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Brynd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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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갑고 아름다운 얼음 속에 갇혔다!
72시간이 흘렀고 눈은 뜬 채였다” 한겨울, 런던의 차가운 호수에 잠긴 젊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희생자는 지체 높은 귀족이자 정치 거물의 딸 앤드리아.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밝게 만들고, 어디에서나 눈에 띄던 그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 중대한 사건 수사에 영국 경시청 소속 에리카 포스터 경감이 소환된다.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남편이 총을 맞아 머리 절반이 날아가며 즉사하는 광경을 마주해야 했던 에리카. 트라우마를 겨우겨우 숨긴 채 사건을 파헤치던 에리카는 조용히 묻혔던 매춘부 세 명의 죽음과 안드레아의 죽음에서 미묘한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목이 졸리고 손목이 묶이고 머리카락이 뽑히고 이빨이 부러진 채 물속에 버려진 그녀들은 무엇을 목격했을까? 이 차갑고 잔인한 죽음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연약해 보이나 누구보다 근성 있고 두뇌와 행동력을 겸비한 에리카가 진실에 다가설수록, 의문의 살인자는 점점 더 그녀의 목을 조여 오기 시작한다. 런던 시내 구석구석을 탐문하며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드디어 진범을 찾은 순간, 에리카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홀로 마지막 현장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마주한 믿기지 않는 진실과 허를 찌르는 반전은, 인간의 잔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독자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사건 현장에 함께하는 듯 생생한 묘사, 다양한 인물 심리에 대한 치밀한 분석 사건이 진행되는 시공간의 사회문제를 생생히 투영한 문제작 두뇌와 몸을 함께 움직여 사건을 해결하는 매력적인 경감 에리카 포스터 시리즈! 로버트 브린자의 탁월한 범죄 소설 데뷔작 『얼음에 갇힌 여자』는 마치 사건 현장에, 등장인물의 머릿속에 함께하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분석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제대로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의 더욱 새롭고 독보적인 미덕은, 사건이 진행되는 현실 공간의 사회문제까지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명성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윤리와 삶의 진실을 눈감아 버리는 사회 지도층, 권력의 눈치만 보며 정면 돌파를 피해 다니는 경찰 수뇌부, 부모의 재력과 힘을 믿고 흥청망청하며 제멋대로 살아가는 상류층 자녀들의 행태, 불행한 환경과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젊음과 몸을 팔아야 하는 어린 소녀들, 그리고 그 약점을 악용하며 배를 불리는 추악한 범죄자들의 행태는 결코 낯설지 않은 현실의 단면이다. 그러한 현실을 파헤치며 분노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에리카와 동료들. 그들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가난하고 평범하지만 서로 이해하며 사건을 해결하고 사회악을 소탕하며 깊고 진한 공감의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연약한 몸으로 범인과 맞서 싸운 에리카 포스터 경감이 다음 시리즈에서는 어떤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할까. 그 어떤 현장이든 독자는 이미 빨려들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에리카 경감」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은 소름 끼치는 스토커에 대한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