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말
1부 당신이 계시지 않아도 사랑│황금동복지회관│틀니│역모│장독│시계│가족사진│돋보기안경│이해불가│친구들│병상에서│운수 좋은 날│치매│명주 수의│별초│한식 풍경│당신이 없어도│그리움│눈물│그래도│선명한 이유│노란 국화│어머니│봄날에│어둠│기쁨│심근경색│바지랑대│꽃의 말 2부 옅은 햇살에 아이들 웃음처럼 행복│자식이 뭐라고│오해│권태기│모과나무│염색하다가│가정환경 조사│사춘기│이팝꽃│자식│목욕│우분투│봄꽃│마음이 자라는 학교에서- 송무백열│솔이와 신이│아이들│뻥튀기│소중한 것│추석에│아버지│혼자│로드스콜라│심 선생 어머니│노후 대비│잉여 인간│깨달음 3부 맑고 깊은 그리움이 당신이었으면 신비│빨간 리본│은행나무 아래에서│기다림│계란장사│어느 1월│비 오는 날│사랑은│숨바꼭질│동행│코스모스│목련│연륙교 단상│이사│갈매기│가자미│개똥철학│누구에게는│중년의 꿈│빵꾸│지렁이│잡초│고해│나이를 먹다│토종닭백숙│죽음의 꿈│배려│민들레│잘 가시게-태국이 형에게│당신은 어디쯤│고수부지 테니스장│재개발│꿈│바람│겨울산│4월은│명복공원에서│박태기나무│무엇으로 사는가│일회용 세상│악몽 해설_박상률 (시인) |
전병석의 다른 상품
|
그럼에도 바라기는
겨울이 되면 터진 논둑처럼 갈라진 어머니의 손가락 마디마다 가득 채웠던 바셀린 그 정도의 위로라도 주는 것이다. 그 정도의 용기라도 주는 것이다. ---「시인의 말」중에서 |
|
“전병석의 시는 말장난이나 잔재주가 없다.
그러나 울림은 크다. 이는 특별한 시적 장치는 하지 않으면서도, 평이한 언어 배치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 박상률 (시인) 수백 편의 시와 같은 세월을 살아낸 시니어 세대 - 평범하고도 담담한 언어로 깊은 울림을 주는 시 어른의시간의 첫 시인선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인생이 수백 편 시와 같은 세월을 보낸 시니어 세대 작가의 작품 중 어른의시간이 엄선한 첫 작품이다. 수십 년간 국어 교사로 일해온 시인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시에 담아 SNS에 꾸준히 올렸다. 시인으로서는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공감을 끌어냈다. 이에 시인은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때’의 어머니처럼 ‘지금’의 나 역시 나이 들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쓸쓸함, 초연함, 회한, 고독함, 감사함도 시에 담아내며 더욱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시인의 말」에서 저자는 “부끄러운 마음, 괜한 짓 한다는 마음이 크다”고 하지만 흔한 언어유희 한번 없이, 특별한 기교도 없이 평범한 언어로 어머니, 아내와 자식, 제자와 벗, 중년의 감성을 노래한 시들에 공감하지 않기란 좀체 어렵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가장 큰 존재, 어머니 - 이 시대 노인의 보편적 삶을 읽어내다 시인이자 소설가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상률 역시 이 시집을 “각 시편들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정의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시인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 중 가장 먼저 어머니를 노래한다. 하지만 시인의 마음속에 가장 크게 남은 어머니의 모습은 역시 돌아가신 순간이다. 내일이면 / 엄마는 퇴원한다 (중략) 큰형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요양원에 모시자 (중략) 그렇게 모의하고 있을 때 / 병원에 있던 작은 형수 / 전화가 숨 넘어간다 / 어머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고 있다며…… / 퇴원 후를 걱정하던 바로 그 밤 / 자식들 역모를 눈치챘을까 / 서둘러 당신은 / 하늘길 떠나셨다 _「역모」 시인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야 그분이 느꼈을 고독함과 쓸쓸함을 절감한다. “팔십이 되었어도 혼자 일어나 밥 먹고 혼자 목욕 가고 (중략) 혼자 잠자고 혼자…… 혼자…… 혼자…… 혼자 죽는다”(「혼자」)라고 읊조리며 이 시대 노인들의 보편적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되는 또 하나의 존재, 가족 - ‘그때’의 어머니처럼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돌아보다 마흔에 홀로 되어 4남 1녀를 키워내신 어머니. 그때의 어머니보다 이제 더 나이를 먹은 시인은 자신도 자식을 거느렸다. 젊은 시절 군에서 외박 나왔을 때 김치가 먹고 싶다던 자신의 말에 “기차 타고/시외버스 타고/걷고 또 걸어/전방으로 면회 왔다/배추김치/열무김치/깍두기/파김치/머리에 이고/양손에 들고”(「자식이 뭐라고」) 면회 오셨던 어머니처럼 자신도 자식들이 마냥 귀하다. “아침에 보아도/저녁에 보아도/예쁘다 (중략) 가지에 달려 있어도/땅에 떨어져 있어도/예쁘다”(「자식」).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는 역시 가족이고, 그중에도 자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시인은 아내의 소중함도 안다. “토요일 오후/아내가/물회가 먹고 싶다며/포항에 가자고 하였다/나는 (중략) 핑계를 대었다/아,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구나/가슴이 철렁하여 (중략) 토요일 오후/아내와 포항물회를 먹었다”(「권태기」)라는 시를 통해 함께 세월을 보낸 배우자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는 시인의 성실함을 느낄 수 있다. 어느덧 노년을 바라보는 길목에 선 시인. 그는 “아이들이 돌아간/ 텅 빈 운동장/중년의 사내들이/공보다 큰 배를 흔들며/축구를 한다”(「중년의 꿈」)며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 걸 초조해하지 않는다. “신호등은 급하다고/신호를 바꾸지 않는다/눌린 살갗이 올라오듯이/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나이를 먹다」)는 걸 알고 있다. 이처럼 시인이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존재들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고,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초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역시 “함부로 할 수 있는 목숨은 없다”(「벌초」)고 “애비 없는 자식 소리 듣지 마라/이 말 이상 한 적 없”(「어머니」)던 그때의 어머니 덕분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