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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며느리 7
칠삭둥이 39 사은사 112 살생부 203 계유정난 250 통곡하는 단종 299 새 족벌 332 임금 노릇 안 할래요 359 |
辛奉承
신봉승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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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넨 어찌 세상을 보는 겐가?”
“이 손바닥 안에 있을 것으로 봅니다만.” “그 손바닥 좀 보여주시게.” 한명회는 서슴없이 손바닥을 수양대군 앞으로 내민다. “이게 세상이라…….” “아닙니다.” “잠시 전에 그리 말하지 않았나?” “허허허. 이 손바닥은 제 세상이옵고, 나으리의 세상은 나으리의 손바닥에 있을 것으로 압니다. 거기에 모든 것이 있사옵니다. 넓고 좁은 것, 높고 낮은 것, 길고 짧은 것, 펼쳐서 떨치는 이치와 오므려서 감추는 이치, 모든 것이 고루 갖추어져 있음이라고 사료되옵니다.”---1권 p.47 중전의 재목이로세! 한명회의 뇌리를 칼날같이 헤집고 지나가는 탄성이다. 한씨가 중전이 되기 위해서는 수양대군이 왕위에 올라야 한다.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이던가. 그러나 한씨부인의 변설은 탁월하다. “자고로 왕실의 어른들은 거친 비바람을 맞아본 일도, 더구나 생사를 가늠하는 일에는 연약하기 그지없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만, 제 얘기가 아주 버릴 것이 못 된다면 장차 이 나라 왕실의 대들보가 되어주셔야 하지를 않겠습니까.” 한명회는 끔 하는 신음과 함께 술잔을 비운다. 그렇다고 수양저의 맏며느리 한씨 앞에서 국가대사를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수양대군저에 한씨와 같은 영특한 여인이 있다는 사실, 일이 힘들어지면 의논할 상대를 찾았다는 사실이 한명회에게는 큰 득이었다.---1권 p.75 “천명이 지엄하고, 천명이 무상하다는 말이 있지를 않습니까.” 천명지엄(天命至嚴)은 모든 것을 하늘이 다 한다는 뜻이지만, 천명무상(天命無常)은 하늘의 뜻도 때로는 무상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천명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시대 한가운데를 헤쳐나가는 힘이 없는 자에게는 기회가 오질 않고, 시대의 한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나가는 용기와 지혜가 있는 자에게만 성공이 보장될 것이라는 한명회의 변설은 수양대군으로 하여금 뒤를 돌아보게 하고, 또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게 하는 멋진 변설이 아닐 수 없다.---1권 p.126 “잃은 것은 하나이나, 얻은 것은 둘이 아닙니까.” 한명회도 싱긋싱긋 웃음을 흘리면서 태연하게 대꾸한다. “무엇이 하나이고, 무엇이 둘이라는 말인가?” 입으로는 웃으면서도 수양대군의 눈빛은 조금씩 긴장을 하는 듯 불을 뿜어내고 있다. “잃은 것은 물론 병판의 자리옵고…….” “얻은 것은?” “첫째는 사람을 하나 얻었습니다.” “사람이라? 음, 그렇겠군. 또 하나는?” “결단입지요.” ---1권 p.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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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의 시대에 세상을 읽고 역사를 만든 여자
인수대비의 삶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자신이 꿈꾸었던 야망을 끝내 이뤄낸 조선 최고의 지식인 여성, 인수대비. 조선조 5대 임금을 거치며 그녀가 헤쳐나간 권력의 처음과 끝, 그 야심과 집념의 드라마! 태평성대의 세종 시대가 막을 내리고 뒤를 이은 문종이 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자 조선왕조는 혼란에 빠지고 권력을 향한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다. 바로 이 시기, 가슴속에 큰 야망을 품고 끝내 그 꿈을 이뤄낸 여인이 있었다. 단종에서부터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조선조 5대 임금을 거치며 세상을 읽고 역사를 만든 여자, 인수대비. 『왕을 만든 여자』(전2권)는 바로 그 인수대비가 헤쳐나간 조선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했던 시대, 야심과 집념으로 점철된 드라마를 그린 장편 역사소설이다. <공주의 남자>, <뿌리 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등 드라마와 소설을 통해 선보인 사극이 ‘불패신화’의 인기를 구가하면서 이제는 역사를 대하는 대중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조선시대를 조명한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 좀더 쉽게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역사적 사실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며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왕을 만든 여자』는 ‘시대를 이끄는 정치, 그 처음과 끝’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할 만한다. 더욱이 이 소설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접근한 정통 역사소설이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짜 맞춘 소설이나 드라마는 자칫 역사적 사실을 둘러싼 논란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이 소설은 역사 속 행간을 파고들어 그대로 펼쳐 보인다. 독자의 시각에서, 독자가 느낀 그대로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는 더욱 배가된다. 문학은 문학 자체의 현실성과 역사성은 물론 문학적인 강한 의지의 감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문학의 자리에서 멀어진다. 초당 신봉승의 역사문학은 바로 그런 점을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사실감 넘치는 서사성을 긍지로 삼는다. 그의 역사소설 『왕을 만든 남자』는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의 5대에 걸친 파란만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서도 한 지식인 여성의 처절한 몸부림을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픽션을 구사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를 함께 배우게 되는 두 가지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게 한다. _ 조병무(문학평론가,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