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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여러 사람이 미워하여도, 좋아하여도 반드시 살핀다 無適無莫 義之與比 오직 의를 좇을 뿐이다 學則不固 진정한 위엄은 부드러움에서 나온다 思而不學則殆 생각만 하고 배움이 없으면 위태롭다 不如丘之好學也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나타나는 폐단 內自省也 어진 사람을 보면 스스로를 살핀다 吾有知乎哉 無知也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오직 모를 뿐 2장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 법 用之則行 舍之則藏 쓰이면 행하고, 안 쓰이면 간직한다 不失人 亦不失言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 법 欲訥於言 而敏於行 말은 더디게, 행동은 민첩하게 管仲之仁 군자와 소인의 차이 和光同塵 세상을 구하고자 지혜를 감추고 속세에서 산다 老者安之 小者懷之 알아주어 등용된다면 무엇을 하려느냐? 事君盡禮人 以爲諂也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하는 건 아첨이 아니다 3장 정치는 사람을 사랑하는 구체적 기술이다 必也正名 먼저 명名을 바로 세운다 爲政以德 덕으로써 정치를 구현하다 知爲君之難 역할을 즐기는 자와 권력을 즐기는 자 民無信不立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바로서지 못한다 4장 중도, 조화로운 삶 切問而近思 본질을 묻고 현실을 생각한다 異端 斯害也已 극단에 치우치는 것은 위험하다 人而不仁 疾之已甚 亂也 불인不仁을 지나치게 미워함도 난을 일으킬 징조다 禮之用 和爲貴 예禮와 화和의 조화가 귀중하다 5장 화합하되 똑같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周而不比 군자는 편파적이지 않다 不念舊惡 지난날의 악을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다 使驕且吝 其餘 不足觀也 교만하고 인색하면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 和而不同 화합하되 똑같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驕而不泰 군자는 태연하지만 교만하지 않다 群而不黨 잘 어울리지만 편을 가르지 않는다 君子上達 小人下達 군자는 위로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통달한다 6장 널리 은혜를 베풀고 대중을 구제하다 愛之 能勿勞乎 진정한 사랑은 상대가 성장하도록 돕는 데 있다 一以貫之 충忠과 서恕가 있을 뿐이다 克己復禮 天下歸仁 천하가 다 인仁으로 돌아가게 하다 博施濟衆 널리 은혜를 베풀고 대중을 구제하다 能行五者於天下 爲仁矣 다섯 가지 실천이 인이다 7장 사람들 속에서 사람과 함께 산다 其愚不可及也 지극한 덕은 칭찬받기가 어렵다 亦不入於室 당堂에는 올라갔지만 실室에는 들지 못하다 先事後得 일을 먼저 하고 성과는 나중으로 미룬다 唯仁者 能好人 能惡人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다 苟志於仁矣 無惡也 진실로 인仁에 뜻을 둔다면 미워함이 없다 修己以安百姓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히 살게 한다 述而不作 오직 배워서 전할 뿐이다 擇不處仁 焉得知 지혜로운 사람은 인심이 후한 마을을 가려 산다 與共學, 與適道, 與立, 與權 함께 뜻을 세워 실천하다 8장 먼저 먹이고 다음에 가르친다 旣富之敎之 먼저 먹이고 다음에 가르친다 富與貴 不以其道 得之 不處也 정당하지 않은 부귀는 누리지 말라 放於利而行 多怨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 百姓不足 君孰與足 곤궁한 사람은 돕되 넉넉한 사람은 보태주지 않는다 富有 苟美矣 세상에 부는 가졌으되 아름다운 부자는 드물다 9장 칭찬에도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인생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 칭찬에도 비난에도 흔들리지 마라 切磋琢磨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함만 못하다 從心所慾不踰矩 하고 싶은 대로 행하여도 도에 어긋나지 않다 好德 如好色 덕德 좋아하기를 미색 좋아하듯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益者三樂 損者三樂 유익한 즐거움 세 가지, 해로운 즐거움 세 가지 10장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子不語怪力亂神 괴력난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天之未喪斯文也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려 하지 아니 하니 毋意, 毋必, 毋固, 毋我 네 가지를 끊고 대자유에 이르다 未知生 焉知死 삶도 아직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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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사회를 향한 실천을 멈추지 않았던 모험가,
2,500년의 시대와 사회를 뛰어넘어 《논어》에서 답을 찾다 1945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저자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과 사회변혁 운동에 앞장섰고, 1970년부터 농촌 지역에서 8년간 ‘교육실천연구회’ 활동과 같은 교사운동을 하였다.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4년간 투옥되었으며, 출옥 후 법륜 스님과 함께 불교사회연구소에서 활동하며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명에 대해 사상적·이념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한다. 지천명의나이에 직접 모델사회 실천을 위해 아내 서혜란 여사와 무소유공동체 생활을 시작, 이순의 나이가 되면서 무소유 사회가 아직은 보편적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장수에 정착하여 장류 사업을 하며 보다 보편적인 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몇몇 가까운 벗들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서로 소통하며, 지향하고 싶은 인간의 모습과 살고 싶은 사회의 모습을 함께 그려보고 실천하기 위하여 고전을 함께 연찬·강독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는데, 이 자리에 《논어》가 선정되었다. 이후 2년 여간 매주 1회 거의 빠짐없이 강독회를 가지면서 공자라는 위대한 인간을 발견하였다. 저자는 젊은 시절 공자에 대해 ‘봉건제와 군주제 그리고 가부장제의 옹호자’로 막연히 거부감을 가진 적도 있었으나 《논어》 연찬을 계속하면서, ‘아집이 없는 자유인, 실사구시의 과학적 인간, 화광동진의 현실참여적 인간 그리고 소통의 달인’으로서 공자를 만나게 되면서 마을공동체 정착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좋은마을’ 이남곡의 실천적·대안적 《논어》 읽기 공자와 그 제자들이 세상사는 이치, 교육, 정치, 경제, 처세,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이야기들을 묶었다 이 책은 논어 전문을 크게 열 가지 범주(탐구, 처세, 정치, 중도, 군자, 품성, 조직, 경제, 인생, 깨달음)로 분류하고, 10장을 다시 세부 주제별로 엮었다. 특히 ‘야마기시 공동체’와 ‘좋은마을’에서 직접 몸으로 경험하면서 얻은 저자의 실천적·대안적 인생 강의와 함께 2,500여 년을 경과하면서도 여전히 탁월한 견해로 보이는 공자의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와 공자가 당시 사회의 혼란을 넘어서기 위해 제시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흔히 공자의 사상을 단적으로 이야기하라고 하면 누구나 인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 전반에서 공자가 말한 인을 단지 품성론이나 윤리론에 가두지 않고 우주 자연계 안에서 진화한 인간이라는 특성을 지닌 생명체가 그 생명력을 무한히 확장하려는 작용이 인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인간의 오랜 노력으로 발전시켜 온 인류 문명이 인간 상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 간에 여러 모순을 일으키고 있는 요즘, 우주적 생명력을 해치는 것이야말로 바로 불인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견한다. 오늘날까지 인류 역사에 수많은 성현들이 있지만 공자가 그들과 달랐던 것은 자신의 깨달음을 현실 속에서, 그것도 당시 주류 사회 속에서 실천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현상의 세계와 마음의 세계가 통합되어야 하는 현대적 과제에 많은 영감을 준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자신의 인생을 비춰 보고 자기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침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논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몇 가지 메시지 ① 여러 사람이 미워하여도, 좋아하여도 반드시 살핀다 사람들은 보통 상대의 출신, 부모, 고향, 학교 등을 통해 판단하고, 과거의 꼬리표를 붙여 재단한다. 선입견이란 것이 참 무서워서 한 번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영원히 나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공자는 사람을 평가할 때 다음과 같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 사람이 미워하여도 반드시 살피며, 여러 사람이 좋아하여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즉 사람을 평가하는 데 함부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진리를 일깨우고 있다. 비록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저 사람은 틀렸다”라고 비난해도 ‘정말 그런가?’ 하고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것을 공자는 ‘필찰’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필찰은 뭔가 흠을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선입견과 아집으로 잘못 판단하기 쉬운 것을 돌이켜보게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뿐만 아니라, 자신을 살펴볼 때도 중요하다. ② 바른 정치의 요체인 인사가 바로 인 아무리 제도를 잘 갖춰 놓아도 그것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이상적인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여러 가지 왜곡된 형태로 변질되기 쉽다. 지금의 실정을 보면 제도에 비해 사람의 의식이 뒤처지는 불균형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물론 제도도 계속 발전시켜 가야 하겠지만, 이 불균형을 시정하는 것이 쳀상 정치 실현의 중심 과제라 하겠다. 이런 이유로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한 숙제는 의식의 진보이고, 이때 진보 의식이란 공자가 말한 덕을 가리킨다. 덕으로써 정치를 한다면 주변의 흐름이 덕을 향해 움직이게 되어 있다. 이것이 순리다. 공자는 “인은 바른 정치의 요체인 인사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곧은 사람을 등용하여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굽은 사람도 능히 곧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즉 인이란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실현되는 것인데, 그 관계 속에서 사람들이 올바르게 배치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③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벗하지 말라 공자는 아집을 경계했고, 그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혹시 허물이 있더라도 아집이 없는 사람은 허물을 고칠 수 있지만, 완고한 사람은 허물을 고치기가 매우 어렵다. 완고한 사람의 경우 배우면 배울수록 오히려 완고함이 더해질 뿐이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벗하지 말라.’ 이 문장을 읽다 보면 공자 같은 사상가가 왜 이렇게 극단적인 말을 했을까 의아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자기가 대하기 쉬운 사람과 사귀려는 경향이 강하다. 사람을 사귈 때 가르치려고 하기보다 배우려는 자세로 사귀어야 자신의 허물을 지적 받고 그것을 고치기 쉽다. 공자는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요즘 “스승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살펴보면 스승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배우려고 하지 않는 완고한 내 마음 때문은 아닐까 스스로를 돌이켜볼 일이다. ④ 쓰이면 행하고, 안 쓰이면 간직한다 세상에 ‘쓰임’을 구하는 이들은 이 구절을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선거든 임용이든 취직이든 창업이든 뜻대로 나아가지 못할 때가 있고, 잘 나가다가도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이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가령 낙선한 정치인이 ‘이제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또 연예인이 인기가 떨어지면 ‘이제 대중은 이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고 깨달아 현실을 제대로 본다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 이때는 내면으로 돌아가 진실한 힘을 키우는 것, 즉 사지즉장이 필요하다. 실제로 자신의 쓰임새는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뿐이다. ⑤ 세상을 구하고자 지혜를 감추고 속세에서 산다 장저와 걸익이 함께 밭을 갈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가던 공자께서 제자 자로를 시켜 그들에게 나루터 있는 곳을 물어보게 하셨다. 이때 장저가 “저 수레에 앉아 고삐를 잡고 있는 사람이 누구요?” 하고 묻자, 자로가 대답하였다. “공구 이십니다.” “저 사람이 바로 노나라의 공구라는 분이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나루터쯤은 알고 있을 텐데…….” 자로가 다시 걸익에게 길을 물었다. 그랬더니 걸익이 다시 자로에게 “당신은 뉘시오?” 하고 묻자 “중유올시다”라고 대답했다. “노나라 공구의 제자요?” “그렇습니다.” 이 말을 들은 걸익이 밭가는 일을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 “도도한 물결에 온 천하가 다 휩쓸려 있거늘 이를 누구의 힘으로 바꾸겠소? 당신은 사람을 피해 다니는 인물을 따르기보다는 세상을 피해 사는 인물을 따르는 게 어떻겠소?” 자로가 가서 이 말을 전하니 공자께서 길게 탄식하면서 말씀하셨다. “새나 짐승과는 함께 살 수 없으니, 내가 사람들과 함께 살지 않으면 누구와 함께 산단 말인가?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는 구태여 바꾸려 들지 않았을 것이다.” (제18편 미자 6장) 마음속에 이상향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서 보는 장저나 걸익 같은 사람들의 삶과 공자의 삶이 고금을 통해 대표적이라 하겠다. 공자는 현실과 이상을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결합하려 한 점에서 대단히 뛰어난 성현이었다. 그가 자신을 비웃은 장저와 걸익 같은 노자류에도 대립각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유유자적하며 사는 것도 좋겠지만, 저 민중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심정이 《논어》 전편에 흐르고 있다. 결국 무도한 현실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그를 현실 참여로 이끈 것이다.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주류사회를 정면으로 마주보며 세상을 바꿔보려는 공자의 보편적이며 현실적 태도가 절실히 필요한 요즘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공자가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시대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꿈을 향해 나아가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다. 그런데 왜 이상향의 로망을 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새로운 사회나 문명을 보편적으로 지향해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과 함께, 기존의 주류 사회 안에서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명의 씨앗을 키워 가는 춰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도 저자는 공자가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공자는 봉건군주제라는 사회적 현실에 몸을 담근 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을 그 체제 속에서 실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안 될 줄 알면서도 헛되이 애쓰는 사람’ 또는 ‘벼슬에 목말라 하는 소인배’ 등처럼 때때로 조롱받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옳은 방향이라고 확신한다면 공자의 지혜를 등불 삼아, 누가 오해하고 비판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 현실 속에서 이상을 실현하라고 격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