 다섯 명이라니. 고도로 훈련된 열두 명의 군인은 자동소총에서부터 반창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다 갖추고 작전 돌입에 흥분한 상태였다. 반면 얼굴이 창백한 십대 다섯 명은 머리끝에서부터 배꼽을 거쳐 발끝까지 공포에 질린 상태였다. 아아, 우리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호머조차도 그랬다. 일이 너무도 순식간에 진행된 게 문제였다. 하지만 반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해도 별 차이는 없었을 거다. 사실 더 나빴을지도 모르겠다. ---'밤은 친구처럼' ---pp.32~33 하지만 이튿날 밤 이후 우리는 그런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생각했던 것 같다. 그날 밤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올빼미가 날아왔다 날아가고 들개가 울부짖었다. 자정 즈음엔 헐벗은 바위 위에서 뱀 한 마리를 보았다. 따뜻한 밤이긴 했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하지만 위라위 쪽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밤은 친구처럼' ---pp.105~106 애들은 벌써 무서워하는 얼굴로 우리에게서 뒷걸음치고 있었다. 그럼 협박해봐? 한 작은 여자애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꼬마의 입이 블랙홀처럼 열렸고, 곧 울음을 터뜨렸다. 그다음엔 이미 너무 늦었다. 아이들은 갑자기 비명을 질러대며 콩 튀듯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결국 아이들이 향하는 곳은 저 아래 보이는 본채였다. “얘들아, 돌아와.” 피오나가 간절하게 외쳤다. 마치 바닷가에서 장난치는 꼬맹이들을 부르기라도 하는 모양새였다.--- '밤은 친구처럼' ---p.122 총알이 계속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까부터 우리를 찾던 적군들은 이제 애먹을 필요가 없을 터였다. 총소리가 엄청났다. 마치 빠르고 시끄럽고 더없이 치명적인 벌레가 공중을 꽉 메우고 있는 듯했다. 그 벌레들은 골목의 바닥과 양쪽 울타리에 부딪치기도 했고, 그냥 저편으로 날아 가버리기도 했다. 다리에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으로 나는 총에 맞은 걸 알았다. 골목 끝에 이르기는 틀렸구나 싶은 절망감이 다시 나를 짓눌렀다. ---'밤은 친구처럼' ---pp.297~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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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지난 50년 이래 최고의 청소년 책!
내일을 알 수 없는 십대들의 지독한 서바이벌!! 가상의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너와 나, 혹은 어느 십대들의 이야기 조국이 타국에 침략 당했다는 설정 아래 때로는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자신들의 고향을 지켜내기 위해 게릴라 활동을 벌이는 십대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호주 국민작가 존 마스든의 Tomorrow 시리즈 네 번째 책.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배경으로 청소년소설이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소재를 꼼꼼하고 섬세하게, 그것도 십대 자신들의 언어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호주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호주 청소년 문학계의 판도를 바꾼 책’으로 불리기도 하며,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 등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고, 미국에서는 10년 가까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미국도서관협회에 의해 ‘지난 50년 이래 최고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4권에서는 길지 않은 피난생활을 접고 다시 돌아간 고향에서 벌이는 엘리와 친구들의 고립된 상황 속 처절한 생존일기를 보여준다. 성장, 돌아갈 수 없는 어떤 것 4권의 주제는 ‘성장’이다. 전쟁 전의 청소년으로도, 그렇다고 전쟁을 겪은 청년으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엘리와 친구들은 스스로 찾아간 전장 속에서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들 나름대로 성장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뉴질랜드이다. 수용소를 탈출하여 간신히 뉴질랜드에 도착한 이들은 스스로의 표현대로 ‘전형적인 전쟁 생존자’의 삶을 시작하지만 그 삶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의미 없는 파티, 의미 없는 휴가 그리고 우스꽝스럽게 끝나버린 전쟁 강연회와 주기적인 심리 상담…. 힘들게 전장을 벗어났지만 이들에게 남은 것은 그저 자신들이 다시는 전쟁 이전의 십대로 돌아가지는 못한다는 불안감과 무기력함뿐이다. 그런 가운데 이들은 위라위 비행장을 습격하는 뉴질랜드군의 안내를 맡아 다시 고향으로 침투해달라는 핀리 중령의 부탁을 받게 되고, 뚜렷한 이유도 없이 그 부탁을 수락해버린다. 그것은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의무감’ 때문일까? 아니면 잃어버린 ‘자존감 회복을 위한 조바심’ 때문일까?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한 채 엘리와 친구들은 출발하는 당일까지도 전장에 대한 두려움에 몸을 떨지만, 이들을 실은 비행기는 이륙을 시작해버린다. 생존, 혹은 전쟁 속에서 어른으로 살아가기 귀환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듯, 엘리와 친구들은 귀환 후 해야 하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아무런 확신을 갖지 못한다. 게다가 말 그대로 ‘전쟁 전문가’인 군인들과 함께 행동하면서도 이들은 전쟁이라는 상황에 도통 적응하지 못한다. 이미 전쟁이 무엇인지 알기 시작했으며, 적지 않은 친구들을 전쟁으로 잃어버린 엘리와 친구들에게 전쟁은 ‘가족을 위해 수행해야 하는 의무’이면서도 ‘피하고 싶은 공포’일 뿐이다. 그래도 ‘전장을 헤쳐 온 십대’이자 ‘용감한 게릴라’라는 뉴질랜드군의 평가에 맞추려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이들은 1,2권에서와 같은 태연하고 낙천적인 심리를 유지하지 못한 채 정작 위기 상황이 닥치자 그저 불안에 떠는 십대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어느새 상황은 심각해져버렸다. 같이 들어온 특공대는 사로잡혀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친구인 리와의 소식 역시 두절되어버린다. 남은 친구들은 리의 구출을 위해 위라위 시내에 들어가다가 어이없게도 꼬마들 때문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후 자신들의 고등학교 건물에 고립되는 상황에 빠져버린다. 마치 1권의 시작처럼 도와줄 어른도, 이렇다 할 정보도 없는 상황에 놓여버린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 놓인 후에야 엘리들은 예전의 자신들 모습을, ‘전쟁 생존자’도 ‘용감한 게릴라’도 아닌 자기들만의 모습을 찾아낸다. 그리고 예전에도 그랬듯, 스스로의 판단으로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다. 시리즈 소개 Tomorrow 시리즈 전7권 Tomorrow 1 전쟁이 시작된 날 Tomorrow 2 악몽의 밤 Tomorrow 3 죽음의 서리 Tomorrow 4 밤은 친구처럼 Tomorrow 5 복수의 불꽃(근간) Tomorrow 6 사냥의 시간(근간) Tomorrow 7 새벽의 저편(근간) 서평 마스든은 최고의 작가이지만, 이 책은 그의 책 중에서도 최고다. ― 아마존 독자 독자의 신뢰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스든의 책은 그의 책에 나오는 자립심 강한 십대 소년소녀들만큼이나 믿음직스럽다. ― 『스쿨라이브러리저널School Library Journal』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더할 나위 없이 현실적인 사건들이 숨 쉴 틈 없이 우리를 몰아친다. ― 『혼북The Horn Book』 사랑, 전쟁, 우정을 둘러가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엘리는 지금까지의 어떤 소설 속 주인공보다도 독특하고 또 인상적이다. ― 『북리스트Booklist』 수상내역 1995, 1999, 2000년 호주 청소년 베스트북(YABBA) 수상 1996년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그해 최고의 청소년 소설 1996년 보스턴글로브 혼북 상 수상 1997, 1999년 호주 서점 협회 선정, 그해의 책 수상 1998년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가장 인기 있는 청소년 소설 1999년 독일 최고의 청소년 문학상인 Buxtehude Bull 청소년 문학상 수상 2000년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지난 50년 이래 최고의 청소년 책 2008년 Whitcoulls 서점 선정 베스트 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