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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학생은 나의 고객이다, 나의 멘토다
나는 교사로서 행복한가? 내 말을 못 알아듣는 아이들 아이들은 학교에 오고 싶을까? 그렇다면 교사는? 나는 교실을 맑게도 흐리게도 할 수 있는 무서운 힘의 소유자 나는 교생들에게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그래 그럴 수도 있어” 나에게 던지는 질문 “나는 어떤 교사인가” 상처가 아닌 좋은 추억으로 남아야 할 ‘지금 이 순간’ 교무실에서의 소통도 중요한데… 교사가 되어 가장 크게 변한 것 교권이란 무엇인가 교사에게는 기다림의 권리가 있다 2부.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 첫 만남, 나를 ‘잘’ 담아 선물한다 내가 수업을 공개하는 이유 보기 드믄 패션? 난, 선생님이야 훌륭한 선생님이라 불러다오 똑같은 수업은 없다 주인의식이 너를 진짜 주인으로 만들어 줄 거야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해 괜찮아요, 선생님 수업은 행복해야 한다 ‘재미’를 넘어서는 ‘감동’을 담기를 ‘어디서’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하세요? 책의 가장 큰 가치는 나눔 |
이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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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교사입니까?”
첫 출근을 했을 때,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막연히 ‘열심히’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깨닫게 되었고 결국 ‘나는 어떤 교사인가?’라는 물음 앞에까지 오게 된 것이다. 철학이란 불변의 진리이기도 하지만 많이 변화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때는 ‘수업을 잘하는 교사입니다.’라는 대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이므로. 그래서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들의 수업을 찾아다니고 다양한 수업 자료를 만들고 수업 대회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라고 대답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으니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수업으로 많은 상도 받았다. 그런데 다시 ‘나는 어떤 교사인가?’라는 물음 앞에 서게 되었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 그것이 전부일까? 수업의 달인들을 만나기 위해 출근하기 전 새벽잠을 설쳐가며 찾아갔던 학원의 강사들은 정말 나보다 월등히 수업을 잘하던데…정말 수업을 잘하는 교사…그것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대답일까?’ 그 다음으로 찾은 대답이 ‘아이들과 소통을 잘하는 교사입니다’였다. 참 열심히 공부했다. 연수에도 열심히 참가하고 특히 상담과 미술치료, 독서치료를 공부하면서 아이들과의 소통의 통로를 찾으려 노력했다.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이 “최선이란 내 노력이 나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라고 하셨는데, 당시 나의 행동이 그 말과 딱 들어맞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전국 교육청을 다니면서 선생님들에게 소통을 이야기하는 ‘학생 생활지도’ 연수 강사가 되어 있었다. ‘아이들과 소통을 잘하는 교사’라고 대답하고 싶다는 나의 열망이 나에게 또 다른 일과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수업을 잘하는 것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출발선이라는 것도 그때 깨달았다. 끝없이 고민한 시간들은 나에게 정말 많은 변화와 성장을 가져다주었고, 그것을 알기에 나는 지금도 끝없이 묻는다. 나는 어떤 교권이란 무엇일까? 교사의 권리…. 교사가 누려야 할 권리일까? 나는 교사의 권리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육을 하기 위해 지켜지고 존중되어야 할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 나는 3월에 아이들을 처음 만나면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한다. “고마워요. 여러분은 선생님이 교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정말 고마운 존재랍니다. 선생님은 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나 혼자 하고 싶다고 되는 걸까요? 아무리 선생님이 학교에 오고 싶고 교사하는 직업이 좋다고 해도 학생이 없으면요? 막말로 이 세상에 아무도 학교에 오는 사람이 없으면요? 학생이 단 한 사람도 없으면 내가 어떻게 교사로 살아가죠? 그래서 여러분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너무도 고맙고 그래서 선생님에게는 너무 소중해요.” 이러는 내가 학생들에게 비굴해 보일까? 이런 나를 바라보며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혀를 찰까? 나는 교권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어떤 아이도 가슴에 끌어안고 가려 노력할 때 우리 안에서 꿋꿋하고 견고하게 바로 선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의 교권, 교육할 권리는 끝내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교권은 누가 교사들에게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학생에게 맞았다고 해서, 학부모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해서 교권이 무너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교권은 우리 교사들이 “그래, 저 자슥은 도저히 안 되겠어. 저런 놈이 뭔 인간이 되겠어.” 하며 스스로 교육할 의지를 포기할 때, 그때 우리 안에서 처참히 무너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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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학교에 오고 싶을까?
교사는 학교에 오고 싶은가? 폭력, 왕따, 무서운 아이들…. 요즘 학교를 두고 논의되는 문제들 속에서 교사가 느끼는 위축감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 교실에서 학생들과 눈을 맞추며 일하는 교사마저 불행하다면, 학생들은 어디에서 행복의 씨앗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교사의 행복은 너무도 시급한 문제이다. 이영미 선생님도 한때는 ‘내 말을 못 알아듣는 아이들’ ‘열악한 교육 환경’ ‘불합리하고 경직된 교육 행정’만을 탓하며 불만만 쏟아내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최선을 다하는데…’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모두 남 탓으로 원망하던 시절에는 절망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시작된 고민들 ‘아이들은 학교에 오고 싶을까?’ ‘아이들은 학교에서 재미있을까?’ 이 고민은 다시 자신에게로 되돌아와 ‘나는 학교에 오고 싶을까?’ ‘아닐걸….’ ‘나는 학교에서 재미있을까?’ ‘아닐걸….’ 이렇게 교사로서의 삶에 진지한 고민은 시작되었다. 따뜻하고 꿈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이렇게 교사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너무도 행복하다 과학 교사인 이영미 선생님의 연간 수업 목표는 ‘조금 더 멋진 사람이 되자’이다. 과학수업과 무관해 보이는 목표에는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하는 것을 넘어, 꿈을 찾고, 과학적인 사고를 하고, 추억을 만들면서 작년보다는 어느 면에서라도 조금은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쏙쏙 스며드는 수업을 위한 준비 과정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즐겁게 또는 사뭇 진지하게 받아들일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것저것 궁리하는 시간은 이영미 선생님에게 또 하나의 행복이다. 이렇게 학생들의 수준과 정서, 각 반의 분위기 등 다양한 변수를 인지하고 진행되는 수업은 어떤 수업도 결코 똑같지 않다. 수업뿐만 아니라 행복한 학교생활은 학생과 교사의 교감을 기본으로 한다. 교사에게 가장 힘겨운 것 역시 학생들과의 마찰이 빚어질 때다. 감정에 앞서 가장 지혜로운 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이에 이영미 선생님은 교사의 상담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아무리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다 해도 학교 현장에서 빚어지는 아이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영미 선생님도 때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막다른 상황을 대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어떠한 것일지라도 우선은 그 아픔을 이해하고, ‘그럴 수도 있어’라는 마음을 품는다. 때로는 선생님의 진심이 전해지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안다. 측은지심으로 포기하지 않고 변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 이것이 교사의 권리임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권이란 무엇일까 교사에게 학생은 무엇인가 이영미 선생님은 3월에 아이들을 처음 만나면 이런 인사를 전한다. “고마워요. 여러분은 선생님이 교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정말 고마운 존재랍니다. 선생님은 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 아무리 선생님이 학교에 오고 싶고 교사라는 직업이 좋다고 해도 학생이 없으면 내가 어떻게 교사로 살아가죠? 그래서 여러분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너무도 고맙고 그래서 선생님에게는 너무 소중해요.” 이영미 선생님은 교권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교권이란 이렇게 교육할 수 있도록 자신을 교사로 세워준 아이들을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가슴에 끌어안고 결코 포기하지 않을 때 무너지지 않는다” 라고 말이다. 이영미 선생님은 자신의 모든 수업을 공개하고 있다. 이는 보다 나은 수업을 위해서 그 누구의 조언과 도움이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한다. 때로는 아이들이 “선생님 부담스러우시겠어요”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영미 선생님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 학생들이 가장 부담스럽다. 1년에 한두 번 오는 장학사나 부모님들보다는 일주일에 3시간씩 자신과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가장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영미 선생님은 지난 25년을 학생들과 함께 해오면서 학생들로 인하여 자신의 삶을 바로 세울 수 있었고, 행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영미 선생님은 자신에게 학생이란 이런 존재라고 말한다. “첫째, 나의 고객이다. 둘째,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존재이다. 셋째, 나의 멘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