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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주아 평화주의와 사회주의 평화주의
보리스 수바린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국제사회주의위원회와 모든 사회주의 정당들에 제언하기 위한 테제 V. A. 카르핀스키에게 보내는 편지 베른의 국제사회주의위원회 위원인 샤를 넨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투쟁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에게 1905년 혁명에 대한 강연 H. 그로일리히의 조국 방위 옹호에 대한 열두 개의 짧은 테제 중립 방위 세계 정치의 전환 통계와 사회학 가상의 늪지파인가, 진짜 늪지파인가? 전쟁 문제에 관한 결의안의 수정안 어느 사회주의 당의 한 짧은 시기의 역사 테제 초고, 1917년 3월 4일(17일) 러시아로 떠나는 볼셰비키에게 보내는 전보 《폴크스레히트》에 보내는 편지 먼 곳에서 보낸 편지들 포로수용소에 있는 우리의 동지들에게 러시아 혁명과 만국 노동자의 임무 러시아 혁명에서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의 임무 공화파 국수주의자들의 속임수 해외협의회, 중앙위원회,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의 결정 스위스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고별 편지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
Vladimir Ilich Lenin,본명 :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랴노프(Vladimir Ilich Ulya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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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17년 1월부터 같은 해 4월 4일 레닌이 러시아로 귀국하기 직전까지의 글을 담고 있다. 혁명이 시작되기 바로 전, 그 긴장의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중략)
해외 망명 중이던 레닌은 2월 혁명의 첫 단계가 종료된 3월 2일에야 처음으로 러시아 혁명의 소식을 들었다. 레닌은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혁명에서 프롤레타리아트의 임무에 관한 테제 초안을 작성한다. 레닌의 입장을 요약하면, ‘노동자계급은 새로운 정부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 혁명은 프롤레타리아트가 권력을 장악하는 두 번째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소비에트의 강화 및 확대와 프롤레타리아트의 무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입장은 레닌이 3월 7일에서 12일 사이에 쓴 「먼 곳에서 보낸 편지들」로 이어진다. 이 다섯 통의 편지들은 이후 레닌이 펼칠 전술의 기초를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 ―[옮긴이 후기에서] 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전반적인 “국가들의 연합”과 “크고 작은 모든 민족”의 “경제적 자유”에 대한 보편적인 문구들을 내세운다. 그러나 부르주아 민족주의자들과 달리 사회주의자들은 지금까지 항상 이렇게 말해왔다. 일부 민족(예를 들어 영국과 프랑스)들이 해외투자를 하고 있는 한, 다시 말해 그들이 약하고 낙후한 민족들에게 높은 이자로 수백억 프랑씩 차관을 주는 한, 그래서 약소민족들이 그들에게 속박되어 있는 한, “크고 작은 모든 민족”의 “경제적 자유”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는 것은 역겨운 위선일 뿐이라고. ―36~37쪽 프롤레타리아트는 운동의 맨 앞에서 진군했습니다. 그들은 혁명적 행동을 통해 8시간 노동일 쟁취를 임무로 받아들였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롤레타리아트의 투쟁 구호는 ‘8시간 노동일과 무기를!’이었습니다. 혁명의 운명은 오직 무장투쟁에 의해 결정될 수 있으며 또 결정될 것이라는 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노동자 대중들에게 명백해지고 있었습니다. 투쟁의 불길 속에서 특이한 대중조직이 만들어졌습니다. 모든 공장에서 대표를 보내 만들어진 그 유명한 노동자 대표 소비에트였습니다. 여러 도시들에서 이 노동자 대표 소비에트들이 점차 임시 혁명정부의 역할을, 봉기의 기관이자 대표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156쪽 1905~7년 혁명과 1907~14년의 반혁명이 없었다면, 러시아 민중의 모든 계급들과 러시아에 살고 있는 모든 민족들의 명확한 ‘자결’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계급들의 상호 관계, 이들과 차르 제정과의 관계가 이 시기에 결정되었고, 그것이 1917년 2~3월 혁명의 8일 동안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 8일간의 혁명은, 비유적 표현을 써도 된다면 마치 크고 작은 리허설을 열 번 이상 한 것처럼 ‘공연되었다.’ ‘배우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역할과 위치와 무대장치들을 아주 자세하고 속속들이, 정치 경향과 행동양식이 드러내는 얼마간의 중요한 뉘앙스에 이르기까지 전부 다 파악하고 있었다. ―262쪽 제국주의 전쟁은 객관적인 필연성에 의해 부르주아지에 대한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투쟁을 전무후무한 정도까지 엄청나게 가속시키고 격화시킬 수밖에 없다. 제국주의 전쟁은 적대적인 계급들 사이의 내전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1917년 2~3월 혁명으로 이 전환이 시작되었다. 이 첫 번째 단계는 무엇보다 두 세력이 차르 체제에 공동으로 타격을 가한 것이 특징이다. 한 세력은 모든 무의식적인 앞잡이들과 영국과 프랑스의 대사들과 자본가들의 모습을 한 의식적인 지도자들을 포함하는 부르주아와 지주의 러시아 전체다. 다른 세력은 병사와 농민의 대표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 노동자 대표 소비에트다. ―264쪽 노동자 동지들! 어제 동지들은 차르 군주제를 타도하면서 프롤레타리아의 영웅적인 기적을 보여주었다. 곧 다가올 가까운 미래(어쩌면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지금)에 동지들은 제국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지주와 자본가 들의 지배를 무너뜨리는 역시나 영웅적인 기적을 다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동지들이 프롤레타리아의 조직이라는 기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다음에 올 이 ‘진짜’ 혁명에서 확고한 승리를 쟁취할 수 없을 것이다! 조직이야말로 이 국면의 슬로건이다. ―307~308쪽 95퍼센트가 노동자와 농민으로 이루어진 이런 의용군은 엄청나게 많은 인민 다수의 진짜 생각과 의지와 힘과 권력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의용군은 전 인민을 진짜로 무장시키고, 그들에게 군사 훈련을 제공할 것이며, 구치코프나 밀류코프의 그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반동을 부활시키려는 모든 시도, 차르의 앞잡이들이 꾸미는 모든 음모를 막아낼 것이다. 이런 의용군은 노동자·병사 대표 소비에트의 집행기관이 될 것이며, 인민의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누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 자체가 전체 인민의 조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용군은 자본가들이 인민을 노예로 만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을 은폐하는 아름다운 간판으로부터 대중이 국가의 모든 업무에 참여하도록 실제로 훈련시키는 수단으로 민주주의를 변화시킬 것이다. 이런 의용군은 청소년들을 정치 활동으로 끌어들여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노동을 통해 그들을 교육시킬 것이다. 이런 의용군은 과학적 언어로 말하면 ‘복지 경찰’의 영역에 속하는 위생 검사 등의 기능을 발전시킬 것이며, 그 활동에 모든 성인 여성들을 끌어들일 것이다. 여성을 공무에, 의용군에, 정치 활동에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여성을 우둔하게 만드는 집과 부엌세간에서 떼어놓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며, 사회주의는 고사하고 민주주의를 건설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315~316쪽 러시아 프롤레타리아 혼자만의 힘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승리의 결말로 이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창출하고, 어떤 의미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출발시킬 강력한 추동력을 러시아 혁명에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정세의 고양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그것의 으뜸가는, 가장 믿을 수 있고, 가장 확실한 협력자인 유럽과 아메리카의 사회주의 프롤레타리아트가 결정적인 전투에 참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393~394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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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자본주의의 숙명과도 같다
레닌과 볼셰비키는 전쟁 전부터 자본주의/제국주의 체제하에서 전쟁은 필연이며, 사회주의자와 노동계급은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고 전쟁 발발 시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닌은 전쟁 와중에 집필한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레닌 전집 063권)에서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인 제국주의는 사회주의 혁명의 전야”라고 밝힌 바 있다. 자본의 집중과 독점이 극대화되고, 이로 인해 자본의 모순이 극에 달하게 되면 노동자계급은 이러한 체제를 갈아엎기 위해 혁명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 이러한 정세에 힘입어 2월 혁명이 일어나고, 러시아 민중은 혁명의 첫 단계인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달성한다. 당시 레닌은 망명자 신세로 스위스에 머물고 있었는데, 러시아에서 혁명적 상황이 빚어져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 집행위원회가 구성되었다는 내용이 담긴 첫 전보를 받자마자 언론에 보내기 위해 쓴 글이 바로 이 책의 표제작「먼 곳에서 보낸 편지들」이다. 먼 타국에서 러시아의 혁명 세력을 지도하기 위해 조국으로 보낸 이 다섯 통의 편지에서 레닌은 가장 먼저 2월 혁명의 성격을 규정한다. 레닌에게 2월 혁명은 차르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부르주아와 노동자계급이 합세한 혁명이었다. 전자는 임시정부로, 후자는 노동자·병사 대표 소비에트로 대표된다. 부르주아는 2월 혁명 이후에도 제국주의 열강들과 함께 제국주의 전쟁에 충실했고, 노동자계급은 빵과 자유, 평화를 위해 투쟁했다. 이처럼 러시아에서는 10월에 볼셰비키가 주도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성공하기 전까지 이중 권력이 존재하는데, 레닌은 노동자계급이 자본가계급과 소자본가를 대변하는 임시정부에 대항하여 투쟁할 것을 주장한다. 사회주의자와 노동자계급은 오로지 소비에트로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러시아에서 혁명이 가장 먼저 발생했을까?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 등 다른 전쟁 당사국들도 많은데 왜 유독 러시아였을까? 레닌은 이렇게 말한다. “혁명의 위기가 차르의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터져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러시아의 무질서가 가장 극심했고, 러시아 프롤레타리아트가 가장 혁명적이었기 때문이다.”(268쪽) 레닌은 러시아 프롤레타리아트가 가장 혁명적일 수 있는 역사적 배경으로 1905년 첫 번째 혁명의 경험을 꼽고 있으며, 그후 1907~14년의 반동기 또한 러시아 프롤레타리아트가 단련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진단한다. 이미 1905년 혁명 당시에 러시아에는 노동자와 병사 소비에트가 존재했었다. 단 1917년에는 1905년과 달리 노동자와 병사가 별개로 존재하지 않고 하나의 소비에트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에트는 군대라는 물리력을 노동자계급과 통일시킴으로써 혁명 세력의 힘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권력은 이념이 아닌 실재하는 물리력에 기반한다는 것을 혁명의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 이행기 전략, 또는 사회주의 혁명 “이제 우리는 혁명의 첫 단계에서 두 번째 단계로, 차르 체제와의 ‘싸움’에서 구치코프-밀류코프의 지주·자본가 제국주의와의 ‘싸움’으로 이행하고 있다.”(319쪽) 당시 러시아의 혁명은 두 번째 혁명으로 이행하는 중이었다. 레닌은 프롤레타리아트 “조직이야말로 이 국면의 슬로건이다”(308쪽)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언급되는 조직은 일상적이고 합법적인 조직, 즉 당, 노조, 협동조합과 같은 조직이 아니라 “봉기의 기관, 혁명적 통치의 기관”(309쪽)으로서의 조직을 말한다. 이것은 1871년 파리 코뮌과 1905년 러시아 혁명의 경험에서 만들어진 노동자·병사 대표 소비에트였다. 이 조직은 당시에 이미 병사와, 가난한 농민 등 여러 피착취 근로인민을 대표하는 소비에트로 확장, 발전하고 있었다. 레닌은 이러한 이행 단계에서 사회주의자에겐 “혁명 정부가 필요하다. 우리는 (일정한 과도기 동안) 국가가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와 무정부주의자들의 차이점이다”(310쪽)라고 말한다. 레닌은 그 국가를 이렇게 묘사한다. “입헌군주제 국가부터 가장 민주적인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부르주아가 도처에 만들어놓은 그런 종류의 국가는 아니다. …… 1871년 파리 코뮌과 1905년 러시아 혁명의 경험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프롤레타리아트는 스스로 국가권력 기관을 건설하기 위해, 주민 가운데 가난하고 착취당하는 모든 층들을 조직하고 무장시켜야 한다.”(310~1쪽) 레닌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민의 의용군을 조직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에게, 프롤레타리아트에게, 모든 근로인민에게 필요한 의용군은 어떤 것인가? 진정한 인민의 의용군이다. 첫째로 전체 주민, 모든 성인 남녀 시민으로 이루어지고, 둘째로 인민의 군대의 기능과 경찰 기능과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공공질서 및 공공행정 기관의 기능을 겸비한 의용군인 것이다. …… 이것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국가’의 유형이다!”(314~5쪽) 레닌이 말하는 인민의 의용군은 자본주의의 군대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수행하는 용병이 아니라 자신과 인민의 운명을 지키고 창조하는 조직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용군은 노동자·병사 대표 소비에트의 집행기관이 될 것이며, 인민의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누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 자체가 전체 인민의 조직일 것이기 때문이다.”(315쪽) 머나먼 곳에서 부쳐진 편지 레닌이 말했듯이 혁명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역사와 사회는 필연의 산물이기에 혁명 세력은 철저한 준비와 계획 속에서 혁명에 임해야 한다. 레닌은 4월 귀국 후 인민의 절대적 지지 속에서 사회주의 혁명 투쟁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10월 혁명을 통해 외세와 자본의 지배로부터 독립된, 인류 최초의 자주적이고 혁명적인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는데 이 또한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귀국 전부터 레닌은 두 번째 혁명을 준비하고 있었고, 핵심고리가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있었다. 노동자·민중의 조직인 소비에트를 통해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사회주의 혁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 말이다. 레닌은 스위스에서 러시아로 떠나기 전날, 미완성으로 남은 다섯 번째 편지를 쓴다. 이 편지들은 머나먼 동쪽 그의 조국을 향해 보내졌지만, 다음의 메시지를 현재의 우리에게 전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공간 들을 지나온 듯하다. ‘혁명은 철저한 계획과 실천 그리고 노동자·민중 스스로의 조직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