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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왜 우리는 예뻐지는 연습만 했는가 엄마는 내 살집이 부끄러워? 당신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든 아니든 포샵느님이시여,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사 여성들의 죄책감을 건드려야 팔린다 아름다움 따위 엿이나 먹어라 깡마른 바비, 뚱뚱한 바비 광고의 유일한 슬로건 ‘섹스, 섹스, 섹스!’ 예술 같은 내 몸매 좀 봐 부들부들, TV만 없었으면!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헛소리는 집어치우자 호르몬 파워 업! 대체, 예쁘다는 게 뭐야? 숨 막히는 그 이름, 트렌드 칭찬받는 데에도 연습이 필요해 나, 예뻐? 어디가, 얼마나 예뻐? 편견도 A/S가 되나요? 인스타스타의 셀카는 다르다! 내 몸에 감탄할 것 아니면 꺼져 줄래 부정적인 자화상은 삭제하겠습니다 죄송하게 생겨서 죄송합니다 나는 오늘 내 모습이 마음에 들어 난 오늘 내 몸이 마음에 든다 아침이면 바지가 맞을 거야 사이즈 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다니 모아 주고 올려 주는 슈퍼슈퍼푸쉬업 브라 감춰야 사는 여자들 플러스사이즈의 기준은 무엇일까? 어떻게 보일지 신경 끄기로 했어 위대한 그 이름, 셀기꾼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할게 ‘자연스럽게’ 손본 사진들 아프냐고 묻지 마세요, 화장을 안 한 것뿐이니까 너, 어디 아프니? 거울 좀 안 보면 어때 나르시시즘과 수치심이라는 한 끗 차이 유튜브를 쓰기 전에 배워야 할 것들 과체중이면 무조건 위험할까 내 몸무게보다 네 잣대가 더 위험해 난 단지 네가 완벽해지기를 바랄 뿐이야 체중계, 그 하등 쓸모없는 물건 당신이 다이어트해야 내가 돈을 벌지 냉장고에 모델 사진은 그만 붙이고 밥 쫌 즐겁게 먹자! 제발 즐겁게 밥 좀 먹자고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여자들 헉, 뭘 먹으면 저렇게 뚱뚱해질 수 있지? ‘핑크 공주’든 ‘톰보이’든 알 게 뭐야 규정되지 않을 자유 뚱뚱해도 섹시해야 먹혀 나는 과연 내게 백 퍼센트 솔직한가? 행복을 구입하세요! 셀룰라이트가 사라지는 마법을 보세요 아름다움을 둘러싼 광기에 주먹을 날리다 실력보다 패션에 환장한 사람들 투쟁으로 얻어 낸 지금의 권리 니가 그린 엿 같은 내 자화상, 내가 다시 그릴 거야 크롭 티 입고 나갔다가 다들 내 뱃살만 보는 거 아냐? 아름다움을 새로고침하겠습니다 잡지에서 광고 빼면 시체 남들이 만든 ‘평균’ 사이즈가 진짜 평균이겠니? 진짜 당당한 거 맞아요? 우울증엔 쇼핑보다 항우울제 너 보라고 화장한 거 아니니까 신경 좀 꺼 똑똑, 쿠션으로 뱃살 안 가려도 됩니다 그 빌어먹을 놈의 ‘완벽한 외모, 외모, 외모’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 참고문헌 감사의 말 |
Nunu Ka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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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만 더 말하고 싶다. 그 긴 세월 동안 내가 나 자신을 속여 왔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언젠가는 날씬한 몸매에 예쁜 얼굴을 갖게 될 것이고, 그러면 드디어 새로운 삶, 진정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나 자신을 기만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것만큼 손해나는 착각도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득보다는 실이 크다. 그런 착각과 환상 속에 살면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32쪽
나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멋진 바닷가 풍경에 환호했고, 얼굴을 스치는 바닷바람과 피부를 간질이는 미세한 물방울들을 즐겼다. 바닷가에서만 맡을 수 있는 향기에도 흠뻑 취했다. 살점 하나하나, 머릿결 한 올 한 올 등 내 모든 게 그 풍경 속에 고스란히 녹아든 느낌, 내가 그 풍경의 일부가 된 느낌이었다. 내 신체적 단점을 과감히 외면하겠다는 결심 덕분에 그 시간, 그 장소에 더 집중하고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말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그 소중한 순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새 힘이 불끈불끈 솟아나는 듯하다 / 115쪽 슬퍼지는 이유가 오직 비만 때문은 아니다. 깡마른 여성들, 어디 가면 ‘남자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 여성들 역시 눈빛에 우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진짜 슬픈 건, 그 이유가 비만이 되었든 납작한 가슴이 되었든, 코가 너무 커서든, 너무 많은 여자들이 아름다움이라는 화두를 둘러싸고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 166쪽 소셜미디어 때문에 우리 모두는 자아도취증 환자가 되어 버렸다. 이젠 자기 자신을 노출하는 행위, 혹은 가상의 공간에 자신의 ‘페르소나’를 만드는 행위가 어느덧 당연한 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수많은 연구에서도 그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해당 연구들은 한편으로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이들이 셀카를 더 많이 업로드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소셜미디어가 자기애적 성향과 태도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 186쪽 지금은 그러한 왜곡된 생각을 조금씩 깨부수고 있으며 그 변화가 매우 기쁘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운동의 필요성을 느낀다. 날씬해지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게 아니다. 내 건강을 위해 지금보다 좀 더 몸을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내 몸은 내가 내 몸을 다루는 다양한 방식들이 총합되어 탄생한 결과물이다. 나는 이제 막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시작했다. 늘어진 삼겹살과 축 처진 네모난 엉덩이도 은근히 좋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내 몸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내 몸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좀 더 많이 제공할 것이다. / 224쪽 알고 보면 우리 몸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치료 대상일 때가 많습니다. 약물의 도움 없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 싶을 때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치료 과정이지, 창피하게 생각할 부분이 아닙니다. 심리치료제를 복용하는 걸 부끄러워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맑은 정신으로 되돌려 주고, 우리 스스로 빠져서 들어간 깊은 수렁에서 우리를 다시 건져 줄 테니까요. 참고로 부정적 외모관에서 벗어나 올바른 자아상을 갖게 도와주는 기능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 349쪽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삶의 매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필리핀 휴양지에서 배를 타고 쪽빛 바다를 감상하는 것과 바닷물의 짠 내음을 맡고, 내 몸 위로 부서지는 햇빛을 온몸으로 느끼고, 스쳐 지나가는 작은 섬들에 감탄하고, 이토록 유일무이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 엉덩이랑 허벅지가 벤치처럼 생긴 기다란 의자의 절반을 차지하든 말든, 더 이상 내 알 바가 아니다. / 358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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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예뻐야 할까?”
’아름다움’에 대한 잘못된 시선으로부터 자유를 얻다 ‘너는 코만 살짝 높이면 정말 보기 좋을 거야’ ‘여자애 다리가 그렇게 두꺼워서 어쩌니?’ ‘아무래도 넌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얼굴이 그 모양이니 남자친구가 없지’……. 여성의 외모를 향한 평가와 강요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 가정과 학교, 직장뿐 아니라 버스 안, 횡단보도 앞, 공원 산책길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말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여성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어긋난 기준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 역시 그런 여성 중 한 명이었다고 고백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했고, 뚱뚱한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며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잠깐, 내가 이 사람들을 다시 볼 일이 있을까?’ 이 의문을 기점으로 저자의 삶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름다움의 표준’이라는 불편한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세상의 잘못된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는지 자신의 체험을 책에 담았다. 더 이상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기 자신을 끌어내리지 않겠다는 당찬 선언은 우리 사회에도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왜 소주 광고에는 예쁜 여자가 나와야 하지?” 무감각하게 사고 팔리는 성,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꼬집다 얼마 전, 란제리 쇼나 다름없는 군부대 위문 공연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수십 명의 남성들이 헐벗은 여성 모델들을 보며 환호하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눈살을 찌푸릴 만했다. 이외에도 주류 광고에 등장하는 예쁘고 어린 여자 연예인, 교복이나 제복을 입은 채 춤을 추는 여자 가수, 몸매를 강조한 옷을 입은 게임 속의 여성 캐릭터 등 성, 특히 여성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습은 아주 흔하게 목격된다. 저자는 이러한 성 상품화 실태를 관찰하며 기록한다. 이때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들이 저자의 눈길을 끈다. 몸에 딱 달라붙는 여성 의류, 목주름이나 허벅지 군살을 없애준다는 화장품, 비키니를 입으려면 먹어야 하는 식품 등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광고에는 예쁘고 날씬한 여성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저자는 이 광고들을 보며 마치 우리의 몸이 예쁘고 날씬해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여성 잡지를 한 권만 훑어보아도 저자의 기분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윤을 올리기 위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시장과 미디어를 비판하며 수많은 사례들을 제시한다. 특유의 유머를 담아 비틀어 보여 주는 광고 카피와 장면들은 흥미진진하다. 동시에 우리 주변에서 무감각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성 상품화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게 한다. “언제까지 옷에 몸을 끼워 맞춰야 할까?” 내 몸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한 실험을 시작하다 옷 가게에 들어갔을 때 점원이 프리사이즈라며 건네 준 옷은 44사이즈라고 해도 될 만큼 작은 경우가 태반이다. TV 패션 프로그램에서는 몸매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숨기는 방법을 나열하는데, 이 방법들은 본래 몸보다 마르면서 글래머러스해 보이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사회가 원하는 아름다운 ‘사이즈’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히게 된다. 저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잘못된 ‘사이즈’의 대표적인 사례로 ‘바비 인형’을 꼽는다. 만약 바비 인형과 똑같은 몸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우선, 키가 2m쯤 되어야 바비 인형과 비슷한 신체 비율을 갖출 수 있다. 심각한 저체중으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과 불임. 골다공증 등을 겪을 것이고, 기형적인 팔다리 때문에 관절염을 앓게 된다. 무엇보다 허리가 너무 가늘어서 내장 기관이 차지할 자리 자체가 없다. 즉, 바비 인형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몸이다. 이처럼 실현 불가능한, 그야말로 ‘이상’에 불과한 기준에 집착하다 보면 자신의 흠결만 보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자기혐오에 빠져 있던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시도한다. 거울을 보며 내 몸을 칭찬하기, 체중계 버리기, 즐겁게 운동하기 등 사소해 보이지만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바라보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이다. 다양한 실험을 거듭한 끝에 저자는 자신의 몸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내가 마음에 들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저자는 외모 강박에 잠식되어 가는 여성들에게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 운동을 실천하기를 권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의 행복에 오롯이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는 가볍게 무시해버리자는 것이다. 특히 ‘자기 몸 긍정주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임을 강조한다. 자신의 몸을 긍정하려면 먼저 자신이 진짜 원하는 자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화장을 하는 것이 좋다면 화장을 하면 되고, 짧은 헤어스타일이 좋다면 머리카락을 자르면 된다.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을 알고 실천하는 여성은 자연스럽게 자기 비하와 혐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외모에 대한 기준은 획일적이고 이중적이다. 못생긴 사람은 못생겼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예뻐지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한 사람은 성형 수술을 했다고 또 다시 비난받는 곳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외모에 대한 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그 결과 외모 강박이 사회 전반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자기 몸 긍정주의’를 실천하기란 무척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회이기 때문에 ‘자기 몸 긍정주의’가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