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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문학의 비밀을 푸는 18개의 놀라운 열쇠
정여울
이순 201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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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부| 문학의 역할
· 금기를 넘어 욕망을 감싸 안다
· 갈 곳 없는 영혼의 안식처
· 타인의 슬픔에 공명하다
·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 죽음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
· 세상의 모든 생물, 모든 사물과 교감하다

|2부| 문학의 기법
· 고전은 왜 끊임없이 패러디되는가 ― 패러디의 마법
· 여섯 살 옥희의 눈에 비친 세상 ― 시점의 마술
· 인간의 탈을 쓴 동물 ― 의인화, 혹은 우화적 상상력
· 하늘의 별이 튀밥 같다고? ― 창조의 도구, 은유와 직유
· 그들은 왜 걸핏하면 ‘방앗간’을 찾을까 ― 상징의 신비로운 힘
· 어쩐지 너무 운수가 좋다 했더니 ― 아이러니, 반대로 말하기, 혹은 뜻대로 되지 않기
· 소인국은 그저 소인국이 아니다 ― 다르게 말하기, 알레고리의 힘

|3부| 문학의 내용
· 방자, 골룸, 동키, 큐피드의 공통점은? ― 트릭스터의 유쾌한 반란
· 저 녀석만 없으면 주인공이 행복할 텐데 ― 악당, 악마, 악녀
· 또 기억 상실증? ―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모험
· 그곳이 평사리여야만 하는 이유 ― 욕망을 창조하는 공간의 힘
· 어떻게 먹을 것인가, 누구에게 먹일 것인가 ― 생명과 생존에 대한 강력한 은유, 음식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흐른 까닭은? ― 문학 속 환상
· 견딜 수 없는 슬픔의 역할 ― 트라우마, 위대한 유산
· 영웅은 왜 과도한 시련을 겪는가? ― 알을 깨는 통과의례
· 위대한 ‘가출’의 주인공들 ― 자기 정체성을 발견하는 여정
· 세상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 문학 속의 대재앙
· 사랑의 혁명적 힘 ― 문학의 영원한 테마, 러브스토리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학과 심리학,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담아 꾹꾹 눌러쓴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갈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지상의 모든 곳에서 신이 깜빡 흘리고 간 아름다운 문장을 용케 발견하고 싶은 사람.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는 바리데기처럼, 인간과 신을 잇는 오디세우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를 잇는 빨강머리 앤처럼 문학과 독자의 ‘사이’를 잇고 싶은 사람. 그렇게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날마다 배우는 사람. 서울대학교 독어독문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학과 심리학,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담아 꾹꾹 눌러쓴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갈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지상의 모든 곳에서 신이 깜빡 흘리고 간 아름다운 문장을 용케 발견하고 싶은 사람.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는 바리데기처럼, 인간과 신을 잇는 오디세우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를 잇는 빨강머리 앤처럼 문학과 독자의 ‘사이’를 잇고 싶은 사람. 그렇게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날마다 배우는 사람.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제1라디오 〈정여울의 도서관〉,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살롱 드 뮤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데미안 프로젝트』 『감수성 수업』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문학이 필요한 시간』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끝까지 쓰는 용기』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빈센트 나의 빈센트』 『월간 정여울』 『마흔에 관하여』 『내성적인 여행자』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공부할 권리』 『헤세로 가는 길』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이 있다. 산문집 『마음의 서재』로 제3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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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42g | 148*217*20mm
ISBN13
9788901135649

책 속으로

이 책은 문학 참고서와 문학 이론서 ‘사이’에 위치하고자 한다. 문학 참고서처럼 맘먹고 ‘학습’하는 문학이 아니라, 문학 이론서처럼 전문가들 위주의 고차원적 접근이 아니라, 지금-여기의 우리 일상 속에서 문학과 친구가 되는 법을 고민하고자 한다. 문학은 씹을수록 맛있는 음식이고, 만날수록 새로운 장점을 발견하게 되는 멋진 친구다. 문학은 다가갈수록 아름다운 풍경이고, 즐길수록 더욱 사랑스러워지는 음악이다. 문학 속에 숨겨진 각종 ‘코드’를 제대로 이해할 수만 있다면, 문학과 친구가 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사춘기의 방황을 어떻게 견뎌 내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로 가득 찬 문학 작품을 10대에 읽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잠깐의 괴로움을 통과하면, 우리는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 문학은 깊이와 넓이를 알 수 없는 동굴을 닮았다. 그 신비로운 동굴에서 빠져나오면 힘겹게 통과의례를 거친 뒤의 짜릿한 환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인생은 고해(苦海)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이 고난의 바다를 헤쳐 갈 수 있는 상상의 열쇠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문학이 아닐까.

지칠 줄도 모르고 끝없이 펼쳐지는 인생의 아이러니 때문에 우리는 매순간 갈팡질팡하지만 아이러니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토록 난해한 인생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수학공식처럼 가지런히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삶에 대한 경의, 정답은 없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운명의 난제에 도전하는 인간의 용기에 대한 경의가 바로 아이러니의 원동력 아닐까.

알레고리는 ‘다르게 말하기’를 통해 시대의 환부를 건드리면서 동시에 그 풍자와 비난의 책임을 완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알레고리는 단지 작가가 풍자의 대상에 대하여 직접 말하기 껄끄러울 때, 그 파장과 책임을 완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알레고리로 문학과 삶이 좀 더 풍부한 은유와 상징으로 빛날 수 있을 때, 삶의 진실이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드러날 수 있을 때 그 힘을 발휘한다.

악역은 단순히 ‘나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안의 또 다른 자아, 숨겨진 인격을 대변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악당, 악마, 악녀들의 온갖 악행들은 우리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의 목록에 포함시키는 ‘금기’를 거침없이 깨뜨린다. 악역은 그저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존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악역 자체가 우리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형상화한다. 그들의 악행은 우리 마음의 ‘뒷문’ 혹은 ‘지하실’ 같은 역할을 한다. 악역들의 성격은 곧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희귀한’ 욕망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집을 떠난 주인공들이 흔히 겪는 고난은 의식주의 불안에서 오는 공포다. 이런 공포보다 더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사방에서 검은 손길을 뻗어 오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집을 떠나 모험을 감행하는 주인공들에게, 각종 ‘유혹’은 오히려 깊은 ‘깨달음’과 직결된다. 유혹에서 단지 ‘위험’만을 본다면 얻을 것은 순간의 쾌락뿐이다. 우리의 눈길을 끄는 위대한 가출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치명적인 유혹에서 생의 결정적인 진실을 발굴해 낸다. 그 배움의 열정이, 발견의 혜안(慧眼)이, 그들을 ‘누군가의 아들딸’이 아니라 ‘내 인생의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게 만든다.

사랑에는 일상적인 제도나 질서를 뒤흔드는 혁명적 힘이 깃들어 있다. 사랑은 신분이나 혈연, 인종이나 국경까지 뛰어넘는 전복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 사랑에 빠졌을 때 사람들은 전에 없던 엄청난 활기나 초인적인 힘을 지니게 되기도 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서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던 청년 라스콜리니코프가 구원의 빛을 보는 것도 바로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여인, 소냐의 힘 덕분이다. 모두가 나에게 등을 돌릴 때조차도, 나의 손을 잡아 주는 단 한 사람의 온기가 있다면 인간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사랑은 그렇게 ‘혹독한 현실’을 ‘구원의 기적’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이 책은 문학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폭넓은 분야의 글을 써온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그에게 변함없이 매혹적인 문학의 세계로 돌아와 문학 읽는 법을 풀어낸 책이다. 문학이론서와 문학참고서, 그 어느 책도 가르쳐주지 않은 문학 읽기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줄 이 책은, 패러디, 시점, 의인화, 은유, 상징, 아이러니, 알레고리, 트릭스터, 안타고니스트, 시간, 공간, 음식, 판타지, 트라우마, 통과의례, 정체성, 대재앙, 사랑이라는 18가지 지도로 거대한 문학의 세계를 탐험한다. 문학의 미로를 헤치는 18개의 열쇠를 손에 쥔다면 「봄봄」부터 「데미안」까지 동서고금의 수많은 문학작품을 스스로 즐기고 음미할 수 있는 궁극의 기술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 멘토 정여울이 말하는 문학 작품을 완벽하게 즐기는 법
영화나 드라마에는 왜 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그토록 많을까?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건너 천신만고 끝에 아버지를 구하는 바리공주처럼 영웅은 왜 과도한 시련을 겪을까? 사이렌, 칼립소, 키르케의 유혹에도 아내 페넬로페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무엇을 말할까? 죽은 아기에게 미처 먹이지 못한 모유를 아사 직전의 노인에게 주는 「분노의 포도」의 로져샨의 행위는 무엇을 의미할까? 문학 작품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표면 뒤에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상징이나 등장인물의 예기치 못한 반전 등이 숨겨져 있다. 문제는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문학 작품이 말하고 있는 것을 놓치게 된다는 점이다.
이 책은 문학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폭넓은 분야의 글을 써온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그에게 변함없이 매혹적인 문학의 세계로 돌아와 문학 읽는 법을 풀어낸 책이다. 문학은 지도 없이는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없는 거대한 보물섬과 같다. 공식을 외워서 풀 수 있는 수학이 아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상징들을 못 읽어낼 경우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음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학이론서와 문학참고서, 그 어느 책도 가르쳐주지 않은 문학 읽기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줄 이 책은, 패러디, 시점, 의인화, 은유, 상징, 아이러니, 알레고리, 트릭스터, 안타고니스트, 시간, 공간, 음식, 판타지, 트라우마, 통과의례, 정체성, 대재앙, 사랑이라는 18가지 지도로 거대한 문학의 세계를 탐험한다. 문학의 미로를 헤치는 18개의 열쇠를 손에 쥔다면 독자들은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 탐구 여행의 목적, 음식의 상징 등 문학의 주요 주제에서부터 상징, 아이러니, 알레고리 등 문학의 주요 기법을 제대로 읽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삶을, 세상을, 인간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해주는 문학의 힘
청소년기부터 문학을 즐기고 사랑해왔던 저자에게 문학은 “변함없는 영혼의 안식처”이자 “매번 삶을, 세상을, 인간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해 주는 존재라고 한다. 사실 끊임없이 새로운 사유를 풀어내는 독특한 상상력, 불가능한 꿈을 향한 끝없는 실험성,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에서 문학을 능가하는 것이 있을까. 이렇듯 ‘문학의 힘’과 ‘문학의 역할’을 살펴보는 이 책의 1부에서는 우리는 왜 문학을 읽고, 문학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검토한다.
의붓오빠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여고생 숙희의 고백(「젊은 느티나무」)처럼 문학은 때로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픔을 털어놓는 비밀일기이기도 하고, 제제의 상상력과 재능을 알아봐주는 뽀르뚜가 아저씨(「나의 라임오렌지나무」)처럼 변치 않는 얼굴로 우리의 영혼을 다독여주는 안식처이자, 언제 죽음 앞에 내동댕이쳐질지 모르는 우리의 운명적 한계를 보여주기도 하고(박목월, 「하관」), 학교나 집에서 속시원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 사랑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연애수업 교실(「무정」)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자기 보호 본능만을 훈련시키고, 타인의 고통을 자기 것처럼 느끼는 공감의 능력을 축소시킨다. 타인의 고통에 대처하는 현대인의 자세에 대해 깊이 성찰하도록 하는 것(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도, 산업 사회의 무한 경쟁이 낳은 우리 사회의 타자들을 어루만지는 것(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도 문학이 하는 일이다.
저자는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로 가득 차 있는 문학 작품은 10대와 20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는 신체적, 정신적 성장통이 함께하는 시기이다. 세계관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 문학을 읽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잠깐의 괴로움을 통과하면 문학을 통해 고난의 바다를 헤쳐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 멘토로서 저자는 문학이 조금 부담스러운 독자들, 문학과 친해지기를 바라는 독자들에게 문학을 편안하게 즐기는 법을 자상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봄봄」부터 「데미안」까지 세상의 모든 문학에 통하는 똑똑한 문학 읽기 가이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동물들의 이야기로 곧이곧대로 읽는 사람이 있을까? 조지 오웰은 ‘인간사’의 근원적인 갈등, 즉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의 끝나지 않는 싸움이라는 문제를 ‘동물들의 공동생활과 정치’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드러냈다. 만약 우리가 ‘말할 수 없는 소재’를 ‘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알레고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동물농장」을 읽는 재미는 그만큼 반감될 것이다.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가 여섯 살 옥희의 ‘시점’이 아니라 어른의 시점이었다면 어땠을까? 어른들의 세계를 알지 못하는 옥희의 제한된 시점이 오히려 텍스트의 함축적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점을 보면, 이 작품에서 시점의 선택은 작품 창작의 원동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피터팬」의 후크 선장,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는 세계문학의 대표적인 ‘안타고니스트’들이다. 우리는 주인공에게 해를 입히는 악인들에게 공포를 느끼지만 묘하게 그들에게 마음이 끌리곤 한다. 이 불편한 매혹의 정체는 바로 악역은 우리 안의 또 다른 자아, 숨겨진 인격을 대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 속에 유독 비 오는 날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례로,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은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우울한 날씨가 없었다면 그 쓰라린 비극의 분위기가 반감되었을 것이다. 문학 작품에서 공간적 배경은 때로 결정적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폭풍의 언덕」의 공간적 배경이 햇빛 찬란한 남태평양의 에메랄드빛 해변이었다면, 아마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은 그 특유의 음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알레고리’ ‘시점’ 외에도 문학은 ‘상징’ ‘아이러니’ ‘은유와 직유’ ‘의인화’ 등 수많은 문학적 기법을 동원해 의미의 그물을 촘촘하게 짜놓는다. 이 책의 두 번째 부분은 문학의 이러한 기법들은 어떻게 사용되고 각 기법은 어떤 문학적 효과를 자아내는지 분석한다. 또 ‘트릭스터’ ‘안타고니스트’ ‘시간과 공간적 배경’, ‘음식’, ‘트라우마’ ‘통과의례’, ‘정체성’, ‘대재앙’, ‘사랑’ 등 문학이 주요 내용으로 삼는 주제들을 살펴보면서 문학의 거대한 숲을 탐험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문학의 지도 18개만 잘 숙지한다면, 「봄봄」부터 「데미안」까지 동서고금의 수많은 문학작품을 스스로 즐기고 음미할 수 있는 궁극의 기술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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