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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 믿지 마라 그러는 당신이나 잘하세요 그 말에 숨어 있는 것 외로운 다이어터들을 위하여 혼자라고 함부로 탓하지 말자 나의 미투 이야기 나는 아직도 애쓰는 중 그녀와 화해하는 시간 나는 나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싸우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2장 / 언제까지 그 안에서 꿈꿀 것인가 진짜 허기는 아직 채우지 못했다 사랑하되 나를 갈아 넣지 말기 소녀란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앤에게서 나를 본다 이런 남자와 절대로 연애하지 마라 그들의 상상은 우리에게 해롭다 언제까지 그 안에서 꿈꿀 것인가 내가 그들을 찾는 이유 스칼릿이 아니라 멜라니 3장 / 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그러는 당신이나 잘 하세요 외로움을 강요하는 세상에게 연하잔혹사 그래서 베이비와 어떻게 됐죠 마음도 이런데 하물며 그까짓 것 호구의 역사 도넛을 긍휼히 여기소서 몸은 그냥 먹을 자격이 있다 누가 뭐라도 들장미 소녀처럼 우리는 소리쳐 싸워야 한다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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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은 언제나 이런 여자 곁에 있고 싶어 하고, 이런 여성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 된장녀 타령이 입에 붙은 남성들은 자신들이 사회정의라거나 뭔가 공적으로 옳은 가치나 그 비슷한 그 무언가를 위해 된장녀 프레임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스스로는 생각하겠지만, 실은 된장녀, 그러니까 힘을 가진 미인에게 “돈 있는 놈들만 사랑하지 말아줘”, “여기 나도 좀 사랑해줘”라고 외치는 모양새가 없지 않다.“ 이 된장녀야!” 하는 외침 속에는 사실 “버려지고 싶지 않아”,“ 네가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을 갖게 해줄 능력이 없더라도 사랑받고 싶어”라는 조용하고 슬픈 목소리가 들어 있다. --- p.16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여성이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행위에 너무나 샘내고 역정을 낸다. 그런 사회에 당당하게 말하자. 한 손에 스타벅스 컵을 들고 지날 때 누가 시비를 걸거든 웃으며 이렇게 말해주자. “내 돈이야.” --- p.20 언젠가 택시를 탔을 때 기사님이 옛날이 좋았다면서, 전두환 때가 특히 좋았다는 말을 열 번도 넘게 해서 결국 말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 “기사님, 그렇게 그때가 좋으면 혼자 그때로 가서 사세요. 전 여기 살 테니까…….” 지금은 남자는 땅, 여자는 하늘이기 때문에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상대해줄 필요도 없다. 혼자 도태될 테니까. 그들이 말하는 옛날은 옛날이 아니다. 옛날이라는 이름을 가장한 ‘환상’이다. “옛날이 좋았어”라고 말하는 이들은 스스로 “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라고 자폭하거나 솔직하게 “난 여성들이 종살이하는 게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게 나을 것이다. --- p.24 땅은 좁고 인구는 많은 우리나라는 남들처럼, 남들만큼 사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튀어나온 못처럼 사는 사람에게 온갖 좋지 않은 관심이 쏠리곤 한다. 어차피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필요도 없다. 급진적이어서 안 될 이유도 없다. 사회의 인식을 핑계로 내게 지적질하는 저 사람은 그냥 나를 싫어하는구나,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비겁한 지적질을 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다면 그 또한 문제다. “그건 너무 급진적이지 않니”에 숨어 있는 “난 네가 싫고 네가 하는 일도 싫어”를 말할 용기나 성의도 없는 사람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정확히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조금이라도 수궁할 답은 듣지 못하겠지만. --- p.25 솔직히 나는 내 몸을 미워했다. 내가 나를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내 몸과 나는 상하고 병들어갔다. 누군가에게 그토록 미움 받는데 멀쩡한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 자신에게 그렇게 미움을 받다니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진 못하더라도 적당히 용납은 해줘야 했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에는 조금만 통통해도 심한 말로 놀리고 그게 그 사람이 살을 빼도록 자극해주는, 그 사람을 위한 거라며 으쓱해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마저 나를 그렇게 미워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 p.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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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왜 그곳에 모였을까?’
여자라서 여성이라서 내몰린 사람들 “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된장녀’라는 말을 함부로 덧씌우면서도 ‘한남’이기를 거부하는 남성들. 피해자도 아니면서 왜 ‘강남역 살인 사건’에 여성문제를 들먹이느냐고 비난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당신들이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여성들에게는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 일인지 아느냐고. 당신들이 당연하게 생각한 그것이 여성들을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 짐작이라도 하느냐고. 얼마 전 ‘혜화역 시위’가 이슈가 되었다. ‘홍대 몰카 사건’에 대한 경찰의 편파수사에 항의하기 위한 그 시위에서 과격한 발언도 나왔다. 그걸 점잖지 못하다고 말한다. 떼쓰는 것 같다는 말도 있었다. ‘메갈’, ‘페미니스트’라며 그녀들의 목소리를 비난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여성들이 왜 거리에 나서야 했는지, 그녀들이 왜 그런 발언을 해야만 했는지 귀 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왜 그렇게 소리칠까? 『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는 그녀와 그녀들이 차마 내보이지 못했던 상처를 이야기한다. ‘예쁨’으로 덧씌워진 여성들의 현실 모두가 함께 아파해야 할 글들 『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이 책을 그녀만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녀와 같은 경험을 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저자 역시 아픈 날들을 애써 끌어안은 채 자신 탓이라고 외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침내 그녀는 안다. 그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내몬 세상과 남성들의 문제였음을. 그래서 『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는 편하게 읽을 수 없다. 가슴 따뜻해지거나 재미로 읽기에는 글에 담은 현실이 너무나 무겁다. 날렵하고 쉽게 읽히지만 읽을수록 답답해지고 곱씹을수록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이 책은 ‘예쁨’으로 덧씌워진 여성들의 현실을 솔직하고 가차없이 드러낸다. 들추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속살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우리는 남녀 문제와 여성 혐오에 대한 질타가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