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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moiselle Caro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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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처음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주위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때로 약물 덕분에 상태가 나아지고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 같지만, 이내 다시 재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 남편, 자녀, 친구와 결속돼 있다는 느낌이 사라지고, 열정을 느꼈던 활동에도 흥미를 잃고 맙니다. 그렇게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허전한 느낌이 들고, 고통을 멈추기 위해 모든 것을 끝내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생깁니다. 왜 그럴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혀 문제없이 살아가지 않았던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중략) 그렇다면, 어떻게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물에 빠져 죽어간다면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질러 익사하는 중인가를 설명할 것이 아니라 어서 물에서 꺼내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항우울제는 유용한 처방입니다. 고통 받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구태여 고통을 견딜 필요가 있을까요? 고통은 그 자체로 병을 깊게 하고, 치유 과정에 써야 할 에너지를 소모시킵니다. 이것은 우울증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병에 걸렸든 고통을 덜어주면 환자는 더 잘 휴식할 수 있고, 힘을 축적해서 치료에 그 힘을 쓸 수 있습니다. - 닥터 샤를리 캥지 추천사 중에서 그것은 2003년 시작됐다. 아들이 아파서 내가 늘 다니던 가정의에게로 데려갔다. 나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아이를 진찰하고 나서 의사는 나를 보며 말했다. “이상하네요.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어요.” 바로 그곳에서, 바로 그렇게 시작됐다. 저 아래로, 바닥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순식간에 떨어졌던 것이다. 화창한 날씨였기에 호숫가를 한 시간쯤 걸었다. 그러나 몹시 두려워했던 기억이 난다. 병이 낫지 않았다. 적어도 나는 그걸 알고 있었다. 다만 나았다고 믿고 싶을 뿐이었다. 그런데 순식간에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저녁 내내 울었다. 그것이 다시 찾아왔다는 걸 알았다. 이미 내게 와 있었다. 나는 그것이 왜 하필이면 그 순간에 찾아왔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나는 전보더 더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었다. 엄마가 그렇게 우는 걸 본 적이 없는 아들은 겁을 집어먹었다. 날 건드리지 말아요. 온몸이 눈물로 변해버릴 것만 같아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았다. 너무 무서웠다. 이번에는 우물쭈물하지 않고 곧바로 약을 먹었다. 어둠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늘 주의 깊게 내 상태를 살폈고,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게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리고 '자기설득'을 열심히 실천했다. 가장 그리운 것은 가끔 예고 없이 찾아오던 작은 행복들이었다. 끝내 꽃을 피우는 라일락, 애타게 기다리던 드라마 시리즈, 기대하지 않았던 아이의 달콤한 뽀뽀, 환상적인 구두 한 켤레 아무 감정도 없다. 아무 욕구도 없다. 아무것도 소용없다. 버티자, 가족을 위해. 이 모든 걸 가족을 위해 견뎌내자.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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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관한 자전적 그래픽노블
고질적인 우울증을 앓는 이 책의 저자 마드무아젤 카롤린은 7년간 세 차례에게 걸쳐 심각한 상태에 빠진다. 『추락, 우울증 심연 일기』는 저자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그린 100% 자전적인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 중에도 우울증을 앓으며 치료를 계속했다. 예술적 재능으로 충만한 작가, 스키를 즐기는 활달한 젊은 여성, 세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하는 남편의 아내로, 그녀의 어머니가 말했듯이 행복할 모든 조건을 갖췄건만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져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은 슬프지 않다. 자신의 상태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코믹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묘사한 덕분에 독자들은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이 어려운 병을 앓는 사람만이 체득한 귀중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저자는 우울증이라는 병이 언제 어떻게 왔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만,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는 끝내 알지 못한다. 그녀를 돌보는 의사가 두세 명 바뀌고, 치료법도 달라지다가 결국 좋은 의사를 만나 증세가 호전되지만, 결국 치료는 자기 몫임을 저자는 생생하게 증언한다. 우울증 길라잡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계속 증가해 이미 60만을 훌쩍 넘었고,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환자들 대부분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우울증 환자 10명 중 9명 치료 못 받는 나라」 시사인 2016.10.15., 1408호) 물론, 이 책 한 권이 한국 사회에 빠르게 번지는 우울증에 대항하는 비책이 될 수 없음은 당연하나, 우울증을 앓으면서도 자신의 증세를 분명히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고, 지금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7년 만에 이 고질적인 병에서 빠져나간 저자의 사례에서 희망의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몇 개월 전 출간된 백세희의 자전적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그만큼 공감하는 사람들,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우울증 환자를 곁에 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일 것이다. 실제로 이전에는 숨기기에 급급했던 우울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같은 질병들을 커밍아웃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극단적인 절망으로 이어지기 쉬운 이 어려운 질병을 이겨낸 저자의 용기와 아무리 힘겨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인간적 매력이 독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안겨준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작가 마드무아젤 카롤린은 국내 출간된 이전 책 『제가 좀 별나긴 합니다만...』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감성적이고 인상적인 그림과 필체로 소개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한국을 방문하여 독자들과의 만남도 가진 적도 있다. 이 책 『추락, 우울증 심연 일기』는 더구나 자신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기에 그래픽과 서사가 놀라운 힘을 발휘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책은 특히 저자가 씩씩하게 병을 이겨내 같은 증세를 앓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한 많은 언론매체의 찬사를 받았다.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프랑스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피가로』는 “증언을 넘어 인생의 교훈을 주는 책”이라고 평가했으며, 『프랑스2』와 『텔레마탱』은 “공공의 안녕을 위해 필요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여성지 『글래머』는 이 책을 조금 길게 소개하면서 “우울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일어서려는 모든 이에게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는 저자의 경험을 담은 이야기”라고 격찬했다. |