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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버린 사람들
1866, 애절한 죽음의 기록
이수광 저
지식의숲 2012.03.20.
베스트
한국사/한국문화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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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_순교자들의 거룩한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

1부 조선왕조 500년, 잠에서 깨어나다

-이 세상에서는 구할 것이 없다
-1866년을 맞이하는 조선
-메시아를 기다리는 백성들
-임금이 임금 같지 않다

2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들
-한국 천주교의 첫 번째 기적
-내가 피를 흘려야 이 박해가 끝이 난다
-천주께서 세상 만물을 주재하시는구나
-천상에서 영원한 복을 얻을 것이다
-나는 세상의 죄인입니다
-아아, 너무나 참혹하다

3부 1839년, 기해박해의 순교자들
-오직 천주만이 우리 삶을 바르게 이끌어 주신다
-천주의 보살핌으로 성스러운 계획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4부 조선인 최초의 신학생과 신부들
-피로 증거한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
-길 위의 사제, 땀의 순교자 최양업

5부 은자의 나라 조선 1866년
-두만강에서 몰아쳐 온 공포
-천주께서 나를 부르신 것은 순교의 영광을 주시기 위한 것이다
-모든 것이 천주님이 섭리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오, 나의 어린 양들이여
-우리는 천국에 가서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아홉 차례에 걸쳐 울며 기도하다
-오직 주님의 은총을 바랄 뿐입니다
-부친은 저 위의 천당으로 가셨습니다
-고난과 죽음을 기쁘게 맞이할 것이오
-이제야 천주가 계심을 알겠구나
-나는 만 번 죽어도 배교할 수 없다
-내 죄가 너무 크니 만류하지 마시오

6부 조선에 불어온 전쟁의 바람
-파란 눈의 프랑스 신부
-대동강에 미국의 상선이 나타나다
-프랑스 함대가 오다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점령하다

7부 병인년 가을, 피어라 무궁화
-배교를 하면 육신은 살 수 있으나 영혼은 죽는다
-나는 이미 죽기로 작정했소
-내 마음은 돌처럼 단단합니다

마치는 말_ 1866년, 피로 물든 산하를 돌아보고
103인 순교 성인 명단

저자 소개 1

Lee Soo-Kwang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람이여 넋이여』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제14회 삼성문학상 소설 부문, 제2회 미스터리클럽 독자상, 제10회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오랫동안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고 수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의 지혜를 책으로 보여주는 저술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팩션형 역사서를 최초로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특히 추리소설과 역사서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글쓰기와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대중 역사서를 창조해 왔다. 베스트셀러가 된 역사서로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천년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람이여 넋이여』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제14회 삼성문학상 소설 부문, 제2회 미스터리클럽 독자상, 제10회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오랫동안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고 수많은 인터뷰를 하면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의 지혜를 책으로 보여주는 저술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팩션형 역사서를 최초로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작가다. 특히 추리소설과 역사서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글쓰기와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대중 역사서를 창조해 왔다. 베스트셀러가 된 역사서로는 『나는 조선의 국모다』, 『천년의 향기』, 『신의 이제마』, 『고려무인시대』, 『춘추전국시대』,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공부에 미친 16인의 조선 선비들』, 『조선 명탐정 정약용』, 『정도전』 등이 있다.

또 역사서 외에도 많은 경제경영서를 집필하고 있다. 장사로 성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장사의 의미와 목적을 되새기고 성공적인 장사 노하우를 알아보는 『장사를 잘하는 법(돈 버는 장사의 기술)』을 펴낸 바 있으며, 『부자열전』, 『선인들에게 배우는 상술』, 『성공의 본질』, 『흥정의 기술』, 『한국 최초의 100세 기업 두산 그룹 거상 박승직』, 『부의 얼굴 신용』, 『조선부자 16인의 이야기』 등의 경제경영서를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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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82g | 152*215*20mm
ISBN13
9788959942503

책 속으로

순교자들은 한 줌의 흙이 되었고 먼지가 되었다. 순교자들이 태어난 땅, 묻힌 땅, 그들이 활동하던 길을 걷다 보면 풀 한 포기, 햇살 한 줄기도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순교자들이, 민초들이 흘린 피와 눈물이 그 거룩한 땅에 스며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천주교인이 아니더라도 성령에 감응하여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이리라.

청양에는 다락골 줄무덤이 있다. 그곳에는 재판도 받지 않고 오직 천주교인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 무명 순교자들이 묻혀 있다. 천주를 배반한다는 한마디만 했어도 목숨을 건졌을 텐데,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비명도 없이 나란히 서 있는 줄무덤을 통해 종교의 진정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신앙을 위해 귀한 목숨까지 버렸는데, 오늘날의 교회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수수 바람이 불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낙엽이 나뒹굴었다. 총융청 포졸들이 끄는 함거(檻車, 죄인을 호송하는 수레)는 끊임없이 덜컹거렸다. 김아기는 함거의 울타리 사이로 밖을 내다보며 초연하게 앉아 있었다. 그녀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몸을 떨거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함거는 양화진으로 향했다. 비가 그친 뒤라 날씨는 매우 쾌청했다. 하늘은 파랗게 펼쳐졌고 길가에 서 있는 초목은 선연한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청명한 날씨와 달리 김아기의 주변에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제 곧 겨울이 닥치겠지.’ 김아기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길에는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천주학쟁이들을 손가락질하기도 하고, 사형 집행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함거를 따르기도 했다.

조선에서 천주교 활동을 가장 먼저 벌인 인물은 이익의 제자인 홍유한(洪儒漢)이다. 홍유한은 1730년에 충청남도 예산에서 출생하여 이익에게 글을 배우고 1770년부터 천주교 책을 읽고 그 안의 내용을 실천했다. 천주교 책에 감동한 그는 주일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으나 매달 7일, 14일, 21일, 28일을 안식일로 정해 일을 하지 않고 경건하게 보냈다. 그는 13년 동안 백산에 숨어 살면서 수도자 같은 생활을 하다가 예산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운명했다. 비록 성직자를 만난 일도 없고 세례도 받지 못했으나 나름대로 천주교 신앙인으로 일생을 살았던 것이다. 홍유한은 공식적인 천주교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천주교에 대한 책을 읽고 천주교인이 되려고 하였다. 이는 한국 천주교회가 자생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유진길은 신부들의 행방을 알고 있었으나 말하지 않았다. 이에 잔인한 고문이 다섯 차례나 계속되었다.“서양의 신부들이 조선에 들어온 것은 조선 사람들에게 천주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들을 가르쳐 천주를 공경하여 십계명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들이 나쁜 짓을 하려고 했으면 무엇 때문에 9만 리 멀리 떨어져 있는 조선에 와서 고난을 겪겠습니까? 그들은 조선인의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자신들의 돈을 가져와 조선인들의 영혼을 구제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절대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진길은 가혹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천주교 교리를 전파하고 신부들을 두둔했다.

“여러분도 죽어서 복록을 누리시려면 천주교인이 되십시오. 천주께서는 당신을 업신여기는 자에게 끝없이 괴로운 벌을 주실 것입니다.” 김대건 신부는 군중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큰소리로 외쳤다. 형리들이 그의 옷을 벗기고 관례에 따라 두 귀를 뚫어 화살을 꿰었다. 그러고는 얼굴에 물을 뿜고 횟가루를 뿌렸다. 잠시 뒤 두 명의 형리가 김대건 신부의 양쪽 겨드랑이에 몽둥이를 끼워 넣어 앞뒤에서 걸메고 빠르게 사형장을 세 바퀴 돌았다. 김대건 신부는 조금도 괴로워하지 않았다. 형리들이 김대건 신부를 꿇어앉히고 한 가닥의 밧줄로 머리를 묶어 사형대로 세워 놓은 말뚝에 매달았다. 이는 사형수가 목을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 민초들이 얼어 죽고 굶어 죽고
목 잘려 죽은 통한의 기록!

조선을 뒤흔든 천주교 박해 사건!
그들은 죽었으나 결코 죽지 않았다


1866년 병인박해로 시작된 천주교 교난으로 1868년까지 약 8천 명이 순교했다. 1866년에는 많은 교인이 회자수의 칼날에 쓰러지거나 참수, 몰매질 등으로 죽임을 당했다. 돌다리 위에서 교인들의 팔다리를 잡고 들어서 메어치는 자리개질로 처형을 하기도 하고, 여러 명을 눕혀 놓고 나무토막을 떨어뜨려 한꺼번에 처형하기도 했다. 또한 교인들을 한꺼번에 처형하고 시신을 간편하게 처리하기 위해 생매장을 하기도 했고, 들판에 십여 명씩 데리고 나가 파기 좋은 곳을 찾아 큰 구덩이를 만들어 놓고 산 채로 밀어 넣은 뒤 흙과 자갈로 덮어 버리기도 했다. 심지어 여름철에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교인들을 꽁꽁 묶어 개울 한가운데에 있는 둠벙에 빠뜨려 수장시키기도 했다.

이 책은 순교자들을 통해 한국근대사가 격동하던 1866년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한국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1866년에 조선인들은 무엇을 했고, 천주교가 왜 그렇게 박해를 받았으며, 천주교와 동학이 요원의 들불처럼 널리 퍼져야 했던 이유를 파헤친다. 또한 이승훈이 1784년에 수십 종의 교리 서적과 십자고상, 묵주, 상본 등을 가지고 귀국하여 이벽, 이가환, 정약종 등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한 것을 시작으로 천주교가 조선 땅에 어떻게 전파되었고, 어떤 고난의 시기를 거쳤는지 등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최고의 역사 소설가 이수광,
그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난 눈물의 역사!


이 책은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정도전》,《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인수대비》 등을 출간하여 많은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최고의 역사 소설가 이수광의 손끝에서 탄생하였다. 이수광은 다양한 역사 사건을 소설화시킴으로써 독자들이 당시의 상황을 더욱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조선이 버린 사람들》역시 마찬가지다. 작가는 천주교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손으로 뒤지고, 가슴으로 느껴 생생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로 풀었다.

독자들은 천주교를 지키고자 순교를 한 김대건 신부, 최양업 신부, 이존창, 황사영, 강완숙, 유진길, 정하상 등 조선인들을 비롯하여 먼 이국땅에서 찾아와 하느님 나라를 알리고자 한 베르뇌 주교, 다블뤼 주교, 니콜라 주교 등의 이야기를 통해 천주교인들의 강한 정신력, 종교에 대한 뜨거운 열망 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당시 시대적 상황, 눈물의 역사를 알게 될 것이다

추천평

내가 이 책의 추천사를 쓰기로 마음을 굳힌 것은 두 가지 까닭에서다. 하나는 이 책이 발로 쓴 아날로그적 수고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철저히 현장으로 달리고, 손으로 뒤지고,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제3자의 냉철한 이성으로 철자화하였다. 이 점이 나를 감동시켰다. 또 하나는 이 책이 조선 후기 쇄국과 개방의 거대담론적 갈등 국면이 놀랍도록 일치하는 오늘의 데자뷰적 현실에 한 줄기 성찰의 빛을 던져 주고 있기 때문이다. 소스라치도록 내 몸을 전율시킨 것은 지식층이 머리싸움을 하며 기득권 놀음을 하는 동안 서민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던 진리에 올인하여 몸싸움을 치러야 했던 모습이 이 시대의 아픔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는 조선을 뒤흔든 천주교 박해 사건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갖은 박해를 당하면서도, 죽음의 칼날이 목을 겨누고 있는데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목숨을 바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그들의 강한 정신력, 종교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눈물의 역사를 알게 되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들과 같이 울었고, 그들과 같이 아파했다. 책을 덮은 뒤에도 계속해서 귓가에 그들의 통곡이 들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비단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직장이나 사회에서 눈총을 받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은 기대 이상의 위로가 될 것이다.
차동엽 신부(인천가톨릭대 교수, 《무지개 원리》 저자)
리뷰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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