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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서문 1. 미성년자가 판치는 시대 2. 자동화, 여가, 대중 3. 흑인 혁명 4. 우리 시대의 이름 5. 자연으로의 복귀 6. 현재에 대한 단상 |
Eric Ho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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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주요한 문제를 파악한다는 것은 인간이 고의적으로 계획한 사건과 뜻밖의 위기 상황 속으로 끝없이 늘어져 있는 한 가닥 실에 손가락을 대고 진단해보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어려움과 도전은 무엇보다도 후진성에서 현대성으로, 복종에서 평등으로, 가난에서 풍요로, 일에서 여가로의 급격한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상당히 바람직한 변화로, 인류가 천년 동안 바라고 기도해왔던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바람직한 방향으로 간다고 할지라도 급격한 변화는 그동안 인류가 겪어왔던 경험 중 가장 어렵고 위험한 과제라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뼈가 부러진 것보다 습관을 바꾸는 것이 더 힘들고 고통스러우며, 가치관을 허무는 작업은 원자 분해만큼이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를 통해 나는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일부 파헤쳐 이해하려고 했다. 이 사건들은 모두 변화의 양상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에세이에서 지식인의 역할도 함께 다루었는데, 따로 한 장을 할애하여 우리 시대를 지식인의 시대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 p.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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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운동과 지식인의 역할을 바라보는 에릭 호퍼의 예리한 통찰력!
혁명의 시대, 평생 동안 천작해온 사회 문제와 미래를 예견하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며The Temper of Our Time》는 1967년에 출간된 책으로, 호퍼가 첫 저서 《맹신자들The True Believer》을 발표한 이후, 잡지와 신문에 기고한 글을 모아서 펴낸 에세이집이다. 1967년은 호퍼가 부두 노동자 생활을 끝내고 집필 활동에 전념하면서, 버클리대 캘리포니아 캠퍼스에서 수요일마다 학생들과 세미나를 가졌던 시기(1964-1972)다. 학생운동이 한창 절정기에 올랐던 때로, 호퍼는 이 책 첫머리부터 학생 소요 사태를 언급하면서, 청소년기의 정신 상태와 대변혁을 헤쳐나가야 하는 사람들의 정신 상태가 유사하다고 말하며 혁명운동의 원인과 문제점을 파헤친다. 이 책에서 호퍼는 평생 천착했던 ‘사회 변화’를 화두로 삼아 대중운동을 분석하고 자동화시대의 미래를 예견했다. 이와 함께 ‘변화’ 못지않게 집착했던 ‘지식인’의 문제도 정면으로 내세웠다. 호퍼는 자기의 인문?역사학적인 방대한 지식을 활용하고 예리한 통찰력을 더하여 독자에게 지식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대 문자의 발명부터 서기의 탄생, 이후 이들의 관직 박탈로 인해 시작된 기록 문학의 시작, 이와 관련한 사회적 창의성의 발현 조건, 지식인의 권력 욕구, 그리고 20세기 현대사회에서의 지식인의 역할까지, 이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역사 속의 인과관계를 확실히 드러내면서 설득력을 더해준다. 그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건 호퍼의 흑인 비판이었던 것 같다. 1969년에 출간된 《부두에서 일하며 사색하며Working and Thinking on the Waterfront》에서 호퍼는 편집자로부터 흑인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받았으나 끝까지 거부했고, 흑인을 강도 높게 비판하다가 그동안 자기를 지지했던 진보주의 세력의 지지를 잃기도 했다. 엘리트 교육을 받은 지식인들 역시 호퍼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호퍼는 린든 존슨 대통령으로부터 ‘인권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었지만, 자신이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왔던 터라 위원회에서 활동하던 흑인 회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흑인 혁명’은 이 책에서도 한 장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을 만큼, 호퍼가 당시 자주 입에 올리고 비판으로 삼았던 주제이다. 책을 읽는 독자는 그 당시 사회상과 흑인 실태를 염두에 두고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호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히려 미국 사회에서는 호퍼 사후에 그의 사상과 저서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