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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위대한 일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예술가의 역량 젊은 화가들의 새로운 도전 라파엘 전파의 화가들 윌리엄 터너 터너의 제2시기 터너의 제3시기 존 러스킨 연표 |
John Rus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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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감은 화가로서의 진정한 의무에 대한 자각을 종용했으며, 당시 유럽의 모든 화가를 흥분에 빠뜨리고 있었다. 모든 역사적 관심의 대상 혹은 해당 시기에 존재했던 천연의 아름다움을 충실하게 재현해 내는 것, 학문의 진일보에 기여함과 동시에 밀려 오는 혁명적 전환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사라졌을 지나간 시대의 모든 기념비에 대한 충실한 기록을 보존하는 데 일조할지 모를 재현 말이다. --- pp.27-28
묘사하기 바랐던 것들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오 초 이상 그 곁에 머무르는 법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풍경 가운데 끝내 영영 사라진 부분은 단 한 편도 없다. 모두 그의 내면 깊은 곳 어딘가 존재하는 어떤 기묘한 창고에 가두어져 있을 따름이다. 어쩌면 까마득히 먼 이십 년 후 자신의 암실에서, 혹 한 조각 끄집어내서는 더듬더듬 그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젊은 시절에는 모쪼록 정직해야 함을, 그대들 나름의 중요한 역할이 있음을, 라파엘로가 무엇을 했는지는 그대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님을 독자는 이 두 청년에게 역설해도 좋다. --- p.54 내가 랜드시어의 초기 작업들에 이미 친숙한 이들을 상대로 작품에 따르는 노고나 번뜩이는 야생의 경계심 등을 구태여 되짚어 줄 필요, 혹은 그의 정신에 본유하는 재능들을 넌지시 드러내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랜드시어의 그림들이 품은 가장 드높은 가치는 (다른 여러 부분 중에서도) 이전까지 성취되고 완성된 것들과 철저히 차별되는 요소들 가운데 발견된다는 점, 그에게 걸출한 성공을 가져다준 것은 라파엘로를 습작하려는 의지가 아닌 스코티시 테리어를 향한 애정, 바로 그 건강한 심성에 있었다는 점이다. 이 모든 사실이 언젠가는 세간에서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다. --- p.64 마지막으로 월터 스콧의 저서에 실린 삽화들 속 비네트가 있다. 이는 터너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 여관으로 돌아가던 길에 마주했던 광경을 담고 있다. 회전 등대 하나가 불현듯 나타나 터너를 향해 불빛을 쏘아 대며 걸음을 막아섰다. 이 습작을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어찌 된 영문인지 그로부터 이십 년 혹은 삼십 년이 흐른 뒤 해당 저서의 다른 작업들을 끝마치고 칼레 작업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막상 이 광경을 비네트에 담아냈다. --- p.108 이제는 경관에 깃든 여러 지형이나 특징들에 한 단 한 단 매일같이 거듭나는 달콤한 베일을 다시 씌움이 마땅하다는 사실을, 떠도는 불빛의 찬란함으로 두 눈이 시리도록 다듬고 또 다듬어 이윽고 휘몰아치는 어둠 아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그 모호함 속으로 거듭 끌어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해부 도형처럼 갈기갈기 쪼개진 요소들에 자연의 생동에 깃든 가시적인 활력을 다시 불어 넣고, 즉 울퉁불퉁 헐벗은 바위들에 매끄러운 숲을 옷가지 삼아 씌워 주고 폐허로 가득한 산맥을 화사한 초원들로 풍성하게 이루고서 종국에는 고민과 상념들이 물리적 세계에 나타나는 제 현상들에 대한 이 단조로운 되풀이로부터 인간의 생사고락에 깃든 저 감미로운 흥취와 비애를 향해 뻗어 가도록 함이 마땅하다는 이 진실을 무한한 감사와 깨닫게 될 것이다. --- p.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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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적 아름다움에 관한 독특한 통찰. 화려하고 과장된 구도와 색채를 지닌 회화는 사람들의 이목을 붙잡곤 한다. 미술사에서도 이런 경향이 주류를 이룬 시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인위적 화려함의 추구는 퇴폐적으로 흐를 수 있다. 실제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괴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라파엘 전파는 이런 흐름에 반기를 들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영감을 얻고 그것을 화폭에 담고자 하는 진취적 흐름이었다. 주류를 형성하지 못하고 미술사를 스쳐 지나간 유파지만, 지금까지도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통찰을 제공해왔다. 라파엘 전파의 자세한 맥락과 지향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 시기 활동했던 개혁적 화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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