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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품격
양장
원제
あぽや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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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웃어, 웃어, 아포양
패밀리 비즈니스
온 타임
생쥐와 탐정
황금돼지
불완전 여행

저자 소개 2

신노 다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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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shi Shinno,しんの たけし,新野 剛志

196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릿쿄대학교 사회학부 졸업 후, 여행 회사에서 근무했다. 6년간 몸담았던 직장을 갑작스럽게 그만두고 잠적하여 전철과 캡슐 호텔 등을 전전하는 노숙 생활을 했다. 3년이 넘는 오랜 방황 끝에 돌아와 집필한 『8월의 마르크스』로 1999년 제45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2008년 『공항의 품격あぽやん』으로 제139회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다. 작품으로는 『이제 너를 찾지 않아』,『달이 보이는 창』,『형벌』,『Fly』,『사랑이면 어때』,『클럼지 컴퍼니』,『쏟아지는 댄스』,『나카노 트립 스타』 등이 있다.
일본어 번역 전문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 대학교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안 1·2』, 『우리가 좋아했던것』,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텝파더 스텝』, 『바보의 벽』,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남자의 후반생』,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라라피포』, 『컨닝소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일본어 번역 전문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 대학교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안 1·2』, 『우리가 좋아했던것』,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텝파더 스텝』, 『바보의 벽』,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남자의 후반생』,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라라피포』, 『컨닝소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노르웨이의 숲』, 『모방범』, 『공생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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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43쪽 | 424g | 148*210*30mm
ISBN13
9788991141759

책 속으로

“아저씨, 표정이 왜 그렇게 무서워?
이어폰 한)을 돌려주자 그녀가 물었다.
“미안, 근무 중에는 바보처럼 웃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거든.”
그녀는 그말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아아, 하고 입을 크게 벌리더니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는 즐거워 보이는데.”
“그야 외국 여행을 가니까.”
아, 그렇지, 공항이란 그런 곳이었잖아, 하고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나 자신에게 어이가 없었다. ---p.28

아아, 사랑하고 싶어.
그것은 따스한 온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마마보이 성향을 가진 나라고 해도 설마 어머니의 온기를 바라겠는가. 뜨거운 남자의 우정도 물론 아니다. 이 차가운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존재는 떠올리기만 해도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애인뿐이다.
나는 그 순간 깨달았다. 가을이야말로 사랑의 계절이라고.
여름의 사랑은 젊은이의 소유물이다. 어른의 사랑은 가을이 잘 어울린다. ---p.119

“무겐, 아주 멋진 이름이네.”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처음으로 그럴싸한 대답이 돌아와서 나는 좀 머쓱해졌다.
“무겐, 한자로 어떻게 쓸 것 같아요?”
“무한히 큰 것, 무한(無限)이 아냐?”
소년은 역시라는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그러나 어린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뒤틀린 웃음이었다. 역시 쿨하다.
“꿈 몽(夢)에 환상 환(幻), 그래서 무겐.”
“우아!”
나는 머릿속으로 기무라 무겐의 한자를 떠올려보았다.
“아주 멋진데 그래.”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몽에 환인데요. 꿈이 환상으로 끝나버리는 거잖아요. 보통은 아이한테 그런 이름 안 지어주는데.”
“의미야 어쨌든 소리의 울림이나 글자가 멋진 것 같아.”
“아저씨도 양키세요? 내 이름만 보고 다들 양키의 자식이라고 하는 걸요. 이런 건 완전 양키의 센스잖아요. 우리 부모, 두 사람 다 양키거든요.”
“그렇지만 夢幻이라 쓰고 미라지라고 읽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잖아.”
소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저씨 대단해요. 우리 아버지, 진짜로 그런 이름으로 하려고 했거든요. 할아버지가 반대해서 못 그랬다고 해요.”
거기까지 가버리면 좀 심하다. 제정신을 가진 할아버지를 둬서 다행이라고 위로해줄 밖에. ---p.151

“절대로 이대로는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 두고봐.”
“어이, 다시는 공항에 손댈 생각하지 마.”
발길을 돌리는 사에키를 향해 소장이 말했다.
사에키의 모습이 에스컬레이터 )으로 사라지자 훗 하고 숨을 내쉬었다. 야마자키 부장은 소장에게 고개를 숙인 다음 그 뒤를 따라갔다.
“이 나이에 너무 힘을 줬나. 험한 꼴을 보이고 말았어.”
“처음부터 이기는 게임이란 걸 안 것치고는 너무 힘을 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멋졌습니다. 속이 후련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심 그를 무시했던 나의 오류에 대한 사죄를 겸해서 정중하게 머리를 조아렸다.
“딱히 자네들을 위해서 한 일은 아니야. 야스지마가 후임으로 오면 내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고 마니까. 그걸 참을 수 없었을 뿐이야.”
소장은 품위를 지켜주는 넥타이를 매만졌다.
“소장님, 이번 건은 적이 도전도 받지 않고 도망친 겁니다.”
내 말에 잠깐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소장은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소장은 황금돼지. 멋들어진 역전승이다. 이것이 황금돼지의 천부적인 자질일 것이다. ---p.279

“신혼이신가요?”
후지와라 부부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축하합니다. 그건 그렇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여행사에 신청을 하셨어요. 난 늘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살짝 혀 꼬부라진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서 술을 마신 듯했다.
“나카모리 님.”
나는 등을 돌려 가려다가 다시 말을 걸었다.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늘 꾸중을 들을 만큼 저희들이 피해를 준 모양인데, 왜 매번 우리 투어를 이용하십니까?”
나카모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꼬고 있던 다리를 풀고 조금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건 당연한 일이잖소. 여행이란 이런 불편을 즐기는 것이니까요. 완벽한 여행사라면 재미가 없는 겁니다.”
불편한 일이 생기면 잔소리만 늘어놓는 주제에 말은 잘도 한다.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알 수가 없다. 완벽하지 않다는 말에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나는 이 고객이 좋아졌다.

---p.327

출판사 리뷰

제159회 나오키 상 후보작
공항 트러블메이커의 유쾌하고 따뜻한 청춘스토리

설레는 여행의 출발지 공항에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대소동
그러나 공항을 책임지는 청춘들이 있어 오늘도 나리타는 이상 무!


서른 살을 코앞에 둔 여행사 직원인 엔도 게이타는 3개월 전 공항 근무 발령을 받아 나리타 공항으로 출근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화려하고 여자도 많은 공항에서 일하게 되어 좋겠다고들 하지만 그건 속사정을 모르는 얘기다. 매출을 만들지 못하는 공항 일은 여행사 내부에서 다들 기피하는 한직이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여행사 직원을 가리키는 ‘아포양’이란 호칭은 은근히 무시하는 뉘앙스까지 띠고 있다. 겨우 서른 살에 승진의 기회도 사라지고, 아포양으로 전락해버린 주인공 엔도의 표정이 밝지 않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일로 6년간 사귄 여자 친구에게 차였으니, 자신의 처지를 토로하고 위로받을 애인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공항은 예측불허의 사건사고가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장소가 아닌가. 한시름 놓았다 싶으면 또 다른 일이 터지는 일촉즉발의 상황들이 경험 부족, 자신감 부족인 풋내기 엔도를 수시로 긴장시킨다. 재입국 비자가 없는 브라질 국적의 일본계 소녀가 불량한 조폭 아저씨들과 매춘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질 않나, 패키지 여행을 예약해놓고 절대로 공항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는 노부인, 여권을 잊고 오는 바람에 가족만 떠나고 혼자 남겨진 축구 소년, 예약이 감쪽같이 사라져 허니문을 떠나지 못하게 된 것을 천벌이라고 비관하는 사연 많은 신혼부부까지, 그 와중에 소장은 뇌경색으로 쓰러지는데…….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고객들이 엔도에게 구원 요청을 해온다. 과연 그는 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고객들을 무사히 배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엔도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 자꾸만 눈길이 가는 그녀에게 고백하고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공항의 품격]은 승진도, 인간관계도, 연애도 모두 막혀버린 것만 같은 서른 살 여행사 직원이 만들어가는 웃음과 감동의 열혈 청춘스토리다. 공항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보이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없다면 한순간에 엉망진창이 돼버리는 곳이다. 따라서 공항의 품격이란 잘 꾸며진 공간의 외관이 아니라 여행의 설렘과 자신의 집처럼 편안하고 아늑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 공항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호수 위의 백조처럼 처절하리만치 분투하는 주인공의 유쾌한 한판 역전승은 독자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아포양あぽやん이란?
공항(airport)의 약자 ‘APO’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일본어 ‘やん’의 합성어로, 공항에서 여객들의 출국 수속 등을 돕도록 여행사에서 파견된 직원을 가리키는 업계전문용어다.

주요 등장인물

엔도 게이타
30세. 공항 파견 근무 중인 다이코 투어리스트의 풋내기 슈퍼바이저, 아포양이라고도 불림. 사회생활에 부적합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완고한 성격에 눈치가 없는 편. 6년 사귄 여자 친구에게 마마보이라며 가차 없이 차임. 요새 눈길이 가는 여자에게 버닝 중이지만 연애 지수는 바닥에 떨어진 상태. 혈액형: 소문자 a형으로 추측됨.
이마이즈미 도시오
엔도의 사수. 거품경제 세대의 전형. 참견을 잘하고 경망스러운 성격. 나이에 비해 철이 없음. 공항 바닥에서 미끄럼을 타려고 일부러 가죽밑창을 댄 신발 착용. 말버릇: ‘웃어, 웃어’, ‘요즘 즐기고 있어?’, 필수 업무용품: 손거울.
호리노우치.
엔도의 직장 상사. 괌의 일본음식점 주방장 출신. 선호하는 패션 아이템: 알로하셔츠. 괄괄하고 까칠한 성격이지만, 나리타 공항에서 뽑는 이달의 친절 사원으로 선정된 바 있음. 개인의 모토: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라. 그런데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가족처럼 여김.
모리오
27세. 엔도의 부하 직원. 다이코 투어리스트의 궂은일 담당. 야무지고 솔직한 성격.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 있음. 눈치가 빨라 엔도가 업무를 지시하기도 전에 척척 해결. 엔도가 생각하는 모리오: 내 사랑의 메신저.
고가
30세. 다이코 에어포트 서비스의 미소 담당. 11월 3일생. 전갈자리. 술, 특히 사케를 좋아함. 뭐든 배우려고 하는 자아찾기병이 유학갈까병으로 악화 중. 유부남과 연애 경험 있음.

서른 살 여행사 직원이 펼치는 공항의 품격 높이기 대작전

어느 날 여행사에서 근무하던 남자가 홀연히 사라진다. 그후 노숙자 생활을 하던 그는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3년 후 들고 나타난 추리소설 한 권으로 단번에 일본 최고 권위의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으며 일약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다. [공항의 품격]은 그 오랜 방황 끝에 나슿 결과물 중의 하나로, 저자인 신노 다케시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공항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 사고와 사람들 간의 교감을 따뜻한 필치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나오키 상 후보에 오름으로써 본격소설가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저자처럼 여행사 직원인 [공항의 품격]의 주인공 엔도는 공항에 상근하며 고객들의 여행 수속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맡은 일도, 직장 상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6년 만난 애인과 헤어지고, 아직 일이 서투른 나머지 실수도 많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맘 같은 일이 하나도 없다고 늘 툴툴대던 그에게 뜻밖의 변화가 찾아온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고객들이 웃는 얼굴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데 기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엔도는 사람과 세상을 진심으로 대하는 법을 배우고, 실패자 같던 자신의 존재 의미를 깨닫는다. 설레는 여행의 출발지, 공항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머물러야 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착실히 내일을 준비하는 직장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일상의 의미와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공항의 품격]은 이미 추리 작가로서 입지를 다진 작가가 특유의 장점인 탄탄한 구성과 흥미진진한 전개 방식으로 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6년간 사귄 여자 친구는 저자가 같은 햇수 동안 근무한 직장 생활을 뜻하고, 베일에 싸여 있는 미스터리한 등장인물 가마는 실제로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추었던 저자를 가리키는 듯하다. 이와 같이 작품 곳곳에 직소퍼즐의 한 조각처럼 배치해놓은 장치들과 미리 숨겨놓은 해결의 실마리들이 마지막 순간에 절묘하게 아귀가 맞춰지면서,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더한다.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도 문학적 성취를 이뤄낸 이 따뜻하고 유쾌하고 특별한 청춘 스토리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는 선물 같은 소설이다. 우리 역시 사회인으로서 엔도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똑같은 성취감을 느껴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작품 곳곳에서 엔도라는 분신을 통해 우리에게 거울을 들이민다. “당신은 지금 웃고 있습니까?” 거울 속에 비친 우리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곧 출간될 [공항의 품격] 두 번째 이야기, [연애의 품격]을 기다려봐도 좋겠다. 엔도가 만들어가는 가슴 뛰는 사랑의 에피소드들이 분명 당신을 웃게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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