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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여기 젊은이들의 뻔한 방황 이야기 하나 추가요!
1 백야가 시작되는 여름, 아지트를 찾아서 자전거도로 맨발의 할머니 첫 번째 꼬레안 한없이 고요하고 한없이 눈부신 미래의 이웃들 도서관 사서 그리고 모히칸 스타일 2 땅보다 물이 많은 이상한 동네 버스는 편지를 싣고 부럽다, 녀석들 그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모두 저마다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나에게도 언제나 그대로인 숲과 호수가 있었으면 3 이미 아지트를 찾은 것 같아! 핀란드의 일요일 마음이 기억하는 순간들 숲 속의 파티 알바르 알토가 일상인 곳 가장 좋은 대학은 어디죠? 다이빙하기 좋은 날 홍콩 시티의 W 4 알바르 알토, 그리고 자전거 도둑 알바르 알토와 함께 보낸 밤, 아니 낮, 아니…… 비밀은 알바리의 투숙객에게 자전거 도난 사건 핀란드 경찰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 필름을 구하라 5 숲은 마법처럼 나를 빨아들이고, 모기는 내 피를 빨고 밤 기차의 열기 여행 동안의 징크스 예술 권하는 마을 이상한 숲 속의 나라 여행지의 도서관들 6 순록들아 안녕, 맛은 별로 없었어 순록들이 나타났다 뜨거운 오후의 트래킹 자판기에서 돈이 나오네 다시 남쪽으로 비싸지만 비싸지 않은 날마다 도착하고 떠나는 사람들 삼겹살과 H 7 잊지 못할 시간들이 흐른다 당신도 사서 고생 중이군요 행복은 오두막 103A호에도 있다 돌은 객석이 되고 나무는 기둥이 되고 가슴 뻥 뚫리는 전망 핀란드에 다시 와야 할 이유 또 한가지 결론은 지금 정말 행복하다는 것 8 어쩌겠는가, 핀란드에는 그것들이 있다 북극선 기념 촬영 헬싱키, 여행의 시작과 끝 우린 아지트를 찾은 걸까 여행은 아직 끝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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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뜨지만 지지 않을 수도 있다. 백야가 시작되는 6월, 우리는 아지트를 찾아 핀란드로 떠났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여행은 인간을 만든다”고 했는데, 나의 여행들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인도를 두 번이나 찾아간 것처럼 서울로 돌아온 이후에도 계속 생각나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이 있었다. 처음 가본 낯선 동네임에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들도 있었다. 그런 곳에선 며칠이든 몇 주든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의문이 생긴다.
‘내 남은 생을 모두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면 이렇게 마냥 좋을 수 있을까?’ ‘그냥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이 사람들과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지금처럼 좋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 덜컥 겁이 났다. 본격 인생 게임의 현장은 무척이나 치열하다는 것을 고국에서 지나치리만큼 학습한 탓일까? 결국 좋던 것도 갑자기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아직 그만큼 확신을 가질 만한 곳을 발견하지 못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고향 대한민국에서만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운명도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말이다.---p.여기 젊은이들의 뻔한 방황 이야기 추가요! 사내의 이름은 ‘T’이다. 두 경찰관의 말을 빌리자면 T는 동네에서 유명한 문제아여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젊고 건장한 경찰관이 그에 대해 설명하며 한마디를 덧붙인다. “only in bad…….” 우선 T와 함께 문제아 듀오인 친구를 찾아보자고 한다. 맙소사, 이런 유명인사들이 내 자전거를 슬쩍하다니.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꽃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단번에 이름을 적어준 것도 무리는 아니다(그녀가 적어준 건 경찰관이 아니라 자전거도둑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두 경찰관은 특별히 갈 곳이 없으면 자신들의 밴에 같이 타서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약간 얼떨떨하지만 Y와 나는 차에 올라 멋진 경찰관들의 안내로 새위내찰로 주변 투어를 시작하기로 한다. 이들은 몇 군데에 전화를 걸고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우리를 안심시킨 뒤 T와 그의 친구가 평소에 자주 은신한다는 곳을 한 군데씩 들르기로 한다. 뻔한 곳에 숨지 않았더라도 조금 더 가봐야 무라찰로까지라는 게 그들 생각이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듯하자 젊고 건장한 경찰관이 짧게 한마디 덧붙인다. “I know him.” 드디어 투어가 시작된다. 한 장소에 들러 T나 그에 관한 정보를 얻지 못하면 짧게 “Next”를 외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게다가 이게 어찌된 일인지 가는 곳마다 현지인만 알 수 있을 법한 빼어난 절경이다. 핀란드 젊은이들은 탈선도 이런 멋진 숲과 호수에서 한단 말인가. 갑자기 부러운 마음이 생기지만 “Next”는 연이어 들리고 Y와 나는 졸지에 패키지 여행 온 관광객이라도 된 느낌이다. 이제 자전거는 안중에도 없다. 단지 이 상황이 묘하게 웃기다. Y와 나는 뒷좌석에서 연신 킥킥댄다. 경찰관들의 표정도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엔 길에서 T의 어머니를 만났다. 이것도 순전히 우연이었다. 젊고 건장한 경찰관은 우리에게 T의 어머니를 소개했는데 졸지에 안면을 트게 된 우리와 그의 어머니가 얼떨떨해하는 찰나, 젊고 건장한 경찰관이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T가 꼬레 Korea 여행자들의 자전거를 훔쳤다고. T의 어머니가 머리를 감싸쥔다. ‘아이고 아주머니, 저희가 자전거 묶고 다닐 걸, 죄송해요.’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 한참 돌다 마을 한 끝에서 익숙하게 생긴 자전거가 길가에 덩그러니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이상한 추격전의 결말을 고려할 때 T가 대범한 범죄자는 아닌 듯하다. 경찰관들은 곤봉을 들고 혹시 주변에 T가 있는지 확인한다. 하지만 T는 온데간데 없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버려진 자전거가 나의 자전거임을 확인해주자 인자하게 생긴 경찰관이 가볍게 웃으며 밴 쪽으로 다가왔다. 이윽고 우리가 탄 뒷좌석 문을 열어주며 그가 말했다. “Hyvaa~” 난 이날 ‘휘배’가 어떤 상황에서 쓰는 말인지 확실히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경찰용 밴의 뒷좌석은 몹시 불편하므로 추천하지 않겠다.---p.핀란드 경찰과 함께하는 동네 한 바퀴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을 때 자전거를 특별 수하물로 보내는 걸 도와주던 한 직원은 문득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자전거 여행 가시는 거죠? 저도 진짜 꿈이에요…….”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떠난 여행이 이제 끝나가고 있다. 현실의 무대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에서 살고 싶은 곳을 찾았는가? 대답은 Yes다. 이곳의 여름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는 절반이 숲에 관한 이야기이며 절반이 호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뻔한 방황 여행에다 같은 소재의 반복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핀란드에는 그것들이 있다. 그것들이 핀란드가 써내려오는 이야기의 중심이다. 만약 이런 것들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핀란드를 방문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겨울의 핀란드가 보고 싶어진다. 아니, 꼭 겨울이 아니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이곳을 방문할 핑계를 만들고 싶다. 나의 현실이 별로 유쾌하지 않다면 한 번쯤 그 현실의 무대를 바꿔보고 싶다. ---p.우린 아지트를 찾은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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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모든 이유,
지지 않는 태양 아래 숲과 호수 사이로 시원한 자전거 여행을 떠나다 핀에어 직항으로 9시간이면 갈 수 있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 핀란드의 복지, 교육, 디자인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에도 핀란드 붐이 잔잔히 일렁이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쓴 윤나리와 조성형 역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답게 다양한 경로로 북유럽과 핀란드에 대한 자극을 받아왔다. “유럽에 한번 제대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는 무조건 북유럽에 가기로 했다. 온갖 매체를 통해 우리의 무의식에 몇 가지 이미지들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아름다운 자연,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느리게 사는 사람들, 자전거 타기 좋은 나라, 국가가 책임져주는 복지……. 이런 것들의 혼합 말이다.” 저자들은 북유럽 4개국 관광청에 편지를 써 여행계획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 핀란드 관광청 알토 아니까이넨 씨만이 유일하게 그들에게 답을 해왔다. 답변의 요점은 실망스러웠지만, 이런 허무맹랑한 요청에 친절한 답을 해주는 공무원이 있는 나라라면 가볼 만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직장을 그만 둔 백수 신세라 시간은 많았지만, 확보한 여행경비는 단 한 달치. 두 사람은 딱 한 달 동안만 자전거로 핀란드를 일주하며 그 행복지수가 높다는 나라를 몸으로 느껴보기로 했다. 여행을 준비하며 핀란드에 대한 한글로 된 정보가 그다지 많지 않음에 놀랐고(여행 후 론리 플래닛 한국어판이 나왔다), 부푼 기대만 가득한 별 대책 없는 여행길이 시작되었는데, 그들 앞엔 환상적인 자연과 친절한 핀란드인 외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된다. 이를테면 상상을 초월하는 모기떼, 자전거 도둑, 수상한 밤 기차의 열기, 그리고…. 헬싱키, 산타마을이 핀란드의 전부일 수 없다 좀 더 깊고 은근하고 매력적인 187,888개의 호수와 179,584개 섬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헬싱키에서 출발한 두 사람은 해안을 따라 달렸다. 핀란드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마을이 있는 유서 깊은 도시 포르보(Porvoo), 호수 위의 성으로 유명한 사본린나(Savonlinna) 등을 경험하며 헬싱키가 핀란드의 전부가 아님을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고국에는 집 한 채 없는 백수면서 어느새 핀란드의 부동산 시세를 눈여겨 보게 된 두 사람. 아담한 목조주택 한 채가 5만 유로라니! 집값을 알아보며 핀란드를 유랑하는 동양에서 온 낯선 이방인들에게(한국인을 처음 본다는 그들!) 그곳의 숲과 호수와 사람들은 쉴새 없는 매력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사본린나 옛 성채에서 열리는 멋스러운 결혼식, 핀란드 최북단 이나리(Inari)에서 순록과 친구되기, 건축가 알바르 알토의 타운홀에서 보낸 날들, 숲속의 오페라 하우스…… 두 사람은 해가 지지 않는 핀란드에서 두 배로 아름다운 시간을 만끽했다. 물론, 무계획 여행답게 좀 황당한 일들도 있기 마련. “사내의 이름은 ‘T’이다. 두 경찰관의 말을 빌리자면 T는 동네에서 유명한 문제아여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젊고 건장한 경찰관이 그에 대해 설명하며 한마디를 덧붙인다. “only in bad…….” 우선 T와 함께 문제아 듀오인 친구를 찾아보자고 한다. 맙소사, 이런 유명인사들이 내 자전거를 슬쩍하다니.”자전거를 도둑맞은 사건은 오히려 핀란드 여행의 매력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 에피소드의 제보자(핀란드인 특유의 배려와 친절), 경찰관 듀오(‘휘배’의 의미를 확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추격전(핀란드의 숨은 절경 투어였다)을 다른 곳 어디서 기대할 수 있을까? 젊은 디자이너인 저자들의 개성 있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은 숲과 호수와 백야의 핀란드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저자인 조성형과 윤나리는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과 선후배 사이로, 졸업 후에는 디자이너로 한 직장에서 근무했다. 직장을 함께 그만 둔 후 자칭 ‘생계형 디자인 스튜디오’인 솝(SOB)을 열어 자유롭고 느린 삶의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이 책은 경쟁지향적인 도시의 삶에 대안은 없을지 자신의 삶을 통해 실험에 나선 젊은이들의 짧은 방황의 기록이다. 겉으로 보기에 대책 없이 직장을 던지고 이유 없이 방황하는 치기어린 청춘들 중 하나이다. 그들은 취업 4년 안에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 둔다는 요즘 청년 60%에 해당하기도 한다. 두 사람은 핀란드 여행을 통해 예상했던, 혹은 예상을 뛰어넘는 경험과 감동 속에 우리의 문제를 솔직히 드러낸다.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본 것과 느낀 것을 말하고 그림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자전거 타고, 걸으며 천천히 기록한 이 여행기에는 올 여름 핀란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알짜 정보를 ‘여행 쪽지’로 정리해 놓기도 했다. “핀란드에서 살고 싶은 곳을 찾았는가? 대답은 YES다.” 먼저 다녀온 두 사람의 확고한 결론처럼, 한 번쯤 현실의 무대를 바꿔보고 싶다면 이번엔 당신이 떠나 확인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