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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04
들어가는 말: 섬의 운명을 바꾼 다윈의 방문 …… 14 1부. 해적부터 과학자까지 갈라파고스의 역사 마법에 걸린 갈라파고스 …… 22 다윈과 비글호의 방문 …… 36 『종의 기원』 이후 채집 열풍과 보존 활동 …… 50 2부. 섬의 탄생과 죽음 갈라파고스 제도의 기원 열점 위에 솟아난 섬 …… 62 극단의 널뛰기, 해류와 기후 …… 74 3부. 갈라파고스보다 오래된 생물 생물다양성의 비밀 가혹한 역사의 증인 갈라파고스땅거북 …… 84 Tip Box 에스파뇰라섬의 거북 복원 …… 98 눈앞에서 벌어지는 진화, 다윈핀치 …… 100 Tip Box 맹그로브핀치와 기생파리 …… 112 키 줄여 역경 이기는 갈라파고스이구아나 …… 114 Tip Box 이구아나의 미스터리 …… 128 평화와 여유의 상징 갈라파고스바다사자 …… 130 Tip Box 바다사자가 잇는 갈라파고스와 독도 …… 142 Tip Box 두툼한 모피가 슬픈 갈라파고스물개 …… 144 5가지 색동 띠로 분포하는 육상식물 …… 146 1. 갈라파고스 생물다양성의 뿌리 …… 146 2. ‘식물계의 다윈핀치’ 스칼레시아 …… 155 3. 건조지대 핵심종 부채선인장 …… 160 Tip Box 거북이 즐기는 애기독사과나무 …… 166 Tip Box 갈라파고스박의 수수께끼 …… 168 80%가 고유종인 갈라파고스의 새 …… 170 1. 멸종의 위협을 받는 갈라파고스 특산종 …… 170 2. 비행을 포기한 갈라파고스가마우지 …… 174 3. 해적을 닮은 바다의 방랑자 군함조 …… 178 Tip Box 세계 유일의 적도 펭귄 …… 184 스노클링 하며 보는 상어와 가오리 …… 186 Tip Box 고래상어의 수수께끼 번식지 …… 190 4부. 갈라파고스의 고뇌 지속가능한 발전 끝없는 외래종과의 전쟁 …… 198 Tip Box 쥐의 침입과 퇴치 …… 204 꿈의 여행지 갈라파고스의 명암 …… 206 인터뷰 왈테르 부스토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관리소장 …… 212 부록. 갈라파고스 제도 안내 지도 …… 218 주요 섬과 방문 포인트 …… 220 갈라파고스 관광 시기와 탐방 자료 찾기 …… 238 주 …… 243 찾아보기 …… 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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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늑대도 살 수 없지만 파충류는 있다. 거북, 도마뱀, 거대한 거미, 뱀 그리고 자연이 빚어낸 가장 이상하게 생긴 동물인 이구아나가 산다. 목소리도,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긴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곳에서 생명이 내는 소리라곤 쉭쉭 거리는 것뿐이다. -허먼 멜빌, 『엔칸타다스』
갈라파고스 제도는 항해하는 선원에게도 이상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 섬과 섬 사이에 흐르는 조류는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소용돌이치고 바람도 변덕이 심해 범선 항해자들에게 섬 사이를 이동하는 것은 악몽과 같았다. ---「마법에 걸린 갈라파고스」중에서 에콰도르 정부는 일찍이 1832년 갈라파고스를 영토로 선언했다. ……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면서 1920년대부터 지정학적 가치가 높아졌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진주만 기습을 당한 미국이 갈라파고스 발트라섬에 파나마 운하를 지키기 위한 공군기지를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0년대 중반까지 이 섬의 거주자는 약 2,000명에 지나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자기 영토인 갈라파고스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썼지만, 정작 이 섬을 지키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다윈과 그 후예인 과학자들이었다. ---「『종의 기원』 이후 채집 열풍과 보존 활동」중에서 이사벨라섬 북쪽 울프 화산에 분포하는 핑크이구아나는 이름처럼 몸 빛깔이 분홍색을 띤다. 이 이구아나는 1986년 국립공원 레인저가 발견했고 2009년에야 신종으로 등록됐는데, 지구상에서 화산 하나에 있는 25km² 면적의 서식지가 전부이다. 현재 100마리 이하가 살아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이 가장 높은 보전등급인 ‘위급’으로 지정했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섬이 모두 생기기도 전에 새로운 종으로 분화한 이구아나가 이 제도에서 가장 젊은 35만 년 전 탄생한 울프 화산에만 서식한다는 사실도 미스터리다. ---「이구아나의 미스터리」중에서 이동과 도피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지 않다면 비행은 가장 먼저 포기할 대상이다. …… 아메리카 본토에서 표류한 가마우지는 갈라파고스에서 200만 년 동안 비행능력을 잃은 고유한 가마우지로 진화했다. 천적이 없고 차고 영양분 많은 해류가 솟아올라 연중 풍부한 물고기가 있는 페르난디나와 이사벨라 섬 서쪽과 북쪽 해안에서 갈라파고스가마우지는 평생 수백m 해안을 벗어나지 않고 살아간다. 날개는 날 수 있는 길이의 3분의 1로 퇴화했고 가슴 근육도 빈약해졌지만, 몸길이는 최대 100cm, 몸무게는 5kg까지 나가는 세계 최대 가마우지가 됐다. ---「비행을 포기한 갈라파고스가마우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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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지옥으로 :
평화로운 풍경 뒤에 감춰진 갈라파고스의 숙명 생물다양성만큼이나 갈라파고스의 지질학, 기상학적 특성은 주목할 만하다. 갈라파고스는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서 1,000㎞ 떨어져 있다. 황량한 화산섬이었던 갈라파고스가 생물다양성의 보고가 된 데에는, 본토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갈라파고스는 태평양의 주요 해류 4개가 만나는 덕분에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자랑한다. 갈라파고스펭귄이 적도인 갈라파고스에 서식할 수 있는 것도 한류가 흐르는 기상학적 배경 때문이다. 갈라파고스의 지질학, 기상학적 환경조건은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에 최적화된 듯 보인다. 그러나 5~7년 주기로 찾아오는 엘니뇨와 라니냐의 기상이변은, 갈라파고스의 바다 환경을 천국에서 지옥으로 급변시킨다. 엘니뇨가 나타나 영양분이 풍부한 찬 바닷물이 차단되면 해양 생태계는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갈라파고스바다사자와 바다이구아나는 굶주림을 겪고, 그로 인해 떼죽음을 당한다. 저자는 이러한 기상이변이 갈라파고스의 숙명과 같은 조건임을 이야기한다. 관광객과 생물들이 어울려 지내는 평화로운 풍경이 전부가 아니라, 그 속을 관통하는 자연의 엄혹함과 생물의 필사적인 적응이야말로 ‘살아있는 진화 실험실’이라 불리는 갈라파고스의 진정한 이면이다.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동물들 : 생물 제로’에서 생태계 빈자리 채워 진화 갈라파고스 시내를 걷다보면 평상에 누워 휴식을 즐기는 갈라파고스바다사자를 만날 수 있다. 바다사자뿐만 아니라 갈라파고스의 수많은 동물들은 사람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저자는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흥미롭게 느껴지는 고유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진화론의 예로 교과서에 종종 등장하는 다윈핀치는 갈라파고스 제도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칙칙한 갈색이나 검은색 깃털을 가진 참새 크기로 모두 16종이나 되는 다윈핀치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갈라파고스 고유종이며 먹이에 따라 부리의 크기와 모양이 다르게 분화했다. 갈라파고스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생물인 바다 속을 헤엄치며 해조류를 뜯어먹고 사는 파충류인 바다이구아나와 적도에 사는 유일한 펭귄 갈라파고스펭귄도 이 섬의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이다. 다윈핀치, 바다이구아나, 육지거북 그리고 날지 못하는 가마우지 등은 모두 지구에서 갈라파고스에만 서식하는 고유동물이다. 이렇게 특별한 생물이 살게 된 것은 뜨거운 용암이 굳어 ‘생물 제로’ 상태에서 진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대한 육지거북과 이구아나는 대형 초식동물을 대신했고, 선인장 가시를 물고 딱따구리처럼 사냥하는 핀치처럼 생태계 빈자리를 유연한 진화로 채워나갔다. 국화과 식물인 스칼레시아가 나무가 없는 숲에서 거대한 나무로 진화한 것도 그런 예이다. 갈라파고스에서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 : 갈라파고스 슬픈 역사의 증거, 갈라파고스땅거북 한때는 죄수의 수용지이자 해적의 천국으로 갈라파고스는 혹독한 역사를 겪어왔다. 그 역사 속에서도 가장 슬픈 역사를 겪은 생물은 갈라파고스땅거북이다. 지구상의 거북 가운데 가장 큰 갈라파고스땅거북은 그 크기로 인해 오히려 인간의 표적이 되었다. 해적들은 땅거북을 식량으로 이용하고, 채취한 기름으로 밤길을 밝혔다. 찰스 다윈의 방문으로 유명해진 이후에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멸종에 이르기까지 거북을 잡아들였다. 갈라파고스땅거북 가운데 핀타거북의 마지막 개체였던 ‘외로운 조지’의 죽음으로 인해, 사람들은 한 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게 했다. 다행히도 이후 핀타거북의 유전자가 섞인 잡종을 발견하여 그 유전자는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지만, 여전히 갈라파고스 생태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땅거북의 수는 많지 않다. 갈라파고스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전되고 있다. 그러나 갈라파고스가 겪은 슬픈 역사는 여전히 잔상으로 남아 있다. 생태계를 망치는 것은 너무도 쉽지만, 이를 복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갈라파고스는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생태계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앞으로의 보전에 대한 반성과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보전의 딜레마 : 꿈의 여행지 갈라파고스의 긍정과 부정의 간극 갈라파고스에서만 만날 수 있고, 사람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갈라파고스의 생물들은 관광지로서 매혹적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유행하는 ‘생태관광’과 그 과정에서 유입되는 ‘외래종’의 문제는, 오히려 갈라파고스의 생물들에게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래종 구아버나무에 점령당한 시에라네그라 화산은, 외래종 문제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구아버나무는 사실상 제거가 불가능하며, 이 나무에 둥지를 트는 고유종 워블러핀치 때문에 무작정 없앨 수도 없다. 맹그로브핀치는 새끼의 피를 빠는 외래종 기생파리 애벌레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여 있으며, 스칼레시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외래종 블랙베리를 제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외래종은 생태관광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생물종의 보호를 위해서는 생태관광의 규모를 축소해야 하지만, 외래종 퇴치와 관리에 많은 비용이 필요해 오히려 관광비용과 관광객을 더욱 늘려하는 것도 현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갈라파고스의 딜레마를 지적하며, 독자들의 문제의식을 일깨운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비단 갈라파고스에만 한정되는 문제는 아니다. 찰스 다윈이 이야기한 것처럼, ‘세계 속의 작은 세계’인 갈라파고스가 처한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저자는 우리에게 전반적인 생태와 환경 보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줄 것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