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
2. 남해 금산 3. 그 여름의 끝 |
李晟馥
이성복의 다른 상품
|
이곳에 와서 많이 즐거웠습니다 갖은 즐거움 다 겪었습니다 민자의 술집 여자들이 퉁퉁 부은 몸은 너무 즐거워 오래 보기 괴로웠습니다 하얗게 면도한 돼지가 하늘을 향해 흥흥, 냄새 맡는 것도 보았습니다 얕은 냇물이나 냇물가 조약돌보다 고운 아이들의 웃음도 보았습니다 그 웃음 속에 꼬물거리는 구더기도 보았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신비로웠습니다 이젠 내보내주세요, 가야겠습니다 보내주세요, 풀어주세요, 소리치겠어요, 악쓰겠습니다 내보내주세요!
--- p. 69 |
|
그 날 아버지는 일곱 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 시에 학교로 갔다 그 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 종일 노닥거렸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그 날 역전에는 대낮부터 창녀들이 서성거렸고 몇 년 후에 창녀가 될 애들은 집일을 도우거나 어린 동생을 돌보았다 그 날 아버지는 미수금 회수 관계로 사장과 다투었고 여동생은 애인과 함께 음악회에 갔다 그 날 퇴근길에 나는 부츠 신은 멋진 여자를 보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죽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p.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