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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문화의 지형도 문화 연구의 의미: '왜 하필 문화인가?' 포스트모던 사회 이론? 사랑의 사회학: 민주주의와 에로티즘의 융합을 위하여 만화, 장난감, 포스트모던 인류학적 오디세이 또는 단백질의 인류학 환멸의 도서관 2. 포스트모던 어드벤처 우리 시대의 성(적) 담화: 한희작의 <서울 손자 병법> 대중 문화에서의 반복: 이현세와 허영만의 만화에 나타난 죽음과 사랑의 두 가지 양상 <드라큘라>와 현대의 집합적 무의식 <피아노>의 페미니즘 포스트모던 어드밴처 3. 농담, 유머, 죽음 웃음의 해석학, 화용론적 수사학, 행복의 정치학: 프로이트의 <농담과 그것의 무의식과의 관계>에 대한 고찰 어떤 농담의 분석 죽음과 유머 죽음의 포르노그라피 최불암 시리즈와 농담의 사회학 4. 발표된 글들의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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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만화는 이현세와는 전혀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죽음도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카멜레온의 시>를 분기점으로 성인만화로 진입하는 허영만의 만화는 이 만화를 통하여, 그리고 그 이후의 여러 작품을 통하여 사랑의 문제를 그의 만화를 본격적인 주제로 삼는다. 사랑의 결여의 문제와 연관 짓고, 한 주체의 영혼에서 울렁거리는 모습으로 다루는 이현세와는 달리, 허영만은 사랑을 일종의 상호 주관적인 유희로 다룬다. 그 이유는 허영만이 사랑의 문제를 어머니의 부재로부터 다루지 않고, 순수하게 여성 그 자체를 문제삼기 때문이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가, 그 대상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현세 만화의 주인공들은 깊은 회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허영만의 주인공들에게는 이런 문제들부터가 혼동스러운 것이다. 이현세의 여성이나 허영만의 여성이 범속한 가치들인 부와 명성과 안락을 추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현세의 여성은 이러한 가치의 하나의 성격으로 육화하는 반명, 허영만의 여성은 본질이나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허영만의 여성은 남성에게 일종의 '재현 불가능'의 존재로 나타난다. 허영만의 여성은 아무런 따뜻함도 보여 주지 않지만 독한 향기로 우리를 휩싼다. 허영만의 '장미'는 아름답고 얇은 피부 껍질일 뿐,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는 존재이다. 그녀는 순수한 내면이 아니라, 순수한 내면이 없음이다.(<장미 하나 사랑 둘>). 그녀는 강토가 거의 손에 넣었다고 여길 때, 덧없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존재이다. --- P.13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