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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화의 자연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조금은 독특한 기획의 한국 그림책. 솔직하고 시원스럽고, 때로는 웃음을 머금게하는 익살스러움이 가득한 우리 민화 속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 소원을 이야기한다. 재미마주와 국내 유일의 민화 전문 박물관 가회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시리즈이다.
조선 후기에 유행하던 서민의 그림 민화 속에는 서민들이 꿈꾸던 소박한 소망들이 가득하다. 이빨을 드러냈지만 무섭기보다 정답기만 한 호랑이가 토끼를 만난다. 다행히 배가 고프지 않던 호랑이는 토끼와 심심함을 깨뜨려 볼 겸, 각 동물들의 소원이 무엇인지 물어 본다. 토끼는 풍년을, 닭은 건강, 거북이는 장수, 두루미는 고결하게 사는 것, 사슴은 평화, 원앙은 부부 사랑, 잉어는 자손복, 원숭이는 타인의 웃음, 개는 주인의 사랑... 이렇게 각 동물들의 소원을 입심좋은 토끼가 풀어 나간다. 호랑이는 각 소원마다 톡톡 재치있는 반론을 내어 놓는다. 그림을 보고 호랑이와 토끼의 재치있는 문답을 읽노라면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느낌이 온다. 양반들의 문화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낮은 곳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민중들의 삶과 멋, 그리고 지혜까지 한 번에 깨달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