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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로 들어서며 동물들의 천적은 생태계 최상위의 포식자인 호랑이나 늑대, 삵이 아닙니다. 바로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입니다. 동물들 눈에는 자동차가 눈에 불이 들어오는 괴물로 보이겠지요. 또한 죽으면 땅으로 돌아가는 생태계 내의 정상적인 죽음과 달리 로드킬로 인한 동물들의 죽음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입니다. 비둘기의 말처럼 누군가 먹어치우고, 사라지는 죽음이 아니라 차바퀴에 먼지가 될 때까지 아무 이유도 없는 죽음입니다. 장경혜 작가는 이러한 로드킬의 이미지를 인간이 만든 자동차들, 건물들, 도로들로 차갑고 단순한 회색 선으로 표현했습니다. 무겁고 차갑게 그려진 회색의 자동차는 동물들이 바라보는 괴물 같은 자동차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이와 반대로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공간에 있는 동물들은 부드럽고 따스한 색감으로 보여줍니다. 대조적인 그림의 색감과 분위기는 현실 세계보다 동물들의 죽음으로 더 이상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공간과 동물들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펼처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