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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크로노스의 틈에서 카이로스를 발견하는 한 소녀의 근사한 성장담 이 작품은 흐르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놀랍도록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추리소설 기법을 빌려와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 펼쳐내는 문장과 어휘의 선택에서 독자에 대한 배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주인공 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손님들의 의뢰를 해결해 주는 ‘시간을 파는 상점’을 오픈한다. 훌륭한 소방대원이었지만 젊은 나이에 죽은 아빠의 못다 이룬 뜻을 이어받은 온조는 여러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며 ‘크로노스’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예상치 못한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특별한 배달』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질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다 청소년들은 지금 자신의 처한 현실이 내 의지가 아닌, 어른들에 의해 주어진 환경이라고 생각하며 절망하기도 한다. 그것은 진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기도 한다. “선택하지 않은 것도 선택이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처한 현실에 정말 나의 역할, 나의 책임은 조금도 없었던 것일까. 지금의 처지나 위치, 상황은 살면서 순간순간 맞이한 내 선택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잉여 인간이 되겠다는 태봉과 파양의 두려움을 안고 사는 슬아는 태봉의 아르바이트용 오토바이를 타고 웜홀을 통과한다. 웜홀은 성장의 통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자신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해 준다. 자신의 모습을 아는 것이 절박했던 두 사람은 결국 현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결정적인 순간을 보게 된다. 그리고 주어진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성찰하며 진실에 다가선다. 슬아와 태봉이 웜홀을 통과한 것은 ‘나’를 위한 ‘특별한 배달’이었다. 『미치도록 가렵다』 가려움, 그것은 살아있는 기쁨!? 각 세대가 겪는 우리 생의 가려운 이야기 살아가는 동안 불안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살아 있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그 불안은 잊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 한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수산나고등학교에서 성공적으로 도서관을 꾸려 가던 수인은 울창한 수풀 속에 방치해 둔, 낡은 목조 건물의 도서관이 있는 형설중학교 사서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는다. 수인에게는 상위 1%의 엘리트에 속하지만 늘 불안에 쫓기는 연인, 율이 더 나은 스펙을 쌓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것도, 관행에 젖어 있는 새 학교의 시스템과 동료 교사들도, 종잡을 수 없는 아이들과의 좌충우돌 학교생활도 감당하기가 벅차다. 김선영 특유의 탄탄한 구조와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 낸 이야기 속에서 나름의 가려움을 견디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인물들. 그들을 통해 우리가 한결같이 앓고 있는 가려움을 조명해 본다. 『열흘간의 낯선 바람』 ‘좋아요’를 눌러주는 낯선 사람이 없어도 존재만으로 충분한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며 인스타그램의 ‘초록여신’으로 통하는 고1 송이든. 먹고 자는 것도 잊은 채 보정에 매달린 그녀의 노력이 첫사랑 진경우의 오프라인 만남 요청으로 드디어 빛을 발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SNS에서 얻은 행복감은 가상 세계에서 현실로 옮겨지는 순간 산산조각이 나 버린다. 대놓고 무시하는 진경우의 태도에 이든이 성형수술을 결심하자 엄마는 느닷없이 몽골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 당일에서야 혼자 떠나는 여행임을 알게 된 이든. 게다가 온통 모르는 사람들과 한 팀이 되어 열흘간 낯선 곳을 여행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몽골 초원에서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휴대폰을 쓸 수가 없다. 낯선 곳, 낯선 사람 속에서 이든은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