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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시공사 2012.01.30.
원제
How It Ends
베스트
자연과학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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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_ 우주라는 장대한 이야기

1장 | 당신이 늙는다는 것
결국, 별 수 없다 | 생물이라는 굴레 | 삶과 죽음, 그 경계선

2장 |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죽음에 항거하다 | 사람은 왜 늙을까 | 우주의 질서

3장 | 인류는 어떻게 멸종될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동물 | 종말의 10가지 시나리오

4장 | 진화의 고속 도로
다윈이 말하기를… | 인간과 인간 아닌 것

5장 | 지구는 살아 있다
신비로운 세계 | 가이아는 존재하는가

6장 | 한꺼번에, 모든 것이 끝난다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는 소행성 | 지옥의 문이 열리다 | 생명의 종말과 그 이후

7장 | 태양과 그 형제들
지구, 인류, 외계인 | 또 다른 생명을 찾아서 | 지구를 위협하는 20가지 요소

8장 | 한 줌의 재만 남다
만약, 태양이 폭발한다면 | 지구에서 도망가기

9장 | 은하수를 보라!
그 많은 별들이 어떻게 모여 있을까 | 안드로메다와 춤을

10장 | 우리는 정말 외톨이인가
장엄한 레퀴엠 | 그들은 대체 어디 있는 거지?

11장 | 거대한 종말
인간이 알 수 없는 것들 | 이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12장 | 다시, 새로운 우주로
과학자, 신에게 도전하다 | 종말을 넘어서

용어 설명
미주
옮긴이의 말_ 만물의 삶과 죽음을 응시하다

저자 소개 2

크리스 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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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Impey

애리조나 대학교University of Arizona의 천문학과 교수인 그는 우주생물학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학자이다. 우주생물학이란 지구를 비롯한 우주의 생명을 연구하는 신생 학문으로서 주로 생명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연구 범위로 한다. 지구 밖 존재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됨에 따라 우주생물학은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으며 현재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 온갖 분야의 연구자들이 이 학문 분야로 몰려들고 있다. 우주생물학계의 스타 학자이자 위트 있고 통찰력 넘치는 글 솜씨로도 유명한 그는 2002년 국립 과학 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 의해 ‘과학
애리조나 대학교University of Arizona의 천문학과 교수인 그는 우주생물학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학자이다. 우주생물학이란 지구를 비롯한 우주의 생명을 연구하는 신생 학문으로서 주로 생명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연구 범위로 한다. 지구 밖 존재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됨에 따라 우주생물학은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으며 현재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 온갖 분야의 연구자들이 이 학문 분야로 몰려들고 있다.

우주생물학계의 스타 학자이자 위트 있고 통찰력 넘치는 글 솜씨로도 유명한 그는 2002년 국립 과학 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 의해 ‘과학 대중화에 가장 공이 큰 학자’로 선정되었을 만큼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을 중시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우수 교육자상Teaching Award을 11번이나 수상하였으며, 카네기 위원회Carnegie Council에 의해 ‘올해의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천문 학회America Astronomical Society의 부회장을 지냈고, 유서 깊은 학술 단체인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의 방문 학자Visiting Scholar였으며 2009년에는 미국 과학 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의 펠로우Fellow로 선출되었다. 저서로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우주 생명 오디세이』 『스페이스 미션』(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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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30년 가까이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집필과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2006년 제46회 한국출판문화상, 2016년 제34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신의 입자』, 『보통 사람을 위한 현대수학』,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찾아서』, 『엔드 오브 타임』, 『엘러건트 유니버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평행우주』 등 100여 권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어린이 과학동화 [나의 첫 과학책] 시리즈와 『별이 된 라이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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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724g | 137*210*30mm
ISBN13
9788952764133

책 속으로

이 책의 목적은 모든 만물의 ‘끝’을 조명하는 것이다. 사실 과학의 주된 관심사는 끝이 아니라 ‘진행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흘륭한 이야기는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이다. 덴마크의 유명한 만화가 스톰 피Storm P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무언가를 예측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에 속한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내용은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결국에는 추론으로 갈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 때 가장 큰 흥미를 느낀다. 나는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사색적인 고찰에 할애했지만, 독자들이 나름대로 그 가치를 판단해 주기 바란다. - 서문

---pp.7~8

‘좋은 결말’은 누구나 바라는 희망 사항이다. 특히 사람들은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극적인 결말을 좋아한다. 영화나 소설에서는 결말에 이르면 절정까지 고조되어 온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모든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말끔하게 정리된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행성과 별, 그리고 은하의 최후 등 매우 사실적인 결말을 다루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주는 우리를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 서문

---p.9

삶의 마지막을 탐구하려면 우리 자신의 죽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 물론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간의 꿈과 욕심은 40대의 난폭한 버스나 80대의 악성 종양에 의해 차단된다. 가끔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도 있지만,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공허하기만 하다. 자살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가변적인 것은 죽음을 대하는 자세뿐이다. 1장_ 당신이 늙는다는 것

---p.15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생물학적 특성인가? 아니면 잘못된 결함으로 나타난 결과인가? 아직은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분자 수준에서 결함이 누적되어 노화가 나타나는 것이라면, 위 쥐만 한 크기의 근육 덩어리는 사람만 한 크기의 근육 덩어리보다 거의 수백 배 이상 빠르게 소진되는가? 인간의 몸이 더 뛰어난 치유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그 실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유전자는 각 개체를 더 강하고 똑똑하게 만들어 주지만, 외부의 위험 요인이나 환경의 파괴까지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분야의 과학자들은 “영원히 사는 생명체와 노화를 관장하는 유전자를 더욱 면밀히 분석하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신중하게 펼치고 있다. 2장_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pp.64~65

모든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지금 우리는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화석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과거의 멸종률은 1년당 30종이었다. 그런데 UN 산하 조직인 새 천 년 환경 평가회Millennium Ecosystem Assessment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의 멸종률은 1년당 3만 종이나 된다. 과거 멸종률의 1000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 등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멸종률은 앞으로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100년 이내에 모든 동물과 식물의 30%가 멸종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전의 멸종과는 달리, 앞으로 다가올 멸종은 우리 인간들이 그 원인을 제공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인간이 환경적 대재앙을 불러온다면, 그 와중에 인간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3장_ 인류는 어떻게 멸종될 것인가

---p.95

“환경에 적응을 가장 잘한 쪽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자연 선택의 정의라면, 현대의 인간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대부분의선진국에서는 비만율이 30%를 상회하고, 정상적인 성인들도 계단을 오르면서 숨을 헐떡거린다. 미국인의 50%는 시력 교정이 필요하고, 신생아의 30%는 자연 분만이 아닌 제왕 절개로 태어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병원균을 지나치게 두려워해서 약물을 남용하는 바람에 면역 체계가 현저하게 약해졌다. 이런 상태에서 병에 걸리면 쉽게 낫지 않는다. 현대인들이 모든 과학 문명을 버리고 1만 년 전의 수렵 생활로 되돌아간다면, 대부분은 1개월도 살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진화라는 게임에서 제외되는 쪽을 선택했다. 도구와 기술을 발전시켜서 무자비한 생존 경쟁의 장을 빠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을 멀리한 채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TV를 시청하고, 책상 앞에 구부리고 앉아 컴퓨터를 바라보는 능력을 꾸준하게 키워왔다. 4장_ 진화의 고속도로

---p.123

가이아의 속성은 2003년 「네이처Nature」에 실린 러브록의 글에 가장 잘 서술되어 있다. “생명체와 물질 환경은 하나의 결합된 계로 진화해 왔으며, 이로부터 기후와 화학 성분을 생존에 적절한 상태로 유지하는 자체-제어 능력이 개발되었다.” 러브록은 지난 수십억 년 동안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가 25%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의 온도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그는 불안정한 기체인 대기 중 산소가 지각 속의 광물과 빠르게 결합하여 사라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대기의 성분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도 신기하게 여겼다. 강물이 바다에 계속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의 염분 농도가 세포 활동에 적절한 값을 유지하는 것도 신기하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러브록은 어떤 거시적인 계가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안정된 상태가 유지된다고 결론지었다. 5장_ 지구는 살아 있다

---pp.158~159

이런 일이 한 번 이상 일어났다는 것은 앞으로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과 같이 큰 동물이 진화의 종착점일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다양성과 적응력에서 타 생명체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생물들은 환경이 아무리 열악해져도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만일 환경의 변화가 자연 선택이 진행되는 동안 서서히 나타난다면, 인간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최악의 경우에는 지구를 떠나거나 땅속으로 피하면 된다). 그러나 변하는 환경에 경솔하게 대처한다면 생존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6장_ 한꺼번에, 모든 것이 끝난다면

---p.192

이제 두 가지 가능한 미래를 고려해 보자. 비관적 관점을 가진 학자들은 앞으로 200년쯤 지나면 인류가 멸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짐작이 맞는다면 지구에서 살다 간 인간의 수는 약 1200억 명으로 마무리된다. 반면에 낙관주의자들은 인류가 앞으로 수천 년 이상 번창할 것이며, 심지어는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계속 살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태어날 인간의 수는 수조 명에 달한다. 그런데 카터가 주장하는 ‘평범 원리’에 따르면 비관론자의 말을 믿어야 할 것 같다. 비관론에 의하면 지금은 인류 역사의 80%를 지난 시점인데, 낙관론은 지금이 인류 역사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한다. 어느 쪽 주장이 더 그럴듯하게 들리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관론자의 주장에 표를 던지고 싶을 것이다. 인류의 앞날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7장_ 태양과 그 형제들

---pp.209~210

출판사 리뷰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주는 경이로운 책” - 다이앤 애커먼
인류ㆍ지구ㆍ우주에 닥칠 마지막 순간을 조명한 매혹적인 문제작


죽음이란 지극히 사적인 사건이다.
사람들은 보통 나의 죽음 혹은 내가 아는 사람들의 죽음 이외에는 진정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때문에 세상에 종말이 오느냐 마느냐의 문제 역시 영화 속에서나 흥미롭게 비칠 소재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 재기발랄한 천문학자 크리스 임피는 신작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원제: How It Ends)를 통해 세상 모든 것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과학적 사실은 물론 다양한 가설까지 뒤섞어 낱낱이 펼쳐 놓는다. 이 중에는 ‘세상이 과연 종말을 맞이할 것인지’와 같은 묵중한 질문에 대한 대답도 담겨 있지만 한편 이러한 이야기에서 파생된 흥미로운 이슈들, 예를 들면 ‘기계로 된 육체를 갖게 될 미래의 인간’이라든지 ‘제2의 지구가 존재할 가능성’, ‘사스SARS가 외계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라는 설의 진위 여부’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팩트fact의 나열에 머무르지 않고 역사, 철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때로는 날카로운 분석과 상상력 넘치는 추측을, 때로는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보여준다.

이 압도적인 지식과 고찰의 결과물을 읽어가다 보면 개인적인 영역에 놓여 있는 죽음이 실은 얼마나 우주적인 사건인지, 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게 된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시종일관 위트를 잃지 않는 저자의 문체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세계적인 우주생물학자가 들려주는
만물의 탄생과 소멸에 얽힌 놀라운 비밀


이 책의 저자 크리스 임피는 우주생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이다. 우주생물학이란 지구를 비롯한 우주의 생명을 연구하는 신생 학문으로서 주로 생명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연구 범위로 한다. 지구 밖 존재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됨에 따라 우주생물학은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으며 현재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 온갖 분야의 연구자들이 이 학문 분야로 몰려들고 있다.

전작 《우주생명 오디세이》(원제: The Living Cosmos)를 통해 우주생물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렸던 그가 이번에는 우주생물학에 기반하여 ‘생명의 탄생과 소멸’이라는 좀 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새로운 문제작을 들고 찾아왔다. 2009년 로마 교황청의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 신부 등과 외계 생명체의 존재 문제를 논의하는 학술회의를 여는 등 분야를 넘나들며 파격적인 연구를 해온 그답게 이번 책에서도 다양한 학문들을 씨실과 날줄처럼 엮어가며 만물의 죽음에 대해 의미 있는 논의를 들려준다.

그는 이번 책에서 엄청난 범주의 이야기를 아우르고 있다. 그 대상은 인간에서 우주에 이르기까지 넓고도 다양하며, 특히 시간적으로는 수십 년에서 영원의 세월까지를 포함한다. 이야기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앞부분에서는 인간의 죽음과 그것을 대하는 자세,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들, 다가올 인류의 미래, 인간의 삶과 생태계와의 관계 및 생태계에 닥칠 위험 등 주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등장한다. 뒷부분에 이르면 놀랍도록 스케일이 커져서 태양계와 은하수 등 우주의 마지막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예측들이 등장한다.

책의 뼈대는 이렇듯 묵직한 주제로 연결되어 있지만 이 안에서도 탁월한 이야기꾼인 그는 도무지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로운 소주제들로 논의를 이어간다. 인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노화의 비밀, 노아의 방주의 실체, 공간 이동의 성공 가능성, 지구 종말 시나리오 등 우리 모두의 삶과 죽음에 얽힌 흥미로운 이슈들을 다채롭게 펼쳐놓고 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압도적인 지식과 통찰


크리스 임피는 왜 인간을 비롯한 생명은 결국 꺼져버릴 수밖에 없는지, 나아가 우주가 과연 종말을 맞을 것인지 등에 관해 다양한 가설을 들려주고 있지만 특정한 한 가지 가설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 심지어 ‘사후세계란 과연 존재하는가’와 같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비교적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논제에서조차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자칫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계적 균형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책 곳곳에서 그가 이따금씩 던지는 성찰적 질문들은 그의 의도를 짐작케 한다. 예를 들어 인간이나 동물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하는 미래상에 대해 설명한 후 그가 던지는 ‘미래란 무엇인가? 아니, 미래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인간, 나아가 존재의 정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그의 중립적 자세는 만물의 죽음과 생명의 문제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종릱에는 독자로 하여금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 이르도록 이끌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이 책의 마지막 문단에 이르러 더욱 극명해진다.

생명체의 지각력은 천혜의 축복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주이기도 하다. 우리는 운 좋은 금요일 밤을 보내고 잠들었다가 토요일 아침에 우주적 의식으로 깨어나 갑자기 불안감에 빠진 오합지졸일지도 모른다. 이보다는 차라리 개미처럼 세상 물정과 상관없이 부지런하거나, 하루살이처럼 단명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아니면 낙지나 문어처럼 가까운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만 두뇌를 사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어쨌거나 우리는 생각이 없는 물질보다는 우월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마술 같은 사건으로 가득 찬 이 우주에서 마지막에 어떤 일이 일어나건, 그게 무슨 상관인가? ? 12장_다시, 새로운 우주로/pp.374-375

누군가에게는 두렵고,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며, 누군가에게는 미지의 세계로만 느껴지는 죽음에 대해 이 책은 담담하게, 하지만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삶과 죽음을 좀 더 객관적으로 응시하게 된다는 데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하겠다. 이 책이 과학서이지만 한편으로 철학서처럼 읽힐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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