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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독살설로 드러난 숨겨진 정치구조
서문 반성 없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다 1장.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죽음 - 제5대 문종 종기와 어의 전순의, 그리고 수양대군 2장. 사대부들의 한으로 남은 왕 - 제6대 단종 계유정변과 상왕 복위 기도 사건 3장. 거대한 음모의 희생자 - 제8대 예종 족질과 오래된 공신들 4장. 쿠데타와 폭군 만들기 - 제10대 연산군 학질과 소리 없는 죽음 5장. 대윤과 소윤, 그리고 사림파 사이에서 - 제12대 인종 이질 증세와 주다례 6장. 방계 승통의 콤플렉스와 임진왜란 속에서 - 제14대 선조 중풍과 찹쌀떡 7장. 조선의 꿈의 좌절 - 소현세자 학질과 의관 이형익 |
李德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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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자신의 운명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책은 물론 저자가 쓰지만 일단 저자의 손을 떠나 세상에 나가면 그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살아간다. 《조선 왕 독살사건》이야말로 자신의 운명을 갖고 한 시대를 살아왔던 책이다. 그 단초는 ‘조선 국왕의 독살이란 코드로 조선사를 바라보면 어떤 조선을 볼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이었다. 특히 조선 후기 국왕·세자들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이런 호기심을 부추겼다. 그런데 이런 호기심으로 조선사를 바라보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구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 국왕 독살설을 흥미로운 소재만이 아니라 조선사를 규정짓는 하나의 특징으로 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_개정판 서문 「독살설로 드러난 숨겨진 정치구조」 중에서 꿩 고기는 종기와 상극이었다. 꿩이나 닭, 오리 등은 껍질에 기름이 많아서 종기 환자에게는 절대 처방하면 안 되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종기 환자에게 꿩을 처방하는 것을 독살의 증거로 삼기도 한다. 꿩 고기가 종기에 금기인 것은 반하半夏 때문이기도 하다. 반하생半夏生의 준말인 반하는 천남생과의 다년초로서 그 괴근塊根(덩이뿌리)은 맵고 독성이 있으나 담痰, 해수咳嗽, 구토 따위를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한다. 특히 음력 4월경의 반하는 독성이 매우 강해서 사람도 반하 한 숟갈을 먹으면 죽을 정도라고 한의사들은 말한다. 문종이 종기로 누웠을 때가 음력 4월인데 전순의가 꿩 고기를 올렸다는 것이었다. 꿩 고기는 겨울철 대지가 얼었을 때에 올려야 하는데, 전순의가 이를 무시하고 문종에게 계속 섭취시킨 것은 고의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처방인 것이다. _1권 1장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죽음 - 제5대 문종」 중에서 정희왕후는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다. 기대승奇大升의 문집인 《고봉집高峯集》에는 선조 2년(1569) 아침 경연에서 기대승이 선조에게 삼년상에 대해서 설명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 중 예종 사망에 대한 정희왕후와 공신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구절이 눈에 띈다. “성종께서 어린 나이로 즉위하시고 정희왕후가 수렴청정을 하였는데 당시 대신 중에는 세조조의 공신이 많았습니다. 예종의 소상小祥(사망 후 1년 뒤에 지내는 제사)이 겨우 지나자, 대비전에서 진풍정進?呈(대궐 잔치)을 거행하면서 대신들에게 대궐의 뜰에서 잔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이때 전교하기를 ‘취하도록 마시라’ 하였으므로 신하들이 종일토록 대취했는데, 한명회와 정인지 등은 일어나서 춤을 추기까지 하였답니다.” _1권 3장 「거대한 음모의 희생자 - 제8대 예종」 중에서 연산군이 폐비 윤씨와 관련된 신하들은 죽이되 그 재산은 다른 신하들에게 주었다면 쫓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경우 재산을 분배받은 신공신들은 국왕에게 충성을 바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연산군은 빼앗은 재산을 혼자 차지함으로써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 중종반정 당일까지 영의정, 판서, 승지로 근무하던 벼슬아치들이 반정 세력에게 붙은 핵심적 원인은 이 때문이다. _1권 4장 「쿠데타와 폭군 만들기 - 제10대 연산군」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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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4명 중 1명이 독살당했다?
도대체 누가, 왜 왕을 죽이려 하는가 흔히 충효의 나라로 기억되는 조선. 그런데 조선 왕 4명 중 1명이 독살당했다면? 『조선 왕 독살사건』은 문종에서 고종까지의 왕조사를 독살사건이란 프리즘으로 통찰하면서 충의의 명분 뒤에 가려진 살아 있는 조선사를 펼쳐 보인다. 20년 이상 역사 대중화에 앞장서온 우리 시대 최고의 역사가 이덕일은 풍부한 사료에 근거한 역사적 고증과 치밀한 추론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연산군 등에 대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해석들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들이 더해져 충효의 나라라는 조선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는다. 수많은 조선 국왕이 신하들에 의한 독살설에 휩싸이고 많은 왕손이 죽임을 당한 나라가 바로 조선이라는 진실은 지금까지도 역사학계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로 남아 있으며 수많은 독자들의 역사적 상상력에 불을 지폈다. 또한, 영화, 드라마, 소설 등 역사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생산에도 크게 기여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만들었다. 물론 『조선 왕 독살사건』이 파헤치는 진실은 단순히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 가능성들을 통해 오늘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도대체 누가, 왜 왕을 죽이려 했는지를 알아야 지금까지 이어져온 거대한 정치구조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성 없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다 이 책의 어떤 부분은 분명 우리 역사에서 묻어두고 싶은 어두운 과거일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낱낱이 밝혀 살펴봐야 한다. 그 모든 산물이 바로 현재 우리 자신의 모습이자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독살사건은 단순히 왕과 신하의 권력투쟁의 역사만이 아니다. 사회 모순을 개혁하려는 이와 자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 시도를 계속해서 좌절시키는 수구세력의 반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반동의 역사는 아직도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슬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때로는 부정의 극한에 이르렀을 때에야 희망을 만나기도 한다. 바로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반성反省’을 통해서다. 우리가 끊임없이 왕이 독살당하고 개혁이 좌절됐던 어두운 역사를 공부해야 할 이유, 다시 한 번 『조선 왕 독살사건』을 읽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종에서 소현세자까지 안타까운 죽음으로 가득한 조선의 역사 『조선 왕 독살사건』 1권은 세종의 뒤를 이을 현군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문종의 의문사를 파헤치면서 시작한다. 그간 문종의 죽음은 자연사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만약 수양대군에 의해 저질러진 정치 사건이었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이후 단종의 죽음, 그리고 수양대군의 아들인 예종의 의문사까지 이어지면서 조선 전기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게 된다. 폭군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연산군에 대한 해석도 새롭다. 그동안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연산군이 폭정을 일삼았고 이에 분노한 신하들이 반정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저자는 연산군이 폐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처벌한 사대부들의 재산을 빼앗아 독차지한 데 있었다고 말한다. 만약 빼앗은 재물을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면 반정은 없었을지 모르며 연산군을 폭군으로 묘사한 기록들은 사관들의 과장이자 쿠데타 세력의 연산군 폭군 만들기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제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었던 소현세자의 죽음은 더욱 안타깝다. 인조와 인조반정을 주도한 세력들이 소현세자를 제거함으로써 조선은 개혁의 나라, 개방의 나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고 세계 유일의 주자학 유일사상의 나라로 남는다. 그 결과 사대주의와 예학이 기승을 부리게 되는데 이는 이후 진행될 근현대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조선 왕 독살사건』에 대한 리얼 독자 후기 “조선의 붕당정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주는 한편, 근대를 맞이하기 위해 절대왕정기가 ‘필수 코스’라고 믿어온 우리들의 서구중심주의를 재고하게 해준다.” _장정일(소설가) “이 책은 조선 시대의 숱한 왕이 독살을 당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정치 개혁은 점점 더 뒷걸음질을 쳤고, 백성은 독살당하는 것보다 더 혹독한 일을 겪었다.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역사란 돌고 도는 것이라는 말이 무섭게 가슴을 친다.” _물만두 “역사는 흔히 승자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감춰진 역사의 이면을 살펴보는 일도 필요하다. 반성 없는 역사는 미래가 없으며, 똑같은 전철을 되풀이하기에.” _Genko “단편적인 지식들을 하나의 실로 꿰어 전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으로 저자는 나의 역사 선생님이 되었다.” _곰탱이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다. 시간이 될 때마다 꺼내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 _말썽두리 “저자는 ‘역사는 미래학이다. 반성 없는 역사에는 미래가 없다’라고 일갈한다. 그의 목소리에서 ‘나는 역사에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발견하려 애씁니다’라고 했던 하워드 진의 목소리가 겹쳐 들린다.” _오우아 “이 책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독살 사건’의 대상이 왕에서 국민으로 바뀌었을 뿐 지금도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도 자기 이익을 위해 나라와 국민을 저버리는 이들을 경계하기 위한 혜안을 준다.” _송도둘리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던 역사에 발을 들여 놓게 해준 책.” _미쓰마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