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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__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 믿지 마라
그러는 당신이나 잘하세요 / 그 말에 숨어 있는 것 / 외로운 다이어터를 위하여 / 혼자라고 함부로 탓하지 말자 / 나의 미투 이야기 / 그녀와 화해하는 시간 / 나는 나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 싸우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2장__언제까지 그 안에서 꿈꿀 것인가 진짜 허기는 아직 채우지 못했다 / 사랑하되 나를 갈아 넣지 말기 / 소녀란 그런 것이 아니다 / 나는 앤에게서 나를 본다 / 이런 남자와 절대로 연애하지 마라 / 그들의 상상은 우리에게 해롭다 / 언제까지 그 안에서 꿈꿀 것인가 / 내가 그들을 찾는 이유 / 스칼릿이 아니라 멜라니 / 외로움을 강요하는 세상에게 3장__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연하잔혹사 / 그래서 베이비와 어떻게 됐죠 / 마음도 이런데 하물며 그까짓 것 / 호구의 역사 / 도넛을 긍휼히 여기소서 / 몸은 그냥 먹을 자격이 있다 / 누가 뭐라도 들장미 소녀처럼 / 우리는 소리쳐 싸워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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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된장남이나 김치남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널리 퍼지지 못했다. 된장남이라는 말을 들어도 남자들은 아무도 그것이 자기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남성에게서 좀 배워야 할 자질이다. 분명히 본인의 이야기인데도 ‘세상에 된장남이란 놈들이 있다더군.’ 하고 부정적인 것은 무조건 남 탓으로 만드는 그들의 긍정왕 자질 때문에 이런 단어는 널리 퍼지지 못했다.
--- p.21 우리가 자신에게 만족한다면 다이어트 시장은 우리에게 뭔가를 팔아먹을 수가 없을 테니, 그들은 끊임없이 우리가 뚱뚱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세뇌시킨다. 그들은 우리가 영원히 뚱뚱한 상태, 아니 영원히 우리가 자기 자신을 뚱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를 바라고 그 생각을 주입한다. 우리가 자신을 미워하고 만족하지 못해야 그들이 번성한다. --- p.35 지금도 수많은 여성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몰라 고뇌하고 있을 것이다. 왜 이제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야 그것도 많은 고통을 삼키며 털어놓는 것이 그들의 마음이다. 내 몸을 누가 함부로 할 때의 모욕감과 고통의 기억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캄캄하고 슬픈 길인지 안다면 감히‘ 공작’ 같은 소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찌르는 듯한 고통을 꺼내어 전시하며 공작을 할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이 고통 앞에는 진영이 없고 진보도 보수도 없다. 그것은 결코 섹스의 기억이 아니다. 그것을 성적인 문제, 섹스 스캔들로 이해할 때 피해자는 다시 한번 고립된다. 그것은 성적인 문제가 아니라 고통의 기억이다. 시간이 지난 후 나는 겨우 다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모든 성범죄 피해자들 역시 삶을 회복할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고통만 이어지기에는 우리의 남은 인생이 너무나 길다. --- p.59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권리, 교육권이나 투표권 같은 것은 너그럽고 인자한 가부장이 친절하게 우리에게 “이제 여자도 할 때가 됐지.” 하면서 나누어 준 것이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휴전 후 자연스럽게 여성도 투표권을 얻었기에 가끔 이 사실을 잊곤 하지만,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늘 피 흘리는 투쟁이 따른다. 선배들이 달리는 말 앞에 몸을 내던지고, 감옥에 갇혀 단식투쟁을 하며 얻어낸 것이다. 우리가 투표할 수 있고 학교에 갈 수 있는 것도 가부장들의 자비가 아니라 ‘그녀들’의 지난한 싸움의 열매다. 당신의 어머니에게 투표권을 준 사람은 당신의 아버지가 아니라 페미니스트다. 한의사 고은광순이 오랜 기간에 걸쳐 국회의 모든 의원실에 호주제 폐지 유인물을 돌리는 노력으로 2005년 호주제가 폐지되었듯이. _ pp.82~83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늘 유지하고 있던 몸무게보다 약 20킬로그램이 쪘기 때문이다. 쭉 유지하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식사조절을 하면서 스포츠센터에서 운동하는데, 탈의실의 전면 거울로 지방이 붙은 내 몸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이런 내 몸이 싫어서인 것도 있지만, 나를 둘러싼 이 지방들이 한때 나를 지켜주리라 생각했던 과거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 p.89 "답변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쿵쾅쿵쾅이 어쩌고, 남자한테 사랑을 받지 못해서 어쩌고, 못생긴 년들이라 어쩌고 하며, 우리에게 타격을 1도 줄 수 없는 말을 뱉는 이들에게 유쾌하게 외쳐야 한다. “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 p.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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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 좋은 거라고 훈계하는 세상에
고개 숙이지 않는 삶을 위하여 작가는 이 책에서 ‘예쁨’으로 덧씌워진 여성들의 현실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드러낸다. 들추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속살을 보여주고, 여성 혐오에 대한 질타가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훈계하는 세상에 고개 숙이지 않는 삶을 말한다. “약하고 허술한 마음과 쓸데없는 오지랖 같은 것은 모두 이것에서 비롯되었다. 남들처럼 되고 싶었던 것은 온전한 빵이 되고 싶은 발버둥이었다. 내가 한 모든 실수와 슬픔 들은 이 구멍 때문이었다.” “우리는 모두 따뜻한 빵이지만 고통의 종류는 전혀 달랐다. 절대로 채울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구멍으로 괴로워하는 도넛들과, 조금만 더 채우면 완전히 꽉 찰 것 같아서 괴로워하는 고로케들의 고통은 서로 평행해서 어떻게도 만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다. 도넛들은 대부분 따뜻하고 빵빵한 고로케처럼 살고 싶어 한다. 남들만큼 살고 싶었던 내가 고로케적 삶을 몇 번이나 시도하고 또 실패했듯이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혹시 당신도 가운데가 텅 빈 것은 아닌지…….” 아픈 날들을 애써 끌어안은 채 자신 탓이라며 외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깨닫는다. 그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내몬 세상의 문제였음을. 그래서 작가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내몰린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외모와 순종을 강요하는 사회, 그래서 더 함께 토닥이고 외쳐야 할 우리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겪어야 했고, 그것을 순순히 감내하는 것을 여자의 도리라고 말하는 세상을 들춘다. 그것이 얼마나 여성들을 내몰고 있는지 이 책은 가감 없이 보여주고, 여성에게 예쁨을 강요하는 세상에 대한 불쾌함과 저항을 이야기한다. 차마 꺼내기 힘들었고,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경험들. 그 순간들을 견디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지만 누구에게 터놓을 수도 없다. 자신만의 문제라고 애써 덮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그것은 나만의 일이 아니라고. 나처럼 누군가 혼자 웅크린 채 아파하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상처받은 이들이 있다고. “이 책은 내가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모하는 과정 중 괴로워했던 것, 슬퍼했던 것, 회상했던 것, 기뻐했던 것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담겨 있다. 물론 여성이 된 후 씁쓸한 인생의 질깃한 맛 역시 마찬가지다. 잘난 페미니스트가 되지 못하는, 나라는 못난 인간의 감정 중 하나가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다가가 다정히 어깨를 토닥거릴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나는 아직도 페미니즘을 잘 알지 못하고, 내가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다. 그래도 그 몇 줌의 사람끼리라도 서로의 식은 어깨를 토닥토닥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