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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임재희
작가정신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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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히어 앤 데어(Here and There)
동국
라스트 북스토어(The Last Bookstore)
천천히 초록
로사의 연못
분홍에 대하여
압시드(Abcd)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로드

작품 해설 / 허희(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최전방 부대 3사단에 아버지가 근무하실 때,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세 살 무렵 서울로 이주, 1985년 하와이 이민 길에 올랐다. 하와이 주립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한국에 올 때마다 트렁크 가득 시집과 소설책들을 사 가곤 했다. 한국어로 쓰인 책들을 읽으며 생존의 언어와 사유의 언어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민자-나-의 언어 세계를 받아들였고, 한국도 미국도 아닌 어정쩡한 ‘중간 지점’을 살고 있다는 소외감과 결핍감에서 벗어나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보석의 눈’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며 소설을 썼다. 2013년 세계문학
최전방 부대 3사단에 아버지가 근무하실 때,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세 살 무렵 서울로 이주, 1985년 하와이 이민 길에 올랐다. 하와이 주립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한국에 올 때마다 트렁크 가득 시집과 소설책들을 사 가곤 했다. 한국어로 쓰인 책들을 읽으며 생존의 언어와 사유의 언어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민자-나-의 언어 세계를 받아들였고, 한국도 미국도 아닌 어정쩡한 ‘중간 지점’을 살고 있다는 소외감과 결핍감에서 벗어나 양쪽을 다 볼 수 있는 ‘보석의 눈’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며 소설을 썼다.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당신의 파라다이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소설 『비늘』, 소설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가 있으며, 『라이프 리스트』, 『블라인드 라이터』, 『예루살렘 해변』, 『모호한 상실』, 『오로라』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2023년 『세 개의 빛』으로 제1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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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10g | 128*188*20mm
ISBN13
9791160261059

책 속으로

동희는 밤이 되면 오랫동안 창밖을 내다보곤 했다. 십 대 때 떠난 한국을 사십 대에 접어들면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불분명한 것들이 오히려 진실 같았다. 캔 맥주나 방금 내린 커피가 손에 들려 있는 날은 더 오래 창밖을 바라보았다.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모를 밤안개가 자욱한 날들이 이어졌다. 도시의 불빛이 희미하게 깜박였다. 모든 것이 흐릿한 가운데 그녀의 의식만이 분명했다. 한국도 미국도 아닌 현재 서 있는 곳이 그녀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딱히 공간성도 시간성도 없는 원초적인 그리움 같은 게 뭉실뭉실 피어오르다 사라졌다. --- p.33~34

“어디야, 올케? 안 와?”
“네? 어디를요?”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듯한 올케의 목소리가 내게 어떤 아득함을 불러일으켰다. 변기통의 오물과 치약이 가득 묻어 있는 채로 굳어 있던 칫솔과 바닥이 시커멓게 타버린 냄비들과 세탁기 안에 꾸덕꾸덕 말라가던 빨래들이 내게 살려달라며 달려드는 것만 같았다. 엄마가 혀를 끌끌 차며 돌아섰을 때도 누구에게나 있는 건망증이라고 애써 태연한 척했었는데, 모두 내 탓인 것만 같았다.
“연희야!”
나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올케의 이름을 부르며 주저앉았다. 엘에이 한복판에서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이름이었다. --- p.87

로사는 먼발치에 서서 언덕 위를 올려다보았다. 남의 집인 듯 스치고 지나온 제집을 바라보는 거였다. 푸른 저녁 빛이 여전히 집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창가에서 흘러나온 연주황 불빛들이 환했다. 불빛들은 잠자리 날개처럼 투명했다. 하나하나가 꽃잎 같은 창이었다. 어디에서 봐도 완벽하게 제 모습을 갖추고 있었는데, 하나도 변한 게 없는데 예전의 집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 모든 게 농담 같았다. 그 어떤 설렘도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설렘은 사물이 만들어내는 감정이 아닌 것만 같았다. 집이 아니라,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사라진 쓸데없이 큰 흰 박스가 그녀 앞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로사는 뭔가에 단단히 속은 기분이었다. --- p.137

양아버지는 그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었대요. 미국으로 데려가 달라는 말인가? 공부를 많이 시켜달라는 뜻인가? 그래도 의문이 풀어지지는 않았나 봐요. 흔히 적어놓을 법한 한국 이름이나 출생일은 없었고요. 마치 손으로 꾹꾹 정성 들여 쓴 글씨처럼 보여 함부로 버리지도 못했대요. 그러다 양아버지는 오랜 생각 끝에 나의 이름을 그렇게 지어달라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Abcd라고 써놓고 ‘압시드’라고 발음해보았더니 꽤 괜찮더래요. 그렇게 나는 한국에서부터 영문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 p.190

“서울이 곧 한국이야. 중심이고 전체라고.”
남자가 폴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자기 말을 이해했냐는 눈빛이었다. “네가 한국 사람이 아니라 몰라서 그래.” 남자가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또 건넸다. 폴은 이해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고 여겼다. 평소에도 ‘중심’이라는 말은 자본과 힘에 의해 만들어진 정의라고 생각했다. 정작 그의 온 신경은 타인이 바라본 엄마의 사회적 위치에 가 있었다. 어쩌면 그게 더 정확히 엄마 삶의 현주소를 폴에게 설명해줄지도 모를 일이었다. --- p.217

뒤뜰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린 날의 범과 명 같았다. 둘은 지붕 상태를 보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가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진은 범이 사는 시애틀, 명이 살아가게 될 뉴욕, 그리고 자신이 사는 하와이를 떠올렸다. 댈러스가 그 모든 지역의 중간지점이었다. 엄마가 걸어왔던 모든 길의 중간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엄마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곳에 표석을 다시 세우기로 결정했을 것만 같았다. 진은 여전히 엄마가 선택한 엄마의 집이라고 믿고 싶었고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엄마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진은 얼굴을 유리창에 더욱 바짝 붙이고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엄마라는 존재가 여전히 그녀를 놀라게 해 다행스러웠다.

--- p.247

줄거리

히어 앤 데어(Here and There)
한국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동희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왜 이곳을 떠났으며 왜 이곳에 다시 돌아왔느냐고. 동희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결과보다는 그 이유다. 자신들의 삶의 잣대로 듣고 이해하고 개입하고 싶어 하는 그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은 동희뿐만은 아니다.

동국
남편의 감전 사고로부터 비롯된 동국의 불행은 사고로 인한 딸의 죽음과 피폐한 삶을 사는 아들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혈연으로 맺어진 친척들마저 불행으로 휘감긴 자신을 외면하는 현실에서 동국은 그간 부정해온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로 결심한다.

라스트 북스토어(The Last Bookstore)
동생 부부가 사는 미국에 다니러 온 나는 타향에서의 삶이 녹록지 않은 동생 부부를 지켜보는 것이 심란하다. 헌책방에서 우연히 판소리 LP판을 발견한 나는 왈칵 반가움을 느끼고 나에게 불쑥 한국말로 말을 건넨 여자를 지켜보며 미안하리만치 깊은 위안을 받는다.

천천히 초록
어정쩡하게 미국에서 살다가 어정쩡하게 한국으로 돌아와 사는 나는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부모의 흔적을 되짚는다. 총성과 엄마의 노랫소리가 공존하는 고향 마을에서 유년의 기억을 되짚어보며 나는 불안 상태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지난날의 기억을 오늘날로 끌어들여 자기 삶과 접합시킨 덕분에.

로사의 연못
무지개가 자주 뜨는 신비한 하와이의 마을, 마노아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 부부는 인고의 세월을 지나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룬다. 하지만 그토록 갈망하던 것을 얻은 부부는 행복하지 않다. 게다가 내심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마주하며 절망한다.

분홍에 대하여
남편과 이혼한 뒤 ‘다른’ 언어를 쓰는 곳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꽃집 여자 세레나는 소통 부재의 일상적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서로의 말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들이었어. 그러니까 사랑이지.” 사랑으로 맺어진 남편과의 소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언어권에서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세레나에게 언어란 과연 무엇일까?

압시드(Abcd)
어린 나이에 미국에 입양된 압시드는 네 개의 알파벳을 나열해 놓은 데 불과한 자신의 이름이 창피하다. 그러나 그 이름이 생부가 건넨 쪽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 압시드는 더는 자기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 이름 덕분에, 나는 한 번도 내가 버려진 아이라는 느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생부가 준 가장 큰 선물인 셈이지요.” 압시드는 소설 속 소년의 이름이자 임재희 소설의 언어가 발화된 지점의 지명이기도 하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한국인 엄마를 둔 폴에게 한국인의 삶은 팍팍하게 비친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익숙한 폴에게 한국은 많은 외국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작 알 수 없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그 모든 것들이 남의 일처럼 무심하게 지나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폴은 그런 사람들과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

로드
둥지를 떠나 저마다의 방식대로 살아가던 세 남매는 댈러스에 있다는 ‘엄마의 집’을 향한다. 비행기를 타지 말고 굳이 자동차로 오라는 엄마의 당부대로 셋은 자동차 안에서 긴 시간을 같이 있게 된다. 그러는 동안 엄마가 그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집이 아니라 집으로 가는 긴 여정을 생각하는 시간임을 깨닫는다.

출판사 리뷰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하루 같았다.
홀가분해야 되는데 되레 너무도 많은 것들이
출렁이고 있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에는 미국에 살거나 머물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한국적인 것을 찾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 사회에 속하지 않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어느 한곳에 정주하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끊임없이 한국과 결부된 과거를 환기하고 한국인 또는 한국적인 것들과 교감을 나누려고 한다. “폴은 그런 사람들과 자신이 어떤 식으로든지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이들에게 한국적인 것은 어떤 기호로 나타나든 기어이 와 닿는다.

한편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미국적인 것을 떨쳐버리지 못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위화감을 느낀다. 특히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된 사람들은 왜 여기에 다시 왔고, 왜 여기를 다시 떠나느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는다. 「히어 앤 데어」에서 동희는 그때마다 “단답형의 대답”을 찾아보려 하지만 이민과 귀환의 연유를 명쾌히 밝히지 못한다. 문제는 그런 질문은 그저 질문으로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집요하게 묻는 사람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잠시 흥미를 끌다 사라지는 가십거리처럼 “자기 삶의 잣대로 듣고 이해하고 개입하고” 싶어 했을 뿐. 그럼에도 이들이 한국에서 살기로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자신의 근원에 접속하려는 열망 때문이다. 지난날의 기억과 뿌리를 자기 삶과 접합시키려는 노력, 그런 의미에서 임재희 작품 속 등장인물이 향해가는 길 위의 여정은 어쩌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근원에 가 닿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에 다름 아닌 것이다.

“어디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어디에서 죽느냐의 문제더라고.”
떠나는 자, 돌아온 자, 머무는 자들이
자신의 근원을 향해가는 여정


임재희의 소설에는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도 등장한다.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것은 무난해 보일지 모르나 거기에도 난관은 많다. 「동국」의 주인공인 동국은 비극의 한복판에서도 한 핏줄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까지 외면당한 채 기댈 곳 없이 살아간다. “친척들은 옷자락 끝에라도 불행의 씨가 묻을까 작은 엄마를 멀리했고 작은엄마는 그들로부터 스스로 멀어져가는 방법을 택하며 자존심을 지켰다.”(「동국」)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상호 도움의 공동체를 기대하지만 이는 애초부터 제대로 기능했던 적이 드물다. 이 지점에서 작가 임재희는 다른 길을 모색한다. 상황과 주어진 역할에 의해 변화하는 나의 정체성이 아닌, 언제 어디서든 변하지 않는 실존적인 나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표제작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을 비롯해 「분홍에 대하여」, 「동국」 등의 인물들은 떠나는 자, 돌아온 자, 머무는 자, 세 부류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이들은 떠나도 떠나는 것이 아니며, 돌아와도 자신의 발끝이 공간에 뿌리 내리는 것도 아니다. 한국, 미국, 또는 그 밖의 다른 국적 소속이라는 레테르가 붙지만, 어디까지나 외부에서 형성되는 껍데기일 뿐이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를 느끼고, 자의 또는 타의로 동질감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렇게 세상에 속하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질 때, 나는 어디에 속한 누구인지,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가 닿는다. “어디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어디에서 죽느냐의 문제더라고. 체류 기간 2년 동안 잘 생각해봐요.”(「히어 앤 데어」)

어느 곳에 속하지 못한 자들이 끊임없이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것은 필연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라다이스가 생존의 장소가 되어 그 빛을 잃고 나면, 그들은 또다시 새로운 파라다이스를 꿈꿀 수밖에 없다. 이편에 있으면서도 없고, 저편에 없으면서도 있는 장소. 파라다이스, 즉 유토피아가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의 말임을 새삼 떠올리지 않더라도, 임재희가 ‘실체화’된 파라다이스에 들어가는 일이 영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다.

지금 여기 있는 ‘나’를 살아가게 할
애도 의식은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다


임재희는 자신의 첫 장편 『당신의 파라다이스』의 집필 이유로 “아무런 흔적도 없이 한 시대를 살다 간 사람들에 대한 애도의 한 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가로서의 첫 걸음이 애도였고, 그 애도 행위는 이번 소설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폴의 하루』에서도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애도는 사라진 대상을 추모하는 행위를 가리키지만 임재희의 소설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상실의 충격을 자기 안에서 서서히 완화하는 과정 자체를 말한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이를 두고 “애도할 타자를 이곳으로 불러와 애도하는 주체와의 공유 지대를 만들어냄으로써, 지금 여기 있는 ‘나’를 계속 살아가게 하는 의식”이라고 정의 내린다. 산 자와 죽은 자, 지금 여기 없는 자와 있는 자 모두를 위한 이 애도는 작가 자신을 포함해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했던 운명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의식인 것이다.

이처럼 임재희는 삶의 목적은 가시적인 목표의 달성 여부와는 무관하게 그곳을 향하는 도정에서 어렴풋하게 포착될 수 있는 것임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폴의 하루』에 실린 아홉 편의 소설들로서 예증하고 있다. 한 시대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살다 간 사람들, 그리고 이곳에 남아 계속 살아가려는 사람들 모두에 대한 작가 임재희의 애도는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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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희 작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우리에 대해"
    임재희 작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우리에 대해"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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