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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우리들, 킴 글로리아 해변의 여인 열한 번째 아이 불안은 영혼을, 환대 해설: 입양서사와 젠더의 복화술_이경(한국국제대 교수)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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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은 기쁨입니다.’ 새롭게 단장한 플래카드가 바람에 펄럭거렸다. 빵빵해진 젖꼭지에서 액체가 흘러내렸다. 가슴이 아렸다. 여행 가방을 끌며 나는 생각했다. 이제부터 나는 정말 행복해지는 걸까? 무엇보다도 그게 궁금했다. --- p.35
비정한 지구에 내던져진 유기된 생명체. 아니, 도대체 그렇지 않은 인생도 있단 말인가? 하지만 대다수의 우리는 딱히 엄마라고만은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 헤맸다.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져 버린 어떤 단서, 혹은 퍼즐 조각을 찾는 것이었다. --- p.42 “Cela aurait ete pire.” 전 세계로 흩어진 우리가 서로서로를 위로할 때, 혹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함부로 추측할 때 자주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실제 인생에서 또 다른 경우의 수나 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 p.63 “그래도 갸가 호적에는 아직 안 올랐지만 우리 문중에, 족보에는 올라 있지. 올렸어, 작년에. 어차피 김 씨 집안 딸이니까. 지가 그래도 한국에서 무슨 김씨에다가 하는 게 있어야 떳떳하게 살아가지.” --- p.117 그저 기력이 부족했다. 수년간 해 온 강의가 아니라면 도대체 뭘 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알지 못 해서였다. 수정에게는 물이 흘러내리는 방향을 차고 거슬러 올라갈 그 무언가가 부족했다. 더욱이 애써 물결을 뒤집어 거슬러 올라간다 한들 도대체 어느 방향 어떤 장소로 나아가야 한단 말인가. --- p.60 그동안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 이 세상의 습속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무엇이 잘못이었을까. 법규를 위반한 적도 없고, 무임승차를 한 적도 없고 교통질서를 위반한 적도 없는 데. 서시오 하면 서고, 앉으시오 하면 앉았는데. 그런데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던 것일까? 네가 말했다. -사람들이, 다, 사는 게, 힘들어. --- p.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