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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010 기억과 진실 014 처음 사본 꽃 019 시간의 무게 022 쓰나미 026 착각과 냉커피 028 이름 032 걸음과 마음 035 오래된 거짓말 039 내 몸은 그녀를 향해 열리고 042 사랑이란 044 누구나 마음의 십자가 하나씩은 짊어지고 산다 048 오해받는 삶 052 [에프터 쓰나미] 056 바흐와 키스 064 그 여자의 냄새 066 나랑 자고 싶죠? 068 수신 못한 진심 070 새로운 인생에는 새로운 여자 074 멍 076 사랑받고 산 사람의 얼굴 084 비밀의 열쇠 086 그 남자가 대단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어요 092 첫 경험 098 되돌이표는 절실하다 105 부루나이트 요코하마 108 사랑은 사람을 웃게 만든다 112 You are my sunshine 120 잔인한 우연 122 달빛 124 기억과 추억 126 어제는 닫히지 않는 문 132 아버지 134 ‘아이 돈 노우’ 138 한 여자의 두 개의 몸 140 나와 작별한다 144 외로우면, 라면은 두 그릇 146 벚꽃의 키스 156 망각은 기억의 죽음 162 기억과 기록 166 어둠의 온도 168 오차노미즈역의 기적 172 진실은 망각을 모른다 174 그러나 간절한 예감들 180 푸른 멍과 검은 멍 182 국화 184 그리움은 마음을 긁는 것 188 사랑할 수 없는 것을 품어야 사랑이다 192 사랑의 무덤 194 벚꽃이 피면 198 나는 고백했다 2. 그녀와 도쿄를 걸었다. 204 신주쿠역 208 네즈미술관의 정원 210 카페 쇼팽 214 손보재팬도고세이지미술관 218 도쿄시청 전망대 222 진보초(헌 책방 골목) 226 긴자 228 재즈 바 230 도쿄 공동묘지 234 와세다대학 근처 골목길 236 밤의 라멘집 238 시부야 240 힐탑호텔 301호 244 칸다야부 소바 246 도쿄의 벽돌 252 우에노 공원 254 지유가오카 256 메구로 강변 258 국립서양미술관 260 시모키타자와 262 센소지의 신사 266 요코하마 269 도쿄타워 271 카페 쇼팽, 두 번째 274 일본민예관 276 카페 미켈란젤로 278 Grove of life 282 하라미술관의 정원 284 끽다점 라이온 288 마에다가문 저택 290 사이고야마 공원 292 신주쿠 공항버스 승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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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선택은 달라질까. 내 인생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후회의 빨간 핀이 꽂혀있다. 다시 그 순간과 마주한다면, 나는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 상상으로 달콤하나 마음은 쓰라리다. 사라진 기회에 대한 그리움과 내 품으로 안아보지 못한 사람을 향한 갈망으로, 꽃 피는 봄은 늘 아프다. 파리 유학중인 30대의 첼리스트인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첼로를 그만둔다. 첼로를 급히 팔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도쿄 경유 서울행 비행기를 탄다. 하지만 일본에 불어 닥친 쓰나미로 도쿄에서 발이 묶인다. 공항을 떠나 도쿄 시내로 들어왔는데, 신주쿠역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여진은 당돌하게 내게 제안한다.
“오늘 하루, 우리 같이 놀아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처럼, 낯선 도시에서 만난 낯선 여자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 나는 그녀와 [애프터 쓰나미]같은 은밀한 밀회를 예상한다. 여진은 자신이 애정 하는 도쿄의 장소들로 나를 이끌며 사랑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커피를 나눠 마시며 늙고 싶어요.” 약속했던 하루가 끝나가고, 내 생애 최초로 용기 내어 나는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고 말하려던 찰나, 마치 내 마음을 온전히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말한다. “남자들의 그런 눈빛을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많이 봤겠어요?” 다시 만난 여진에게 나는 한 두 번 기묘한 기시감을 느낀다. 해지는 미술관에서 어떤 사건으로 갑자기 나는, 여진과 나는 원래 아는 사이였음을 기억해낸다. “날 갖고 싶어?” 여진은 내 첫 사랑이었다. 20년이 더 지난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여진은 사라진다. 그녀를 찾으러 나는 우리가 함께 갔었던 곳들을 가지만, 그녀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왜 나는 그녀를 잊었는지, 그녀는 나를 잊지 못했는지 충격적인 이유를 알게 된다. “우리, 첫사랑이었어. 영원히 사랑 변치말자고 벚꽃에 대고 다짐도 했었잖아. 기억 안 나?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할까, 20년이나 지난 지금에. 우린 어렸고, 그날, 그 일이 그렇게 될 줄 몰랐고…. 내가,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